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0223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일요일 휴관
가인갤러리_GAAIN GALLERY 서울 종로구 평창동 512-2번지 Tel. +82.2.394.3631 www.gaainart.com
니암오말리는 1975년 생으로 아일랜드 북부 출신 작가이다. 니암 오말리는 2004년 뉴욕 MoMA 산하의 P.S.1 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이루어진 보고전시부터 뉴욕 화단에 알려졌으며 세계 도처에서 자기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51회 베니스 비엔날레 아일랜드 대표로 선발되고(2005), 아일랜드 현대미술관(Irish Museum of Modern Art)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아일랜드 대표 작가의 위치를 확보했다. ● 니암 오말리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 후, 그 위에 비디오 프로젝션을 투사시키면서 가상과 실재의 경계를 모호하게 한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움직이는 회화인 동시에 채색된 영상이라는 신개념을 창출한다. 이러한 형식의 작품군을 가리켜 니암은 "비네트(Vignette)"라고 명명하는데, 그 예시로써 이번 전시회에 「기억의 정원(Memorial Garden) 」이 출품된다. 이 작품은 아일랜드 전쟁 기념 공원의 풍경에서 오가는 사람들의 자취를 담아낸다. 시시각각 사람들의 오가는 풍경이 바뀌며 시간이 흐르고 영상이 사라지며 최초의 유화 작품만 화면에 남게 되는데, 우리 시지각의 불완전함과 변화에서 비롯되는 세계의 일시성과 허무를 지적한다.
「브릿지(Bridge)」라는 작품은 작가가 영국 동북부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현수교인 험버 대교(the Humber Bridge)를 촬영한 것이다. 이 영상의 초반부에는 교각 아래 부분에서 촬영함으로써 교각의 엄청난 무게감을 전해주지만 이 이미지를 서서히 교각의 어두운 부분의 그림자를 촬영한 이미지와 교합시킴으로써 무게감을 상쇄시켜버린다. 이후 작가는 교각의 건설로부터 비롯된 단절된 자연상태에 대한 느낌을 받게 된다. 힘, 연합, 연결고리 등의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를 갖춘 이 작품의 대상으로부터 니암 오말리는 모든 의미 맥락을 공제시키면서 교각이 주는 순수한 기하학적 아름다움만을 도출해낸다.
「국기」라는 작품은 핀란드 헬싱키 발트 해변에서 촬영한 것이다. 여기서 작가는 국기가 지니는 사회적 의미를 제거해버린다. 모든 문양이 제거되며 나부끼는 국기를 중심으로 카메라의 렌즈가 지속적으로 원운동하며 촬영한다. 작가는 바람에 나부끼며 순간순간 자기 모양을 바꾸는 그 형상이 조각 작품과 같다고 발언한다. 이 작품은 모든 사회적 의미와 메시지가 제거된 국기의 순수한 조형적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또 하나의 주목해야 할 작품은 전등을 뜻하는 「토치(Torch)」이다. 이 작품은 도시의 근교의 정원을 밤에 촬영한 이미지이다. 어두운 밤의 정원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플래시 불빛이 풀꽃과 나무를 부분적으로 비추며 저 어두운 공간이 정원임을 암시할 뿐이다. 관객의 시선은 이 작품의 주인공인 플래시 불빛의 움직임을 저절로 따라 움직이게 되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심리적으로 긴박하고 숨죽이게 하는 긴장미를 안겨준다.
끝으로 10점의 드로잉은 위 영상작품들을 제작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인데, 연필로 그린 서정적이면서 섬세한 개념 드로잉(concept drawing)이다. 창문이나 다리, 구름, 풀섶, 하늘, 밤하늘 등을 섬세하게 묘사한 이 드로잉은 시적이면서도 자연과 대지를 사랑하는 아일랜드인의 마음씨가 느껴지며, 연필로 묘사한 소품이지만 공간 개념과 미적 정서가 탄탄하게 조화를 이룬 수작들이다. ● 위에서처럼 니암 오말리 작업의 특징은 무분별한 감정의 발산을 지양하고 대상이나 사물 자체에 내재되어있는 미적 구조의 발견에 있다. 둘째, 회화에 영상을 투사시킴으로써 두 가지 서로 다른 장르가 만나면서 만들어내는 새로운 감각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셋째, 대상을 순수하게 보는 작가의 행위(the act of looking) 자체가 사회적 의미를 앞세우는 예술적 태도보다 중요한 가치라는 사실을 대변한다. ■ 가인 갤러리
Vol.20100224h | 니암 오말리展 / Niamh O'Malley / painting.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