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0428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정독갤러리_JEONGDOK GALLERY 서울 종로구 북촌길 19(화동 2번지) 정독도서관 본관 3층 Tel. +82.2.2011.5774 www.jeongdoklib.go.kr
'시행착오'는 사전적으로, 사람이나 동물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이미 알고 있는 여러 가지 동작을 반복하다가 우연히 성공한 뒤, 되풀이하던 무익한 동작을 배제하게 되는 일이다. 본 『시행착oh!』 전시에 참여한 젊은 작가 4인은 삶과 작업에서의 시행착오 자체를 즐기고, 그로부터 의미를 발견하고자 한다. 그들에게 시행착오는- 매 순간의 체험에 따르는 느낌과 깨달음 그리고 또 다른 새로운 경험으로에 열려있음을 함의하는- 바로 '0h!'와 같다. 전시는 "진실로 삶에 '착오錯誤'란 없고, 모든 경험의 각각의 독특한 'oh!'만이 있을 뿐" 임을 자각하는 그들의 경험의 단면들을 보여준다. 다음은 작가들 각각의 작업노트이다. ■ 김정민
밀림의 우거진 푸른 잎사귀들에 맺힌 이슬들과 젖은 흙내음, 갈색 피부의 탄력 있는 몸매와 거리낌 없는 웃음, 꿀처럼 흐르는 살갗, 사막의 밤하늘과 대기, 말의 근육과 사자의 걸음걸이, 빗물, 그리고 그것과 닿아 함께 흐르는 것들, 살갗과 살갗이 닿고, 대지가 닿고 하늘의 별이 닿는 축제의 밤, 원시 축제의 불꽃과 춤, 그리고 영원한, 그 순간의 끊임없는 죽음과 탄생. ■ 김정민
어느 순간부터 나는 자신을 타인의 입장에서 볼 때가 더 많아졌다. 스스로를 내면에서부터가 아닌, 무언가를 한번 거처서 보고 느끼고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바라보는 '나'는 '나의 이미지'이다. 그것은 분명 나이지만, 또한 '나'가 아닌 것이 된다. 스스로 낯설어진 '나'와의 마주침은 욕망과 공포, 기이함이 뒤섞인 관계가 되어 버린다 ■ 김혜진
세상 대부분의 존재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된다. 물리적인 차원에서 죽거나 소멸되고, 다른 존재의 기억에서도 점차 희미해진다. 가끔 어떤 존재와 함께했던 기억을 떠올릴 때, 내가 그 존재를 정말 보았던 것인지, 실제로 함께 했던 것인지조차 의심스럽다. 기억 속에서 존재는 희미하고, 모호해져 있다. 존재는 눈앞에서도 기억 속에도 굳건히 머물지 않는다. ■ 송지원
Transpersonal Psychology에서 인간의 성장은 인간이 '자기'를 의식을 하지 못하는 '하의식(sub-conscious)'에서 '자기의식(self-conscious)' 의 단계를 거쳐 궁극적으로 자기를 초월하는 '초의식(super-conscious)' 의 단계에서 끝난다고 보았다. 나는 인간이 '자기 초월'에 이르기 위해서는 먼저, 어떠한 편견이나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은 '순수한 몸'의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나 자신의 '몸'을 정화할 수 있는 일련의 행위들을 진행하였다. 매일 작업실을 청소하고 그 부산물을 수집하는 「Movement reach to the "Zero(空)" no.1」와 하와이언 주술사에 의해 창안된 호오포노포노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되었던 「Movement reach to the "Zero(空)" no.2」는 나를 완전한 공(空)의 상태로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 생산되어진 작품들이다. 이를 통하여 나는 잠들어 있던 '몸'의 감각을 깨움과 동시에, 비움을 넘어 인간 의식의 상위적 체계로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본다. ■ 이희정
Vol.20100428f | 시행착Oh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