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mal scenery

안나展 / ANNA / 成安那 / painting   2010_0201 ▶ 2010_0213

안나_beautiful wonderful_캔버스에 유채_112×193.9cm_2009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안나 블로그로 갑니다.

초대일시_2010_0201_월요일_06:00pm

갤러리 담 신진작가기획展

관람료 / 100원(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입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02:00pm~05:00pm

갤러리 담_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안국동 7-1번지 Tel. +82.2.738.2745 www.gallerydam.com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꿈의 신 판타소스(Phantasos)는 바위, 물, 나무 등의 자연물로 둔갑하여 무기력한 사람들의 꿈속에 등장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고뇌에 지친 가슴을 위로해 주는 역할을 한다. 나에게 있어 나태하고 무료해진 일상의 따분함으로부터 긍정적 삶의 자세로 돌아가도록 이끄는 중요한 원동력중 하나는 판타소스적 작용에 의한 창조적 상상 활동이다. 사물의 모양이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면서 하나의 풍경으로 그려지는 과정은 휴식과 여가로써의 의미 일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표출하는 하나의 조형 생성적 도구로써 수행된다.

안나_snowing landscape_캔버스에 유채_162.2×112.2cm_2009
안나_warm winter_캔버스에 유채_162.2×112.2cm_2009

나의 상상 활동의 과정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루어진다. 관심 있는 사물의 형태를 다른 어떤 것으로 보이도록 변형시킨다. 그리고 그들을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한 후 그와 어울리는 상황의 이미지들을 다양하게 조합한다. 이것은 '회화' 라는 특수한 행위를 통해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완성된다. 여기서 판타소스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물은 케이크, 초콜릿 따위의 음식물 이다. 이들의 형태는 다양한 모습으로 연상이 가능하며 조형적으로 매우 조화롭고 아름다운 형태를 가지고 있다. 작업에서는 주로 '아나그램(anagram)'* 과 같은 식의 조형장치를 통해서 사물이 변형되고 한 장면이 완성된다. 작품속에서 등장하는 사물들은 하나의 대상이 어떤 것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 되고, 다른 것으로 미끌어져 들어가며 계속되는 변화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변형이기 때문에 은유적인 세계가 아닌 환유적 과정에 의한 세계가 된다.

안나_far away_캔버스에 유채_91×65.1cm_2009
안나_city night_캔버스에 유채_91×65.1cm_2009

음식물의 형태는 연출을 통해 하나의 풍경이 되고 다양한 이미지들과 섞여 '리얼한' 씬(scene)이 된다. 작품속의 장면은 실제 풍경은 아니지만 제법 그럴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독특한 하나의 완결된 풍경이다. 일종의 판타지(fantasy) 인데 로지잭슨에 따르면 환상적인 것의 상상적 세계는 전적으로 실재적인 것(대상)도 비실재적인 것(이미지)도 아니며 그 둘 사이의 어디엔가 불확정적으로 위치한다고 한다. 이처럼 나의 작업에서 실재적 사물과 이미지의 조합은 이 세계와 저 세계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새로운 리얼리티가 된다.

안나_rest_캔버스에 유채_91×65.1cm_2009

작업을 통해서 내가 제안하는 리얼리티는 'normal scenery'이다. normal scenery 는 삶의 무기력함으로부터 벗어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탄생시킨 새로운 현실이다. 이곳에서 어떠한 구원을 바라거나 지금 처한 현실로부터 도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세계로 잠시 동안 이동함을 통해 삶의 충만함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다시 새겨보는 것이다. 나에게는 이것이 어떤 특별한 것도, 완전히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닌 보통의 풍경이다. ■ 안나

Vol.20100202c | 안나展 / ANNA / 成安那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