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0414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관훈갤러리_KWANHOO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본관 2층 Tel. +82.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나가고 싶은 욕망 ● 베란다에서 하늘을 바라본다. 저 하늘은 저리도 푸르고 시원하고, 구름들이 유유히 흘러가는데 왜 그 하늘 아래의 삶은 이리도 빡빡할까? 뒤돌아 볼 시간도 여유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내 주위의 물건들 형광등, 창문, TV, 컴퓨터 등이 나와 처지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물건들도 공기, 바람, 구름처럼 자유로워지고 싶지 않을까? 자유롭게 있어야 하는데 누군가의 손길에 의해 억지로 옮겨지고 놓여 놓여지는 수동적인 존재로 느껴진다. 이렇듯 내 주변의 물건들도 나처럼 나가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갇힘, 감옥 ● 작업실에서 하루 종일 생각해 본다. 항상 같은 패턴 속에서 지내는 작업실이 나에겐 감옥처럼 느껴진다. 자유롭게 하는 것이 아닌 쫓기 듯 해야 한다는 억압과 압박으로 인해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꿈틀거린다. 그럴 때 숨을 돌릴 수 있는 곳을 찾아본다. 작업실에서 바라보는 창 밖의 풍경, 건물 옥상에서 느껴지는 바람과 멀리 보이는 풍경들을 바라본다. 감옥 같은 작업실에서 보는 밖의 풍경은 왜 나와 달리 한적하고 자유로워 보일까? 옥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느끼는 그 한 순간만이라도 나가고 싶다는 욕망을 가져보게 된다. 내 안의 억압된 작은 것들이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어딘가를 향해 (이상세계) ● 어떤 물건을 보고 있을 때 그것과 상관은 없지만 떠오르는 장소가 있다. 이렇듯 문득 떠오르는 장소, 내가 바라는 이상향인 원하는 그 곳으로 가길 원한다. 어떤 모습으로 물체에서 나가고 이동하는 지 그 곳을 향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동하는 모습을 생각해보면서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껴본다. 그 빠져나가는 것이 비로서 갇혀있던 좁은 공간, 통로에서 분출하는 것이지 않을까? 분출하는, 보이지 않는 이동이 내가 원하는 이상향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이게 한다. 그 분출이 감옥처럼 느껴졌던 답답한 공간에서 그 어딘가로 향하는 모습을 담아내고자 한다. ■ 유지연
Vol.20100414i | 유지연展 / YOOJIYEON / 柳知延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