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0217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토요일_11:00am~05:00pm / 일,월,공휴일 휴관
아트포럼 뉴게이트 ARTFORUM NEWGATE 서울 강남구 신사동 643-20번지 프라임빌딩 1층 Tel. +82.2.517.9013 www.forumnewgate.co.kr
주디스 라슨(Judith S. Larsen)은 미국 보스턴을 베이스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작가입니다. 순수미술로 시작한 그녀는 약 십수 년 전부터 사진작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드리는「Inversion(전도-顚倒)」시리즈는 인체에 여러 가지 패턴을 투사한 다음 흑백으로 사진을 찍고 그것을 다시 전도(흑백전도)시켜서 흰 바탕에 인체가 검게 나오도록 한 작업입니다. 이 작품들에서 검정색이 주는 다양한 층위의 여러 톤의 검정을 찾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인체는 여러 가지의 정보와 그만의 유전자적 역사가 깃들여진 유기체라고 작가는 봅니다.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운 작품으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매력을 발산합니다. ● 정헌조 작가는 판화로 시작했지만 근래 그가 보여주는 연필작업은 단순한 드로잉이 아닌 완성된 작업입니다. 그의 작업에서도 검정이 주는 다양한 색조를 보실 수 있습니다. 동양철학에 바탕한 그의 항아리 작업들은 사물의 존재와 인지 사이에서 우리들의 시각이 누리는 호사와 그 너머의 철학적인 의미에 대해 천착하고 있습니다. 보통 흑백 작업은 수묵작업에서 많이 보입니다만, 이 전시에서 수묵이 아닌 흑백 사진과 검정 연필이 이루어내는 순수하고 깊이 있는 조형적 아름다움과 사물의 표피 너머로 이들 작가들이 주목한 존재의 덧없음과 찰나의 포착을 함께 누려보시기 권해드립니다. ■ 염혜정
나의 작품은 빈 용기(用器) 또는 빈 캔버스로서의 인체의 결합으로 만들어진다. 인문학의 긴 역사를 통해 채택된 일련의 이미지들과 융합이 된 투사된 이미지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언어, 지도, 현미경 관찰로 검증된 다양한 유기적 체계를 보여준다. 우리의 인지작용의 어두운 구석구석을 조명한 결과 관객은 단지 화면 표면에 나타난 것 너머의 어떤 것을 보고, 상징적으로 포장된 용기로서의 인체의 의미를 상상해보게 된다. 인체와 영상들을 한군데 모아놓으면 이제 인체는 그 표면을 덮던 껍질 한 겹을 벗고 신체로서의 은유를 누리게 된다. 이 구상작업은 여러 변수가 상존하는 탈바꿈의 정지성에 관한 것일 뿐만 아니라 그 반대의 상태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인체의 몸과 살이 주는 지속적인 생동과 사라지기 쉬운 무상(無常) 사이를 오가게 된다. ■ Judith S. Larsen
정헌조의 작품들은 곡선자 이외에 어떤 기계나 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철저히 아날로그 방식으로 그려진 것이지만, 거기에는 개인적인 필치가 남아 있지 않다. 그는 다양한 강도를 가진 연필 뒤에 막대기를 연결시켜 화면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작업하며, 긋기의 밀도에 따라 다양한 계조의 명암이 산출된다. 그러나 정돈된 조명 아래에서 작품을 보면 그리기에 의한 명암 뿐 아니라, 바탕 면이 엠보싱 되어 생긴 명암이 추가된다. 드로잉 된 형상 위에 존재하며, 아래의 형상 입구에서 발산되는 빛을 반향 한 것처럼 작품의 아우라를 형성한다. 그려지지 않은 채 바탕 면이 변형되어 만들어진 허(虛)의 형상은 아래의 형상과 상호작용하는 듯, 그 크기와 간격이 작품마다 다르다. ● 존재론적 명상을 자아내는 정헌조의 작품은 철학적 개념 못지않게 그 신비로운 분위기로 주목된다. 그것은 모든 것을 포함하고 생성할 수 있는 원초적 수용기가 가지는 강력한 합일의 느낌이다. 「The One is the All, the all is the One」이라는 작품 제목은 전체 속에 하나를, 하나 속에 전체를 보는 만유재일적(panenhenic) 체험으로, 하나 속에 모든 것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 ■ 이선영
Vol.20100217c | Black on White-Judith S. Larsen_정헌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