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용도 Purpose of Dreams

박혜성展 / PARKHYESUNG / 朴譓盛 / painting   2010_0121 ▶ 2010_0228 / 월요일 휴관

박혜성_꿈의용도Ⅰ Purpose of DreamsⅠ_C 프린트_140×120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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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월요일 휴관

트렁크갤러리_TRUNK GALLE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128-3번지 Tel. +82.2.3210.1233 www.trunkgallery.com

창조적 재현, 아는 것 이상으로 보기 ● 겹겹이 쌓인 침대 위에 가볍고 조악한 천 조각 붙어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공작새다. 역시 겹겹이 쌓인 침대에 붙은 상징적 문들은 꿈으로 들어가는 문인 듯싶다. 상상인 듯 현실인 듯 유연하게 운용되고 있는 이미지들이 모여 형상을 이룬다. 박혜성이 고안하고 명제화한 꿈의 용도들이다. ● 박혜성은 또 이렇게 다른 방식-기존의 마술같은 미술을 보여주거나, 적나라한 제목의 의미심장한 현실을 늘어놓거나-으로 인간의 시각적 환경과 상상의 상징적 환경을 재현해 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 지는 박혜성식 코드화 된 기호들은 기존의 그것들 보다 좀 더 쉽게 알아볼 수 있거나(작가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해석일지라도) 혹은 짐작 가능케 하는 이미지와 미디어다. 궁금증을 해결하려 눈을 옮겨 제목을 확인하는 순간, 예상하지 못한 현실에 당혹감이 든다. 짐작은 가지만 확언할 수 없는 의미들이다.

박혜성_꿈의용도Ⅱ Purpose of DreamsⅡ_C 프린트_136×120cm_2010

박혜성의 이번 전시는 『꿈의 용도』이다. 그가 형상화 해낸 꿈이란 현실과 완전한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물질의 界와 비물질의 界 '사이'같기도 하며 이번 生과 다른 生의 오묘한 교차일 수도 있다. 조금 쉬워 보이는 마술상자 역시 익숙함에 낯설게 하기를 그 다운 의식으로 치루어 낸다. 갤러리 1층과 2층에 나뉘어져 전시되는 두개의 설치물 즉, 마술상자는 정확히 한 조를 이루며 하늘을 향해 반복적으로 뛰어 오르는 신체를 이등분하여 머리 부분과 발 부분으로 나뉜 두 개의 영상이 각각의 상자내부에 함께 설치된다. 의도적으로 분리된 영상에 담겨진 머리와 발이 같은 움직임을 보여 주는 것, 그리고 그 움직임이 하늘을 향하는 것은 신체의 원리를 벗어나 다른 차원에 담고자 하는 영혼을 표현한다. 또한 祭儀같은 이 영상 속 등장인물은 물질界와 비물질界의 매개자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해석은 비어진 공간, 즉 마술 상자의 잘리어진 공간의 이미지로 충분히 동의가능하며 비워진 공간까지 밀도 있는 긴장감으로 만드는 확장의 개념을 부가시킨다.

박혜성_꿈의용도Ⅲ Purpose of DreamsⅢ_C 프린트_137×120cm_2010

사실, 박혜성이 사용하는 조형언어의 주조를 이루는 사유의 이미지에 대한 단상은 대부분 흥미롭게 보이지만 때론 불안하게 해석되기도 한다. 서로 다르게 중첩되는 현실과 상상에서 오는 이미지들의 표현은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채 방황 혹은 서성이는 경계를 드러내는 장치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내고 있다. 피할 수 없는 문화접변 상황 안에서 콜라주화 된 문화라는 현실을 작가의 시각적 사고를 통해 새로운 예술텍스트의 구조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다분히 직관적인 박혜성의 작업이 가지는 스타일이며, 작가적 역량을 보여주는 매뉴얼이기도 하다. ● 그의 작업은 일종의 단상의 나열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단상 형식을 택함으로써 작가는 순간의 이미지를 극대화 시키거나 조형이라는 관념에서 자유롭게 벗어날 수 있는 필치를 선보인다. 그를 통해 보여 지는 현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우선 하나는 다분히 개인적이며 간단하고 단순한 상황을 담백하게 담고 있거나, 다른 하나는 오히려 다면적이고 복잡해서, 일정한 상으로 인식되기 위해선 의미화 과정이 선행되기도 한다. 이 과정은 다시 둘로 구별되어져 보이는데 하나의 이야기 구조로 화면 안에 등장하기도 하고, 때론 추상적 양상으로 발현되어 자동기술법과 같은 작가의 심리상황을 보여주기도 한다.

박혜성_꿈의용도Ⅳ Purpose of DreamsⅣ_C 프린트_59×84cm_2010

박혜성식으로 따지면 꿈과 상상, 그리고 현실과 사실은 큰 구별이 없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날들을 살며 한번쯤 경험한 에피소드거나 생각해봤음직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쉽게 동의를 얻을 수 있으며 그의 작업 속 등장하는 꿈에 관한 용도는 바로 '내것'이기도 하고, '네것'이 되기도 하는 일상에서 늘 마주치는 현실들이다. 그러나 나는 박혜성의 눈에 포착된 순간에 일시 정지되어버린 꿈을 일상이란 범주에 굳이 끼워 맞추고 싶지는 않다. 일상. 별일 없이 그러한 나날들이란 이 단어가 미술계 신이데올로기가 되어 버린 지 오래기 때문이다. ● 그렇다. 박혜성은 단순한 재현이 아닌, 창조적 재현으로 현실을 해석하고, 미래를 생각해 내고 있기에 우리는 그의 그림 앞에서 아는 것 이상의 것으로 보기 위한 고민을 했던 것이다. ■ 김최은영

Vol.20100121d | 박혜성展 / PARKHYESUNG / 朴譓盛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