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0119_화요일_05:00pm
2009-2010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Tel. +82.43.200.6135~7 www.cjartstudio.com
머니즘을 실험 정신으로 모색 ● 작가 홍종철은 마음의 고향을 상실한 현대인의 삶을 꾸준히 화폭에 옮겨온 수묵화가라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수묵이 주는 힘뿐만 아니라 수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엿볼 수 있다. 따라서 주로 실험성이 강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인간에 대한 더욱 신선하고 새로운 표현과 수묵의 현대적인 표현성 등이 기대되므로 추천하고자 하며, 그의 작품의 특성과 성향 및 작가적 가능성 등을 다음과 같이 가늠하고자 한다.
작가 홍종철의 작품은 수묵이 주류를 이룬다. 단순하게 먹이 번지거나 스미는 표현적인 성향을 우연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인 것이다. 따라서 작가의 작품은 먹이 지니는 무채색의 느낌과 농담의 변화 그리고 때로는 섬세함과 세련된 느낌 속에서 지니는 강함 등 다양한 표현성을 지닌다. 무채색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구현해 나가는 것이 그의 작품의 강점인 것이다. ● 특히 홍종철은 언제나 현대미술이 새로운 것들을 찾아 나서기를 원한다. 급변하는 현대미술의 시대상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작가들 역시 변화의 흐름에 맞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작품을 언뜻 보면 일상의 반복이 드러나는 것 같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삶과 자아를 뒤돌아 볼 수 있는 삶의 표현들로 이루어진다. 일상의 삶 속에서 느껴지는 것들의 단순한 반복이 아닌, 그 속에서 느껴지는 삶의 방향 점과 삶의 돌파구 역할을 담아내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는 삶에 대한 관찰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홍종철이 그리는 인간은 자신을 믿고 진실한 생각으로 살아갈 때 비로소 가장 존귀한 인간의 모습으로 압축된다. 이때의 인간은 일상의 희로애락을 누리기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인간적 가치를 지니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한 작가의, 먹이 가진 일회성과 우연성 그리고 삶의 모순과 형식의 논란 등을 하나의 조화된 삶의 공간으로 서술하고자 한다.
작가는 현실과 관념, 과거와 미래가 내포된 만남의 장을 만들고, 인간과 도시의 형상 및 이미지의 교류 등을 내적 시선과 외적 시선과의 관계에서 풀어가고자 한다. 형상의 이미지를 단순화 하거나 이분법적 표현을 사용하거나 만물을 생물과 무생물로 나누거나 동물을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로 나누는 것 따위를 들 수 있다. 형상의 이미지를 단순화 시키거나 흑과 백의 조화를 적당히 사용해서 이미지의 변화를 다양화 시키는 특성이 있는 것이다.
작가는 현대인의 삶의 모습이, 모든 문제를 흑과 백, 득과 실의 양 극단으로만 구분하고 중립적인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편중된 사고방식이나 논리를 지니고 있다고 여기며, 이러한 이기적인 삶의 모습을 작품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똑같은 생활의 반복과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생각들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바라보면서 그 속에서 문제의식을 형상으로 풀어보려는 의도를 지녀온 것이다. 작가는 이런 현대인들이, 겉모습은 비슷한 형상을 하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각기 로망스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작가는 이러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거칠고 진한 먹의 느낌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특히 작가는 현대인들의 삶의 모습을, 허망한 꿈속에서 우연으로만 생각되고 느껴진 것들이 아닌 '희망의 메시지'로 남겨주고자 노력한다. 현대인들은 일상에서 바쁘게 살아가며 규칙과 질서가 공존하는 삶 속에서 로망스를 꿈꾸는 것이라 믿는 것이다.
현대인과 일상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표현하고자 하며, 이러한 삶 속에 내재된 것들을 통해서 무기교적인 순수함을 드러내고자 한다. 일상이라는 삶의 과정 속에서 순수한 자신만의 미적 자유를 찾아 사각의 작은 공간 안에 담아내는 작업을 해온 것이다. 삶의 매순간들을 사각 형태의 테두리 안에 담아두는 것이 작가가 바라는 미적 가치이자 이상적인 삶의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사각의 형태는 원과 다르게 거칠고 직선들이 모여서 이루어진다. 미래와 현실에 있어서, 때로는 거칠고 정직한 직선처럼 삶의 목적을 그려나가야 하고, 정직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직선의 삶처럼 살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절제되면서도 정직한 삶의 이념을 사각의 공간 안에 담아 표현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전개시켜 왔다. ● 삶의 흔적과 기억들은 글과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표현되고 기록되기도 한다. 그러나 예술가는 글과 사진뿐만 아니라 그림과 행위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도 표현한다. 예술가의 이러한 다양한 표현들은 사람들과 사회의 도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해준다. ● 예술은 '무보상의 활동'이라고 했다. 작가 홍종철은 보상이나 대가를 바라면서 활동하는 것을 예술이 아닌 사치라고 생각한다. 예술은 언제나 순수하고 아름다워야 그 본연의 깊은 뜻을 지니는 것이며, 끝이 없는 길이기도 하다. 끝을 볼 수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어둡고 길기만한 터널 속처럼 말이다. 작가는 이처럼 보상을 바라며 작업하지는 않으며, 예술이란 누구의 간섭이나 통제도 받으면 안 되는 특별한 것으로 여기면서 열심히 작업을 한다.
작가 홍종철은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장차 가능성이 많은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살아가는 삶과 살아가고자 하는 삶을 형상화한 홍종철의 작품에는 청년 작가다운 실험성과 신선함이 있다.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미적 개념이 확고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그림 속에서 찾고자 하는 홍종철의 작업 세계에는 인간적인 매력마저 담겨있다. 그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이며, 그 삶 속에서 어떻게 그림을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 장준석
Vol.20100119c | 홍종철展 / HONGJONGCHUL / 洪鐘喆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