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realized Projects 미완성의 건축

2010_0205 ▶ 2010_0228 / 월요일,구정연휴 휴관

김호민+유승우(poly.m.ur)_Space Invaders_영상조명설치_가변크기_20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작가/건축_고기웅(kokiwoong office)_김호민+유승우(poly.m.ur) 이승진(공구리공방)_양성구 시각예술_정소영_장유정_Simon Boudvin_Sandro Setola

기획_정소영 주 관_PODO 후원_계원 디자인 예술 대학

관람시간 / 평일_12:00pm~08:00pm/ 월요일,구정연휴 휴관

공간 해밀톤_SPACE HAMILTON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3-142번지 Tel. +82.31.420.1863 www.podopodo.net

INTRO-무한의 공간 vs. 지어진 공간 ●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흐름 속에서 생성과 소멸, 변이와 전환과 같은 자연적 물리 현상을 경험한다. 이러한 경험들은 우리에게 감성적인 체험으로 다가와 무한한 공간을 하나의 개인 공간으로 전환시킨다. 공간이 미치는 공감각적 힘에 대한 나의 강한 호기심은 추상적, 정신적인 공간의 개념에 대한 일련의 작업으로 연결되었고 이는 더 나아가 사회적, 역사적 공간인 도시 공간에 대한 관심과 관찰로 확장되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도시 공간의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지켜보면서 나는 우리를 대신하여 꿈꾸고 세상을 디자인하는 건축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 비물질적인 공간을 하나의 도시로 탄생시키는 수많은 일련의 과정 고리 속 중심에 자리 잡은 건축가는 어떻게 우리의 일상의 공간을 규정하고 삶의 형태를 제시하는가. 또한 그들이 설계한 집과 도시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어떻게 건축 공간과 연계하며 형성되는가. ● 또한 건축은 발전과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건설되어 우리의 희망을 점점 뜨겁게 과열시킨다. 나는 이러한 열망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현대 건축 '과 '미완성 '이라는 주제를 통하여 이 복합적이고 유기적인 도시 공간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양성구_Accidental Drawing_영상,잉크젯 프린트_2010

Unrealized projects 미완성의 건축 ● '미완성'은 완성으로 향해 달려가는 잠재적인 상태일 수 있으며 또한 이는 결함을 아직 감추지 못한 과정의 한 단면이다. 이 상태는 언제든지 도태될 수 있으나 또한 무엇으로든지 변신할 수 있는 잠재성을 내포한다. 경제적, 역사적, 사회적 그리고 그것에 얽혀있는 모든 맥락을 파악하고 특정 대지를 잡아 자본의 힘과 합쳐져 지어지는 건축의 과정은 '완성'된 결과 중심으로 작동하는 많은 분야들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러한 복합적인 산업의 분야인 건축은 단지 설계도를 물질적으로 실현하는 건설만이 아니다. 건축가의 포트폴리오에 실려있는 수 많은 실현되지 못한 가상 프로젝트들은 창의적 구상과 방법론을 통하여 건축의 근본적 창작성을 표출하고 있으며 독립적인 작품으로 존재할 수 있다. 미실현 프로젝트들은 자본적, 사회적 여건에 대한 부적합함 또는 프로젝트 자체의 기술적 비현실성 등의 이유로 미완성의 상태에 위치하고 이 잠재적인 상태는 매혹적이며 강렬하다.

정규연_Tripoli_거울, 종이_가변설치_2010

『Unrealized projects 미완성의 건축』전은 전환, 변이, 혼돈, 갈등과 분열의 상태를 반복하며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구상과 실현의 과정을 통하여 우리가 꿈꾸는 이상과 이루지 못하는 현실의 간극을 실험한다. 특히 실현하지 못한, 또는 실현하지 못 할 유토피아적, 실험적 정신을 가지고 국내외 현장에서 활동하는 젊은 건축가들의 대안적인 설치와 영상작품을 통해 건축의 창작 과정과 현실과의 관계를 조명하는데 중심을 둔다. 참여 건축가들은 전시라는 소규모 여건에 맞추어 새로운 방법으로 작품을 제작하여 건축 작업을 크게 좌우하는 자본의 한계를 뛰어넘어 본인의 궁극적 아이디어와 예술성의 발현 가능성을 실험한다. 이는 건축가에게 매우 도전적인 과제이고 또한 이는 현대건축인의 토탈 아트적 성향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 또한 건축가의 새 작품과 함께 공간의 완성과 미완성, 현실 속의 가상 공간에 대한 시각예술작가의 설치, 사진 및 영상 작품을 함께 선보여 각 장르간의 경계를 허물고 현대 건축 공간이 갖는 의미와 잠재성을 다각적인 시점으로 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였다.

