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를 세운다

상명대 대학원 단체展   2010_0217 ▶ 2010_0223

박혜연_wannabe girl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glossy photopaper_125×100cm_2009

초대일시_2010_0217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지훈_박은수_박혜연_이동녕_장수선_정혜영

관람시간 / 10:00am~07:00pm / 공휴일_11:00am~07:00pm

갤러리 룩스_GALLERY LUX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5번지 인덕빌딩 3층 Tel. +82.2.720.8488 www.gallerylux.net

베개를 세운다 ● 어느 길도 가지 않은 길이 없다고 하고, 어떤 길도 막다른 골목길이 되었다고 한다. 어디가 허위의 이쪽 세계에서 종착역이며 진실의 저쪽 세계의 첫머리인지 누구도 손가락으로 가리킬 수 없다고 한다. 아니, 더 이상 세계를 이쪽과 저쪽으로 구분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말까지도 들려온다. 바람보다 더 쉽게 쓸려버리는 이 시절에 과연 사진은 무엇이며, 사진으로 무엇을 소통하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전시회에 참여하는 여섯 명의 사진이 각자의 고민을 안고 다른 지점으로 나아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법 하다.

김지훈_관광지(강화)_잉크젯 프린트_40×40cm_2009
김지훈_관광지(경복궁)_잉크젯 프린트_40×40cm_2009
이동녕_형상_잉크젯 프린트_130×100cm_2009
이동녕_형상_잉크젯 프린트_130×100cm_2009
장수선_바벨(진경산수)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60×120cm_2009

그렇다면 여섯 명의 사진들이 이 세계를 뚫고 나아갈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까. 어쩌면 아무 것도 떠올리지 못한 채 좌초의 기록만으로 사라질지도. 그럼에도 이 여섯 명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는 설사 좌초된 길을 제시하더라도, 그것마저 하나의 길로 품어서 또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에. 또 사진이 예술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무너지고 좌초된 이들이 직시한 이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혜영_달팽이_디지털 프린트_2009
정혜영_달팽이_디지털 프린트_2009
박은수_Born again_잉크젯 프린트_70×70cm_2009
박은수_Born again_잉크젯 프린트_70×70cm_2009

그리하여 자신들을 외롭게 하고, 쓸쓸하게 하고, 가난하게 하는 마음으로 각자의 길들에 진정성 하나로 투신할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는 이 여섯 명이 베 개 를 세 운 다.장수선

* 베게를 세운다는 것은 모서리에 앉는 것, 문지방에 서 있는 것 등등의 금지된 행위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Vol.20100217b | 베개를 세운다-상명대 대학원 단체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