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수의 신작「A Universal Truth」 시리즈에 부쳐 - 신형상주의로부터 ●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한성수의 회화는 「꾸미기」 시리즈로서, 추상표현주의로부터 현대적 일상의 공간을 탐색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는, 대상과 공간사이에 특정한 이미지를 설정하고 해체하는 과정을 통해서 사유하고자 하는 담론이었다. 특히, 신형상주의의 선구자인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혹은 추상표현주의의 선구자인 드 쿠닝 (De Kooning) 등이 공통적으로 개척하여 사용하였던 그로테스크(grotesque) 이미지와 공간구성의 방식에 매료되어, 힘찬 스트로크와 인체해체의 방식을 채택하였으며, 이러한 방식들은 현재의 신작들에서도 일부 드러나고 있다. ● 2000년대 후반에 이룩한 최근의 신작들의 경우, 현대인들 가운데에서도 주로 성공한 사람들 즉, 유명 인사들의 이미지를 통해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방식으로부터 출발하였다. 그것은 일견 자신의 내적인 원망충족 혹은 성취의욕을 표현하는 방식처럼 보인다. 그래서 자신의 내부 속에서 꿈틀거리는 출세 지향적 인간, 권력지향적인 감투형의 인간, 혹은 탐욕지향적인 인간들의 모습 등을 그리면서 그것을 회화적으로 풀이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한성수_A Universal Truth-image of Mickey Mouse_합성수지에 혼합재료_74×63×5cm_2010

해체의 대상: 인물과 자동차 ● 한성수의 신작이 있기까지 몇 가지의 특징을 살펴본다면, 우선 다음과 같은 작가의 설명을 참고로 할 수 있다. "「A Universal Truth」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크게 두 가지로서 인물들과 자동차의 형태로 나누어 진행된다. 채택된 인물들에는 마오쩌둥, 체 게바라, 마이클 잭슨, 노무현, 빌 게이츠, 스티븐 잡스, 버락 오바마 등이 포함되어 있다."(한성수, 2009. 7월) ● 이러한 사실들은 현재 이루어진 작품들과는 매우 거리가 있는 상황으로 인식되는데, 우선 완전히 소거된 일루전(Illusion) 때문이라 하겠다. 그렇지만, 출발점에서 작가가 설정한 내용들은 숨겨진 빠롤(Parole)과 같은 존재로서 스트로크의 진행과정에서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 예를 들면, 작품 「A Universal Truth-Image of Car」의 경우는 작품의 중앙에 자동차의 이미지가 존재하고, 스트로크는 자연스럽게 이 자동차의 주변을 맴돌면서 이루어지는데, 그것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장애물(자동차의 형상이 두드러진)을 설정하면서 그것을 피해가거나 충돌하는 역동적인 스트로크의 필력이 승화되어 하나의 파롤로서의 효과를 이룩하기 위한 전략적인 회화적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동차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이유를 작가는 "현대물질문명의 상징으로서 스피드시대를 예고하는 일면을 보여주기 때문"("비록 그들이 실루엣을 갖고는 있지만, 나는 그들을 나의 식대로 해석하고자 하였다. 왜냐하면, 그들이 타자로 인식되지 않고 나와 동일시되는 순간을 향했기 때문이다." 한성수, 2010. 2월)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통해서 자신의 작품이 보다 현대적인 표현방식으로 승화되기를 지향하는데, 우선 이전의 작품에서 사용되는 2차원적인 평면적인 속성보다는 3차원적인 부조적인 표현방식과, 스피드 시대의 상징적인 기표로서 존재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특징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한성수_A Universal Truth-image of William H. Gates_합성수지에 혼합재료_79×76×5cm_2010

