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다는 환상

a fantasy said to mean freedom展   2010_0506 ▶ 2010_0529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_2010_0506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_김지희_윤혜정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비올_Gallery VIOL 서울 종로구 화동 127-3번지 2층 Tel. +82.2.725.6777 www.galleryviol.com

갤러리 비올 2010년 두번째 전시로 김지희와 윤혜정 작가의 이인전을 개최한다. 김지희는 여인의 육체와 마두를 결합하여 아름다우면서 관능적인 여성들을 그린다.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또는 한국의 여성이기 때문에 자신의 욕망이나 욕구를 숨겨야 하는 현실에서 얼룩말 가면의 방어체계를 빌어와 불가능해 보이는 과감한 일탈을 시도하는 작업을 주로 한다. 이는 작가 자신이 모델이 되는 자화상이 될 수도 있고, 또는 작가의 투쟁이 될 수도 있고 혼성과 경계 넘기를 실현하는 시대적 표상일 수도 있다. 또 한 작가 윤혜정은 빠른 속도로 급하게 돌아가는 현대 도시의 표정을 포착한다. 정신 없이 지나쳐 버리는 현대의 삶 속에서 순식간에 잊혀지고, 또 지나치는 만남과 스침의 관계를 화려한 스펙트럼 속에 갇혀 버린 혼란한 도시 이미지로 보여주어, 우리들의 일상적 관계와 무심코 지나는 현실의 단면을 낯설게 만나게 한다. 두 작가는 도시의 겉모습과 속내를 그리고 있지만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같은 맥락에서 보여주고 있다. 도시 안에 갇혀 사는 우리들의 욕망과 자유로움 일탈 등 모든 것이 한 덩어리가 되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회오리로 형성되었다가 사라져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 갤러리 비올

김지희_자유롭다는 환상_종이에 연필_105×72cm_2010
김지희_after the kiss_종이에 연필_105×72cm_2010
김지희_If you go away_종이에 연필_105×72cm_2009

나의 작업은 그 기저를 인간의 욕망에서 찾고 있다. 욕망은 세상을 지배하는 권력이며, 그 욕망으로 인해 사람의 진화는 고달프도록 속도를 내야 하는 달리는 말과 같다. 욕망은 기계처럼 돌아가는 들뢰즈의 시간이 될 수 도 있고, 세상일을 고달프게 만드는 근본이라는 부처의 고통의 원인이 될 수 도 있다. 그렇게 사람의 욕구는 충족되지 않는다. 충족되지 않는 욕망의 중심의 서있는 나는,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의 여성 작가로서, 나의 작업에 욕망과 사회라는 복잡한 관계를 마두(馬頭)의 여성을 끌어들여 작업 안에서 경쾌한 텍스트로 풀어 나가고자 한다.

김지희_Sleepless Night 5_캔버스에 아크릴, 마블링_100×80.1cm_2009
김지희_Sleepless Night 7_캔버스에 아크릴, 마블링_100×80.1cm_2009

작업에 등장하는 얼룩말의 머리를 가진 여성은 현실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또 다른 나를 상징한다. 그녀는 순종보다는 반항을, 일상보다는 일탈을 갈망한다. 그녀는 명화 속에 등장하는 품위 있고 도도한 여성이 되어 보기도 하고, 어떠한 제약도 없는 자유로운 낙원에서 뛰놀기도 한다. ● 나의 작품에서의 화자로써 얼룩말이라는 특정 동물이 인용된 것은 '말'이라는 동물이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성적(性的)인 상징과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욕망의 세계가 서로 맞물려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얼룩말의 습성인 야생과 얼룩말처럼 뛰어 다니고자 하는 이미지를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말을 감추는 피부들은 길들여 지지 않은 아름다움 일 것이다. 자유롭게 뛰어 다니는 야생마들은 팔등신 미녀들과 어우러져 자신의 줄무늬로 위장된 이십일 세기의 미녀들과 배치된다. 또한 얼룩말의 얼룩무늬에서 오는 곡선과 여성의 신체의 곡선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얼룩말의 흑과 백에서 오는 극명한 대비는 강한 시각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얼룩말이라는 동물을 적극적으로 인용하였다. 나의 작품에서 얼룩말의 머리는 일종의 가면인 것이다. 나는 작품 안에서 얼룩말 형상의 가면을 쓰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탈을 감행하는 주인공이 된다. 가끔씩 음탕하고 불순한 생각을 하면서도, 한국의 여성이기 때문에 혹은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겉으로는 교양 있는 척 욕망이나 욕구를 드러내는 것은 금기인양 여기며 살아가는 내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김지희_the secret_종이에 펜, 연필_105×72cm_2010

