●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70525b | 이명호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_2010_0505_수요일_05:00pm
기획/진행_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 후원_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_엡손
도슨트 설명_2시, 4시(매일 2회) * 단체는 사전에 전화문의 (Tel. +82.2.737.7650)
관람료 어른,대학생(20~64세)_5,000원 / 학생(초,중,고교생)_4,000원 / 단체(20인 이상)_1,000원 할인 * 65세이상 어르신, 7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입장입니다. *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단체관람료가 적용됩니다. * 본 요금은 동 기간 전시되는 『김애영_산 그리고 봄이 오는 소리』展 관람요금을 포함합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하절기(4월-9월) 목요일 연장개관_10:00am~08:00pm * 종료시간 30분 전 매표마감
성곡미술관_SUNGKOK ART MUSEUM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1-101번지 2관 Tel. +82.2.737.7650 www.sungkokmuseum.com
성곡미술관 '2010 내일의 작가' 이명호의 『사진행위프로젝트』展은 'Tree series', 'Sea series' 등 작가가 지난 수년 동안 진행해온 현장 프로젝트를 종합적으로 비교 감상해보고자 기획되었다. ● 이명호의 작업은 '사진'이라는 매체와 '사진술'을 통해 담보하는 재현 행위와 그 재현 행위의 대상이 되는 매개물에 관한 일체의 모든 담론을 환기한다. 이러한 일체의 행위를 그는 '사진행위'라 명명하고 특유의 프로젝트를 그저 묵묵히 수행해 왔다. '사진행위'는 그의 작업 전반을 아우르는 키워드다. 이러한 '사진행위프로젝트'는 「Tree」 series, 「Sea」 series 등과 같은 일련의 연작으로 이어지며 이명호식 '사진행위'의 독특한 담론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명호는 자연 환경 속 피사체를 대상으로, 예술에 있어 재현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건들고 있다. 대자연 속에 위치한 나무를 기존 질서로부터 떼어 내어 마치 회화처럼, 캔버스에 그려진 나무처럼 그 문맥을 변경시키는 '탈맥락화' 작업을 시도한다. 나무와 나무, 자연과 자연을 분리하며 나무, 자연에 가까이 접근하고자하는 독특한 시도가 그것이다. 자연 속 피사체는 이명호의 '사진행위'에 의해 인간적인 질서 속에 재구조화된다. 자연이라는 천연 질서 안에서의 나무와 인공의 거대한 광목천, 즉 캔버스 속에 담겨진 나무를 비교해보자. 「Tree」series에서 나무, 즉 피사체는 캔버스의 개입으로 본래 환경으로부터 분리되고, '사진행위'로서 이러한 상황은 다시 사진으로 기록된다. 이는 곧, 재현예술 즉, 우리에게 익숙한, 관성에 의한 예술행위에 거슬러 특히, 사진을 활용하는 사진행위와 그 매개물에 대해 던지는 개념적인 질문이라 하겠다.
이명호는 때론 배경으로서의 광목천을 실재 나무보다 작게 제작하여 그것이 실재 나무이고 광목천은 나무의 배경을 일시적으로 가리는 가림막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음을 고백한다. 눈속임에 의한 재현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 않음이다. 이명호의 캔버스 가림막과 카메라의 프레임이 차단, 단절, 끊어내는 기능으로서의 역할만이 아닌, 당시 시공에 모두가 함께 존재했음을 수줍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캔버스를 프레임에 견고하게 당겨 조이듯, 가림막 이면에 그것을 지지하고 당기고 있는 스텝들의 인간적 수고와 노동, 트릭이 숨어 있음을 고백하며 사진의 트릭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이 그러한 이면의 흔적을 완벽하게 제거하려 했다면, 이명호는 그것이 있었음을 당당히,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다. 이렇듯 이명호는 「Tree」 series에서 실재하는 피사체에 캔버스를 개입시킴으로서 재현행위의 제의적(ritural) 담론을 간단히 환기하고 있다.
「Sea」 series 역시 실재하는 환경을 캔버스의 개입을 통해 사진의 재현과 재현된 사진 곧, '사진행위'의 제 문제에 대한 지적인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사막의 오아시스, 나아가 바다로서 광대한 캔버스 프로젝트를 시도한다. 「고비사막(Gobi Desert)」 시리즈, 「아라비안사막(Arabian Desert)」시리즈 등 초대형 신작이 그것이다. 이명호의 현장 작업에 등장하는 가림막으로서 캔버스, 즉 광목천은 전시장에도 등장하고 있다. 전시장 각 층마다 파티션 개념으로, 신중하고도 조심스레 채택하고 설치한 광목천들 역시 현장의 그것처럼 일종의 제의적인 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이번 『사진행위프로젝트』展에는 길이가 8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신작을 포함하여 모두 17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현지 로케이션 관련 비디오 도큐먼트 등 생생한 관련 기록물도 함께 전시된다. 사진의 재현 행위와 사진기라고 하는 매체의 제 문제를 온몸으로 환기하고자 하는 이명호 작가의 지적 관심과 태도를 좀더 가까이 들여다보자. 그가 지적하고 전하고자 하는 사진에 관한 문제의식과 예술의 결을 확인해보자. 캔버스, 즉 광목천 이면에 안간힘을 다해 버티고 있는 사람들의 떨림과 울림, 체온을 느껴보자. 그들의 부산한 움직임과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는가? ■ 박천남
Vol.20100508f | 이명호展 / LEEMYOUNGHO / 李明豪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