앰비발란트 ● 현재 그리고 있는 신작들에서 작가가 지향하고자 하는 바는 이러한 이미지들과 자신을 동격화하거나 우상처럼 보이게 하기를 원하는 표현일까? ● 만약, 작가가 이러한 이미지들을 뚜렷하고도 위엄 있게 묘사하였다면, 이러한 의문은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와는 정 반대로 이러한 표현방식을 통해서 자신의 야망에 대하여 부질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해체시키고 있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러한 현대의 영웅들을 그리는 척 하면서 실재로는 거의 전부를 지우는 방식으로 나아간다. 나아가, 그것은 유명 인사들의 이미지들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내부 속에서 도사리고 있는 자신의 속세적 야망을 해체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 그래서 진술한 바, 프란시스 베이컨이나 드 쿠닝의 회화의 속성과의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베이컨과 쿠닝의 양식에서는 구체적인 해체의 대상이 사회적인 혹은 이데올로기적인 대표자로서의 대상 그 자체를 해체하는 것이었다면, 한성수의 경우는 실제의 인물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서 발생하여 무의식적으로 발산하는 어두운 자아를 해체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작가의 다음과 같은 설명에 준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 자신의 작품 속에 기표로 남겨둔 내용들은 "사상, 꿈, 도전, 부, 행복 등을 일깨워주었던 인물들"(한성수, 2010. 2월)이라고 넌지시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작가의 설명은 트릭에 가깝다. 왜냐하면, 실제의 작품에서 이러한 대상들은 작가의 작품 속에서 완전히 해체되어 그 모습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그 이유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많은 숙련된 화가들 혹은 화가지망생들이 그러하듯, 화가로서 출세하고 싶은 세속적인 야망이 누구나의 마음속에서 도사리고 있으며, 그 모습이 유명인사 즉, 제3자의 모습으로 투영되면서 작가 제 2의 자신으로 분화해서 드러났던 것이다. 즉, 그것은 실제적인 현실과는 매우 다른 모습으로서, 보다 명료한 현실적인 생각을 하면서 심리학적으로 모순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중적인 레퍼토리 즉, 앰비발란트(Ambivalent)적인 표현방식으로 나아가게 되었으며, 이러한 이미지들을 자신의 모습과, 아니 자신의 주변의 삶과 연결 지어 사유하는 과정에서 보다 냉철한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에서 가능한 것이었다.

한성수_A Universal Truth-image of Smurfs_합성수지에 혼합재료_79×76×5cm_2010

완전추상 ● 이전의 작품들이 주로 특정한 공간 속에 펼쳐진 드라마틱한 담론들의 이미지와 공간 그리고 사생활이 담겨 있는 특정한 표면을 강한 필치와 선, 그리고 색상들로 흔적화한 공간으로 펼쳐 보이는 과정이었다고 한다면, 현재 작가가 다루고 있는 화면들은 해체가 더욱 이루어져 거의 완전추상에 도달한 상황으로서, 일루전이 거의 소거된 상태라 할 수 있다. 작가의 방식은 공간과 선 그리고 색의 필치가 강화된 방식으로서, 현대인들에 관련된 다양한 이미지를 그린 뒤에, 추가적으로 다시 그리기도 하여 마침내 해체되는데; 그것은 매우 인상적인 필치 속에서 펼쳐지는 강인한 역동성 가운데 존재하는 새로운 형상이면서, 파롤(Parole)이자, 기표(Signifier)로서 관객들의 시각에 들어온다.

한성수_A Universal Truth-image of Mao Zedong_합성수지에 혼합재료_75×130×5cm_2010

셰이프드 캔버스 ● 작품 속에 해체의 대상이 되는 인물들이 무엇인지를 가늠하는 단서를 관객들이 쉽게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한 단서가 있다면 작품 「A Universal Truth-Image of Mao」에서 발견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외곽선의 흔적을 통해서 약간의 일루전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것은 실제로 작가의 의도 중에서 드러나 있는데, 작가는 "실루엣으로만 남은 형태 위의 추상적 표현은 나 이외에는 알아보기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다. 마오 정도만이 형을 통해 누구인지 알 수 있었지만, 나는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 작가가 두터움이 드러나 있는 이러한 형상성이 강화된 셰이프드 캔버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이처럼 자신이 선택한 해체의 대상이 표면적으로 드러나기를 싫어하는 이유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회화성을 강화하기 위한 예측 때문이기도 하다.

한성수_A Universal Truth-image of Car_합성수지에 혼합재료_80×30×5cm_2010

남성적 에너지의 분출 ● 작가의 작품에서는 실재로 숨겨진 이미지와 행위의 흔적 그리고 스피디한 질료적 스트로크가 하나가 되어 엄청난 남성적인 힘이 드러난다. 그것은 작가의 내면에 숨겨진 하나의 정신적인 힘으로 연결되어 작품과 이미지 그리고 현대인들의 사유적인 정서와 교차된 흔적이 되어 드러나고 있다. 그래서 하나의 작품이기를 떠나서 마치 회화의 장에 던지는 폭탄과 같은 힘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여러 가지의 경로를 통해서 이룩한 단순한 회화로서 자신의 회화적 어휘를 마음껏 발휘하고자 하는 의미 있는 파롤로 연결 지어 사유하려는 것이다. (2010. 5월) ■ 박기웅