Sandro Setola_Form follows Life_애니메이션 프로젝션_2010

건축의 과정_지어지지 않는 또는 지어질 수 없는 허상의 공간 ● 건축가 고기웅, 김호민+유승우, 이승진, 양성구는 『unrealized projects』가 내포하는 복합적 의미를 건축 작업의 과정에 중점을 두고 독자적으로 해석하여 새롭게 작품을 제작하였다. 정보 전달 중심의 기존 건축 전시의 형식을 탈피한 『Unrealized projects 미완성의 건축』은 대안적인 설치, 영상 작품으로 구성되어 건축작업의 핵심적 구성요소들을 관람객에게 단계별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정소영_Uncompleted Fragment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0

Office kokiwoong의 고기웅 건축가는 다양한 스케일과 맥락의 건축 설계로 「해우제_toilet house」 작품을 비롯하여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하여 기존 건축환경의 디자인을 뛰어넘는 대안적 방안을 모색하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일종의 컴퓨터 프로세스 시스템을 수립하여 주변환경과 맥락에 따라 반응하고 변경되는 설계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무한대의 공간에 무한적으로 반응하는 유기적인 건축 방법론에 주목한다. 본 전시의 「도면으로 만들어진」 작품 또한 x, y축에 따라 반응하여 변경되어 보여지는 설계도를 영상 설치로 구축하여 하나의 건물을 단계적으로 해석한다. 수평으로 놓여진 투명판 위에 투영된 도면들은 투명판이 위아래로 이동함에 따라 그 높이에 대응하는 단면으로 연속적으로 전환된다. 이 투영된 도면들은, 관람자의 시각에 잔상을 남겨 마치 3D 홀로그램처럼 공간과 형태를 인지하게 하여, 그 도면이 포함하는 비물질적인 정보가 아닌 그 투영된 도면 자체가 공간을 정의하는 물리적인 요소가 된다. 건축 작업 과정 중 여러 번의 번역과 수정을 거치고 물질화되는 도면의 의미를 재고하는 설치작품 「도면으로 만들어진」은 도면이 그 속에 포함된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로써가 아닌, 도면 그 자체가 공간을 구성하는 물리적 개체가 될 수 있는가의 실험이다.

고기웅_도면으로 만들어진_투명스크린에 프로젝션, 구동장치_가변설치_2010

서울과 런던에서 활동하는 김호민+유승우로 구성된 poly.m.ur는 대중문화와 기존 건축 환경의 접점에서 생성되는 역동성에 주목하고 도시 환경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이를 토대로한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설계하는 건축사무소이다. poly.m.ur는 건축의 조형적 형태가 가지는 공공성를 실험하고 확장시키는 건축디자인을 전개해오고 있다. 특히 공간의 특성을 건물 표피에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하여 이용자와의 시각적 교감을 꾀하는 건축을 제안한다. 본 전시를 위해 새롭게 구상된 「space invaders」는 이태원에 위치한 공간 해밀톤 전시장 자체를 가상의 대지로 잡는 프로젝트이다. 이태원의 지역적, 사회적 특색에 따라 형성된 주거 형태에 중점을 두고 공간 해밀톤 건물을 1인 주거용 공간들로 구성된 건물로 가정하였다. 초기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이진법 시스템에 착안하여 구성된 「space invaders」는 각 주거 공간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리얼타임으로 건물 표피에 조명으로 연출되는 패턴으로 표출한다. 주거자 각각의 일상 행위가 발생시키는 에너지를 건물의 표피 메트릭스 안의 색과 좌표로 코드화되어 집단화 된 패턴으로 표출되므로 건물 속에 사는 사람들이 각각 건물의 표피에 입혀지는 패턴의 구성요소가 된다. 이는 거주자의 상황에 따라 반응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건축의 제안이며 거주자를 통한 실내와 실외의 연결성을 실험한다.

장유정_Untitled_디지털 C프린트_120×97cm_2008

일상에서 발현하는 낯설고 이질적인 도시 공간을 발견하고 탐험하는 공구리 공방의 이승진은 주로 서울이 이야기하는 도시 공간과 삶을 다양한 시점으로 해석하고 공간의 이질적인 변이와 생성의 작업을 제시하는 건축가이다.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건축가의 작업 환경의 한계를 하나의 도전이자 긍정적 요소로 전환시킨 이승진은 Partial housing을 통하여 결과물로서의 건축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건축의 과정을 드러낸다. 한정된 자본이라는 태생적 규제상황을 오히려 적극 이용하여 의도적인 미완성의 결과를 구축함으로서 장소와 상황의 비균등적 조건이 빚어내는 기대하지 못한 풍경을 연출한다. 이러한 창작의 환경 조건은 역설적으로 건축가에게 창의적 자극제로 작동되어 건축가에게 해학적인 상상력의 동기를 불러일으킨다. 건축재료와 비건축적 이질적 요소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partial housing」은 '집'이 지니는 함축적인 의미를 표현한다. 또한 건축가의 재료 조합의 즐거움과 과정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이승진(공구리공방)_Partial Housing_나무, 프로젝션_가변설치_2010

