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ror in the mirror

최종희展 / CHOIJONGHEE / 崔鐘熙 / sculpture   2010_0203 ▶ 2010_0212 / 일요일 휴관

최종희_Mirror in the mirror展_갤러리 무이_2010

초대일시_2010_0203_수요일_07:00pm

관람시간/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무이_GALLERY MUI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58-14 무이빌딩 1층 Tel. +82.2.587.6123 cafe.naver.com/gallarymui.cafe

내 안에 일그러져 아름다운 당신 ● 우리가 공간 속에 존재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공간을 객관적으로 구분하면 나를 포함한 하나의 우주가 되고, 나의 '신체 밖' 모두도 된다. 그러나 주관적인 형태도 존재한다. 이때 대상은 '정신'이 된다. 이렇듯 공간은 객관적 형태와 주관적 형태가 있다. 객관적일 때는 타인과의 관계가 되고, 주관적일 때는 자신의 정신과 관계한다. 그리고 우리가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타인과 자신의 내면에 대한 탐구가 변증적으로 어우러지는 활동이다. ● 시냅스 가소성(可塑性)(Synaptic Plasticity)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의 핵심은 우리 뇌의 기본단위인 시냅스가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따라서 생각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즉, 시냅스의 연결방식이 변하면 내 생각과 행동이 변하고, 따라서 삶도 변한다. 우리는 외부의 공간의 연결방식을 따라서 대상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성장하면서 스스로 만들어놓은 자신만의 고정된 사고틀에 따라서 사물을 판단한다. 내가 보고 이해하는 'a'라는 대상은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나의 주위공간과 뇌의 특정한 프로세스를 거친 'A'이다. 이것을 단순화하면 'a -------> A'이다. 거울로 본 자신의 모습은 사실 '거울을 통해서 본' 자신의 모습인 것이다.

최종희_Mirror in the mirror_FRP, 아크릴거울_100×160×100cm_2010_부분

일상의 균열이 갔을 때에야 우리는 보이지 않는 연결 공간과 연결방식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내면에 대한 질문이 시작되면 본래적인 자아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고, 외부에 대한 질문이 시작되면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그리고 예술작품은 '당연한 사실'에 대한 고민을 촉발시키고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온다. 하지만 되돌아 온 일상이 예전과 비슷하지만 똑같지만은 않을 때 예술적 의미가 발생한다. 거울을 보면서 머리를 매만지듯 반사(reflect)된 자신은 반성(reflection)을 일으킨다.

최종희_Mirror in the mirror_시멘트, 아크릴거울, 소형카메라, 비디오프로젝트, 군인피규어_2010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고, 은폐된 어떤 것에 관심을 갖는 일은 위험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타인과 사물에 대한 관찰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의식을 관찰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식을 보는 일은 얼마나 고통스럽고 위태로운가. 하지만 진정한 작가는 이러한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최종희_Mirror in the mirror_석고, 아크릴거울, 소형카메라, 모니터_2010_부분

최종희 작가의 작품은 이러한 우리 현실을 가능하게 하는 무의식을 담고 있는 공간과 대상이 우리 속에서 벌어지는 프로세스에 대한 질문을 거울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끝없는 질문이자, 타인에 대한 질문이자, 타인과 연결된 사회에 대한 질문이자, 궁극적으로 예술 본래의 질문이다. 법(法)에 대한 진실성이 문제가 되는 이 시대에 법의 클러스터인 교대에서 반성(reflection)의 문제를 던진다는 것은 특별한 의의가 있다. ● 누구보다도 오랫동안 최종희 작가의 예술적 고민을 지켜봐온 지인(知人)으로서 첫 번째 개인전을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축하하면서 전시작품들에 먼저 만나본 소감을 마친다. ■ 김형일

Vol.20100203h | 최종희展 / CHOIJONGHEE / 崔鐘熙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