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0505_수요일_06:00pm
주최_ART2513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본전시장 1층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오는 2010년 5월 5일(수)부터 5월 11일(화)까지 일주일간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1층 본전시장에서는 이애림 개인전(전시명: 활활)이 열린다. 이애림 작가는 이미 애니메이션장르를 통해서 보여준 작품들을 통해 독보적이고 독특한 작가만의 정신세계를 보여줘 한국 애니의 또 다른 세계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애림 작가는 그 독창적인 세계를 이번에는 화폭에 옮겨 17여점의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 또한 기존에 작가가 꾸준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 페미니즘, 관음과 페티시즘을 트랜스적인 몰입과 관점을 통하여 판타지 만들었고, 그의 이야기속의 등장하는 인물, 동물, 식물, 의상, 오브제들의 무한대로 연결 지을 수 있는 상관관계와 독특한 색감과 터치를 통해 상상력과 궁금증이 더욱 증폭된다. 이미 애니메이션장르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 애림 작가가 긴 시간을 은둔하여 오로지 회화작품을 창작하는데 매진하여 나온 이번 작품 「활활」은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색감과 독특한 이야기구조로 미술장르에 또 다른 열혈 팬들이 생겨날 거라 예상해본다. ■ ART2513
이애림의 세계를 어떻게 전할까? 그 귀(貴)하고 귀기어린 세계. 적 , 녹, 보라 ,색색으로 현란하며 아찔한 느낌을 주는 , 저 너머 세계를 일별할 수 있는 곳. 그러다 갑자기 하하하.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하는 곳. 여기 이 애림의 여자들이 출몰한다. 야수와 순한 짐승들이 그녀와 함께 다. 반가운 길조들 . 상서롭지 못한 새들. 벨벳 수초들과 여성을 닮은 꽃들. 풀들. 만개한다. 움츠린다. 시든다.
「활활」에서 그녀는 앉아 있다. 앉아 있는 그녀를 우리가 본다. 가발을 쓰고 가슴을 드러내고. 가슴은 그린 듯 동그랗다. 사이보그의 가슴? 가슴은 열려있지만, 나머지는 닫혀 있다. '아, 보여주지만 관계하진 않아요.' 「활활」의 여자는 보는 자, visionary 이면서 보여주는 자, 전시주의자다. 역할 놀이가 시작 된다 만개한 연꽃은 약속일까 아니면 오멘 인가? 녹색 가방은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비밀일까? 맥거핀 일까? 우리는 그녀가 열어놓는 새로운 회화들의 프레임 안으로 호기심, 그 보따리를 들고 들어간다. 탐정인양 관객인양 구경꾼인 듯.
검푸른 밤이다. 아니 새벽이 막 다가 오기 전의 그 푸른 어둠이다. 여자는 불면의 밤의 보냈다. 아니면 악몽에서 깨어났다. 전령이 도착한다. 동그란 녹색 새는 불을 밝힌다. 이 여자는 열려있지만 단호하게 닫혀있기도 하다. 무엇을 가져온 거니, 녹색 새야? ● 「The audience」에서 그녀는 창으로 다른 공간을 들여다본다. 선글라스를 쓴 소녀는 아코디온처럼 접힌 옷을 입고 케 세라세라! 아무렇게나 자기 열락에 취한 듯 앉아있다. 소녀가 선글라스 너머로 우리를 본다. 멧돼지의 등장. 관능적이고 도발적이다. 그 혹은 그녀? 복장도착 혹은 마스커레이드? 멧돼지의 신원, 섹스, 젠더가 궁금하다. 엿보는 자인 그녀의 시선 앞에 드러난 대상들, 이쯤에서 우리는 그녀가 자신을 보고 돌아보는 자기 성찰적 프레임을 준비했음을 알아챈다. 불면의 밤, 그녀는 열린 듯 닫힌 듯 앉아 자신과 여자들의 판타지, 그 미장센을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회화와 애니메이션의 경계에서 여자들, 동물과 식물들은 경이, 마블러스( marvellous)와 판타스틱에 넋을 놓기로 한다. 이들은 친구가 되었다가, 긴장하게도 만든다. 신나는 야행과 비밀스런 악행의 동반이며 , 구도와 깨달음의 반려 다. 구경꺼리를 찾아 나서고 , 버라이어티 쇼를 벌린다. 재미있다 ! 라는 탄성을 함께 지른다, 특히 이애림의 그림에서 , 야생 돼지는 베스트 드레서다. 유혹적 트랜스 젠더거나 트랜스 휴먼이다. 또 다른 그림에서 네이비 색 드레스를 입은 야생 돼지와 여자는 몇 개의 이빨이 드러나는 야생적 웃음을 지은 채 외출하고 있다. 이들이 찾아가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의 활보는 어딜 향한 걸까?
물론 야생 돼지만 자유로운 트랜스, 횡단, 횡보를 하는 것은 아니다. 작가 이애림 본인이 지금 막 애니메이션에서 회화로 횡단 중이다. ● 이러한 트랜스 작업에 이애림 만큼 적합한 사람이 있으랴. 이미 애니메이션 쪽에서 그녀는 열렬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1992년 단편 만화 「빌리의 코딱지」로 데뷔했고 1998년 단편집 「쇼트 스토리」를 냈다. 2001년 단편 「연분」은 사람들의 눈을 번쩍 뜨게 하는 레인보우 색감과 이성애를 넘어서는 스토리텔링으로 한국 애니의 또 다른 세계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언젠가 시네 21에서 가장 기대되는 영화계의 재능을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나는 이애림의 「연분」 이후가 정말 기다려진다고 썼다.
이애림의 작업에서 당연히 눈에 띄는 것은 어떤 모션의 정지 상태에서 보이는 긴장감이다. 바람이 인물과 동물의 시선을 돌리게 하고 , 어떤 리듬이 그들을 막 흔들 참이다. 발투스의 그림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리듬과 여성 스스로의 보기( looking)와 여자들의 버라이어티 쇼의 생생함이 있다. 그녀의 그림에는 관음과 페티시즘을 넘어서는 여성들의 다이내믹한 움직임이 있다.
「ahhhhh」활보, 횡단, 동요와 동작 속에 한 여자가 홀연히 연꽃을 들고 등장한다. 외출하는 걸까? 돌아온 것인가? 풀과 수초들은 청녹, 그리고 적색의 깊은 색을 품고 있다. 기화요초. 그녀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그러나 다시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듯하다. 경이로운 무엇을 본 듯 , 발견한 듯 , 알아 챈 듯 약간 입을 벌리고 그녀가 저 프레임 앞을 보고 있다. 그녀가 보는 것은 무엇일까? 아, 알고 싶다. To be Continued. ■ 김소영
Vol.20100504c | 이애림展 / amy Lee / 李愛任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