대상의 장소가 가지는 잠재성에 시각적 상상력 불어넣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양성구는 보스턴에서 ethership 이름 아래 활동하는 건축가이다. 그의 건축은 건축물이 놓이게 되는 상황의 가치를 상승시켜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주변환경과 역사성에 대한 부합과 거부를 동시에 이뤄내어 새로운 건축의 담론을 이끌어낸다. 강한 시각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그려내는 그의 진보적이자 실험적인 제안은 지어지지 않은 건축 프로젝트가 지닌 허구성을 역으로 이용하여 새로운 비전의 제시와 창작 행위로의 건축을 적극 표출한다. 양성구는 본 전시에서 건축설계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기록하는 행위, 그리고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본다. 건축가가 실제 공간으로 들어가 유리면 너머로 보이는 공간의 미래의 상상도를 그려나가는 과정을 기록한 영상작품 「Accidental Drawing」은 건축가의 즉흥적인 드로잉 행위를 드러내고 설계과정의 현장성을 반영한 건축가의 새로운 접근을 제안한다. 이는 더 나아가 건축가의 드로잉 위에 그곳을 이용할 사람들이 그 위에 자신들의 의견과 상상을 덧붙이고, 이를 통해 훨씬 더 의미 있는 드로잉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승진(공구리공방)_Partial Housing_나무,프로젝션_가변설치_2010

잠재적인 공간_미완성 ● 시각예술작가 정소영, 장유정, Simon Boudvin, Sandro Setola는 일상의 공간, 도시와 자연의 공간, 그리고 현대 건축이 내포하는 물리적, 심리적, 사회적 관계망에 주목한다. 이들은 공간의 생성과 소멸, 완결되지 않은 상태로서의 공간, 현실 속의 허구의 공간에 대한 조형설치, 사진, 영상 작품들을 통하여 미완성 공간이 지니는 잠재성과 상상력을 증폭시킨다. ● 공간의 확장, 불균형, 해체의 다양한 물리적 변이 과정을 통해 새로운 시공간을 연출해온 작가 정소영은 미완성과 해체의 중간 점에 위치한 의도적 파편 조형물을 매개로 모순적인 공간이 가지는 긴장감을 가시화한다. 현대 건축에서 일반화된 화이트 큐브 공간이 파괴되어 생긴 파편은 해체된 천장과 두 벽면으로 이뤄진 코너로 남겨져 또 다른 공간 속에 매달린다. 공간의 해체를 통하여 또 다른 공간의 구축을 암시하는 역설적인 「uncompleted fragment」는 하나의 파편을 통해 전체로의 환유를 유도한다. 또한 불켜진 조명은 공간의 잠재성과 확장성을 상징하며 하나의 결정체, 생명체로 전환시킨다.

Simon Boudvin_Tectoedres_철거후 남은 폐기물먼지_20×15cm_2009

장유정은 작가가 체험하는 다양한 공간 속에 시각적 환영을 개입시켜 감성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건축물 내부공간의 표면 위에 명암과 그림자를 물감으로 칠하고 사진을 찍어 실제공간을 시각적으로 평면화시키는 작업을 전개하여 공간이 가지고 있는 삼차원 현실에 이차원 가상 공간을 연출한다. 공간이 가지는 공감각적 성향을 배제시키고 오직 시각만을 남기는 이 작업 과정은 '가상'과 '실제' 공간의 경계를 지우는 과정의 기록이다. 이는 다시 실제 공간에 설치되어 서로를 무한히 반복해나가는 실제와 가상 공간과의 관계를 보여준다. ● 프랑스 건축가이자 시각예술가인 Simon Boudvin은 건축의 과정과 그로 인하여 생성되는 물질적, 사회적 현상에 주목한다. 그는 철거 후 남겨진 건축 자재의 먼지를 채집하고 균일한 각도의 도형으로 쌓아올려 만든 「Tectoèdres」를 통하여 건축물의 순환구조와 그 잔재물이 담고 있는 흔적과 잠재성을 표현한다. 건축의 생성과 소멸, 공간의 완성과 미완의 관계 그리고 처음과 끝의 관계를 질의한다. ● 자연 속에 나타나는 변이 현상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는 네덜란드 작가 Sandro Setola는 현대 건축물의 끊임없는 생성과 소멸의 관계에 대한 드로잉 애니매이션 작품 Form follows Life를 전시한다. 미국 건축가 Louis Sullivan의 「Form follows function」을 패러디한 본 작품은 알을 깨고 진화하는 건축물을 통해 삶의 다양한 측면을 반영하는 하나의 생명체와 같은 건축을 제안한다. ●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회화작가인 정규연은 『unrealized projects 미완성의 건축』의 전시 디자인과 더불어 설치 작품으로 공간 해밀톤의 공간적 특성인 유리창문을 경계로 갤러리 내부의 공간과 유리창이라는 평면적 공간을 연결,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단순한 선과 면을 이용하여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이에 삼차원의 요소를 개입시켜 완성 될 수 없는 공간의 비물질성을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 정소영

Vol.20100205h | Unrealized Projects 미완성의 건축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