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붕

붕붕鵬鵬은 장자의 이야기에 나오는 붕새이며, 말풍선이며, 손오공이 붕붕 타고 다니던 근두운이며, 그림 속 이미지들을 연결하는 일종의 접속사다. 화면을 흔드는 작은 울림이다. 그림을 가볍게 해주는 장치다. 꿈틀거리는 내 욕망의 이미지다. 일종의 팔색조인 셈. 이 모든 의미를 관통하는 것은 '놀자'다. 소요逍遙다. 이쯤 되면 붕붕은 붕새처럼 붕붕 하늘로 날아올라 이놈저놈, 이것저것, 요기조기 기웃거린다. 붕붕은 사람을 만나 수다를 떨고, 여행을 다니고, 활자 속을 기웃거리고, 내 안의 나를 건드리며 제법 논다. ■ 김태헌

■ 지은이 소개 김태헌은 세상에 궁금한 것이 많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질문하고 그림을 그립니다. 그것들이 모이면 전시와 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전시는 성곡미술관_내일의 작가 1998,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_화난중일기 2001, 피쉬 갤러리_김씨의 하루 2004, 갤러리 스케이프_그림 밖으로 걷다2007 등에서 개인전을 했습니다. 쓴 책으로 『1번국도』공저/그림문자, 엮은 책으로『공간의 파괴와 생성』문화과학사, 그림을 그린 책으로 『허생·거지 광문이』알마, 『표해록』알마 등이 있습니다. www.nolza1000.com

Vol.20100418c | 붕붕 / 지은이_김태헌 / 그림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