마두의 형상을 한 여인을 주제로 무한한 욕망을 화면 안에 표현하고자 한 나는, 현 시점에서 작품이 고정된 의미를 갖기 보다는 본인의 작품을 통해서 관객들이 즐거운 상상과 환상을 갖게 되길 희망한다. 나에게 있어 작업은 욕망의 분출구이자 극복의 과정인 셈이다. 작가가 작업을 함에 있어 그 열정과 재미를 놓친다면 관객과의 괴리감은 좁혀 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욕망의 샘은 작업에 있어서 무한한 갈망의 대상이자 그 원동력이다. ■ 김지희

윤혜정_CITY-낯설게 스쳐가다_캔버스에 유채_197×291cm_2010

매일매일 새로운 이미지들로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스쳐 지나가는 시간과 공간은, 어느날 갑자기 낯설게 멈추어 버린다. ● 작품에서 구체화하려는 것은 현대인들의 속도와 변화지만, 이것은 현대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의 요약이기도 하다. 우리는 빠르게 발전되고 성장해가며 급하게 살아가고 있다.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새로움의 충격들로 인해 스쳐 지나가는 잔상이 될 뿐이다. ● 세상의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면서 순식간에 잊혀지고 생겨나듯, 사람도 건물도 스쳐 지나가는 관계일 뿐이다. 일상 속의 풍경과 함께 작품에서 이야기 하고자하는 것은 무심코 지나가는 현실의 단면을 낯설게 만나게 하는 것이다.

윤혜정_CITY-낯설게 스쳐가다_캔버스에 유채_60.6×91cm_2010
윤혜정_CITY-스쳐가다_캔버스에 유채_89×162cm_2010

방법적으로 컴퓨터라는 현대적인 기계수단을 통해 리드미컬하게 흔들리고 그 흔들림으로 인한 비현실적인 공간에 드리워지는, 원색의 색채와 같이 현실의 변형이 이루어지고 이러한 변형된 이미지가 캔버스에 재현되어 또 다른 건물이 만들어진다. ● 현실의 건축물을 바탕으로 재창조된 이미지 속 건물은 스쳐 지나가는 현실에 대한 부정이자, 동시에 그 안에서 새로운 일상을 꿈꾸는 일탈의 즐거움이다. 이 즐거움은 일상의 삶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이다. ● 이러한 것이 작품에서는 더욱 속도감이 있는 이미지로 표현되고 있으며, 흰 여백을 통해 사라짐과 생겨남, 즉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 한다. ● 평범하고 이상적인 삶이 현실 재현의 이유이기도 하다. 일상을 또다시 일탈로 재구성하는 것이 작업을 이끌 수 있는 힘이며 연결 고리가 된다. ● 결국 평면임과 동시에 정지되어있는 공간과 시간은 작품 안에서 이상적인 공간, 색, 시간도 아닌 것으로 표현 되어지고, 단지 색의 영역으로만 풍경이 존재한다. 이것은 화면 속 현실이 되어 정지되어 있던 공간을 시간으로 움직이고 있다. ■ 윤혜정

Vol.20100506c | 자유롭다는 환상-김지희_윤혜정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