한성수_A Universal Truth-image of Car_합성수지에 혼합재료_73×61×5cm_2010

For Han, Sung-Soo's New work: 「A Universial Truth」 series ● From New-figuration Since early 2000s, Han, Sung-Soo has started 「To Organize」 series, from abstract expressionism to researching daily living spaces; the researching areas were to make special issues from to construct and deconstruct certain images. Especially, having special attraction to the grotesque images and space constructions, those were commonly developed by Francis Bacon who was the pioneer of New-figuration and De Kooning who was that of abstract expressionism, Han had adapted the powerful stroke and body destruction skills, those were prolonged to his present new arts. ● Since latter part of 2000s, Han has started his new art works to look at himself through the contemporary human imageries, expecially success people or well-known personage; those were looking as if the expression of his wish fulfilling or success desire. Therefore, those were also considered as if the solution of painting as well as to describe the moving inner shapes of special personages who were chasing certain success, position or avarice. Deconstruction Objects: personage and car ● Looking at his special aspects in his new arts, the following several explanations were considered. ● "There were two great distinctions in the matters, one is personages and the other is the form of car. Adapted personages were contained as the Máo Zédōng, Ernesto Guevara de la Serna, Michael Jackson, Noh, Muhyun, William Henry Gates III, Steve Paul Jobs, and Barack Hussein Obama."(Han, Sung soo, work note, July 2009.) ● Because of perfectly erased illusion, the truth is recognized as far as this new art pieces; however, the first establishing conception, which is a kind of hided parole, is very important to continue his continuation of stroke. ● For example, the work 「A Universal Truth-Image of Car」 has the image of a car whilst the stroke is whirling around it; that is an intentionally established obstacle (spring out image of car form); escaping it or striking it, the dynamic movement of brush stroke is arising as a parole effect which is a strategic painterly specific in his art. ● The reason to use this car image is "to describe the speedy era as a symbol of contemporary material civilization"(Han, sung soo, work note, Nov. 2009) as he said. Furthermore, through this conception, he wanted that the art was going to be sublimated as the more contemporary expression; it could be the special expression because of that firstly, as was having 3 Dimensional effect than pre-used 2 Dimensional aspect, and secondly to be regarded as the symbolic signifier of speedy time. ambivalent ● In these new arts, is it his expressing direction to make the images as himself or to make them as the idols? ● If the expression was done to direct vivid and dignified, there are no questions like these. On the contrary, he had unconsciously destroyed the images with thinking his ambition was worthless. Another word, pretending to describe these contemporary heroes, he had proceeded to erase all of them. Furthermore, that might not be to erase the images of famous people, but should be to deconstruct his inner secular desire. ● As was described, his paintings had shown the difference from Bacon's and that of Kooning's. Because, even if Bacon's and Kooning's destruction objects were the representative of social and ideological objects themselves, that of Han's were not to erase the real personages but to deconstruct the breathing dark inner ego("Even though, having certain silhouette, I would like to treat them as my way; because they are not to be regarded as others but to be regarded as myself...", Han, sung soo, work note, Feb, 2010.), which was driven out form his unconscious psychological explosion. It could be shown in his explanation. As the content, the remaining signifier in his arts was "the personages were awakening his thought, dream, challenge, wealth, happiness ..etc.,"(Han, sung soo, work note, Oct. 2009) which was written in his work note. ● However this explanation was as close as his trick. Because, in his work, you could not distinguish the personages, because of to be destructed. How it could be interpreted? ● As same as various matured or beginning artists, every artists are having secular aims, that was appearing as the 2nd ego of himself which was shown as the images of well-known personage, who were coming through the 3rd shapes. ● Well, it was different from real shapes, which could be known quite contrast from psychological aspect. Therefore, the artist was projecting forward into double repertories: another word, ambivalent expressing, which was revealing in the procedure of his cool insight, when he was seeking further imageries of his surrounding or himself. Finally, that was coming from the deep thinking in his life. Full abstract ● With having daily living privacy from the skill of strong strokes and line and color traces, even thought the pre-expression was mainly that of the images of dramatic dialogues in specific spaces, the present methods have been arriving the full abstract situation by deconstruction; and finally, the illusions have been erased wholly. ● After drawing contemporary human-being's and the additional images with having background images, space and various colors, his methods were finally deconstructed; that become a kind of new form or parole and signifier to the spectator's eye. Shaped Canvas ● It is not easy to find a proviso, what is showing certain personages after destruction; because, it is why the artist is hiding it; but there is a proviso in the work 「A Universal Truth-Image of Mao」, which could be shown in the outline in the shaped canvas. ● The truth is revealing in his work note, that "the abstractly expressed, which is having only the remaining silhouette, was not easy for the spectators to distinguish what it was, except myself. Only Mao could be shown, but it didn't matter..."(Han, sung soo, work note, Feb. 2010.) ● The reason to use such a thick medium with such a shaped canvas was why he didn't want to be arisen the objects on the surface, but want to strengthen the painterly expression on the surface. exploding Male power energy ● In his arts, there were revealing powerful male energy with having the concealed imagery and trace of action and speedy material base strokes that were intermingled with mental power in the psychological inner heart as well as was shown the juxtaposed traces in the contemporary human's emotional thinking. ● Therefore, it was not only as an art piece, but also activating a kind of bomb to be fallen at the pictorial stages. Therefore, as was a kind of simple but accomplished throughout various situations, he wanted to speculate it to be related into his own pictorial langue, on the same time, to be meaningful parole. (May, 2010) ■ Park, Ki 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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