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0119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09:00am~07:00pm / 일요일 휴관
정소영갤러리 CHUNGSOYOUNG GALLERY 서울 강남구 청담동 9-3번지 문영빌딩 B1 Tel. +82.2.3446.6480 www.chungsoyoung.com
유기적 거리 organic distance ● 이번 전시는 2007년 가을에 있었던 『유기적 거리』전의 연장선에 있는 전시이다. 당시 전시를 준비하면서 공통적으로 도출되었던 주제의식인 '유기적 거리'라는 전시명 하에 2회를 준비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주안점을 둔 것은 표현 매체의 다양화를 통한 주제의식의 새로운 모색에 있다. 1회 『유기적 거리』전이 평면을 위주로 한 전시였다면, 이번 2회 전시는 영상, 설치, 컴퓨터 등을 활용하여 전시 형식을 다양화하였다. 이번 전시는 관람자가 전시에 참여함으로써 전시가 완성되는 형식을 취한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에 기반하여 작품을 제작한다. 이 경험은 다양한 감각기관을 통해 공 감각적으로 인지되는 것이다. 이런 경험은 작가 내부의 유기적 작용에 의하여 작품화되어 나온다. 지극히 개인적 활동의 산물인 미술 작품이 일단 전시장에 전시가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것은 더 이상 작가의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것이 된다. 매체에 따라 작품의 속성이 달라지는데, 평면 작품은 완성이 된 후 전시가 되면 어떤 위치에서 보건 간에 동일한 하나의 물체, 사물이 되는 것이다. 감상은 관람자에 따라 제 각각의 경험과 지식에 기반하여 행해지게 된다. 반면에 미디어, 설치, 영상을 활용한 작업은 작품이 완성됨으로 인해 물체가 되는 정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관람객의 참여, 감상에 의해 완성되는 미완결의 유기적 물체로 볼 수 있다. 본 전시에서 보여지는 4명의 작가 작품은 각각이 하나로 독립적인 작품임과 동시에 4개의 작품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고, 전시 공간 속에 살아 있는 유기체이다. 관람객은 그 유기체로써의 작품들에 적절한 참여를 하면서 작품과 감상의 임계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작가의 경험과 감각이 집약된 작품에서 작가는 관람객에게 관람의 꼭지점을 제공하는 것이 이 전시의 재미이고, 흥미점이다. 그 꼭지점은 작품을 대하는 관람객의 위치가 될 수도 있고, 관람객이 작품에 참여하는 특정 순간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작품을 대면하면서 보게 되는 감상의 거리는 각 작품이 품고 있는 주제만큼이나 중요하다. 강현선은 시각적 착시 현상을 전시공간에 접목하여 보여준다. 특정 위치에 섰을 때 정확한 '마트로시카'의 배열을 볼 수 있다. 김호준은 '영도'라는 섬의 모형과 그 곳에서 찍은 영상 컷들을 결합하여 보여준다. 관람객은 섬 모형의 특정위치를 더듬으면 그 곳의 영상을 볼 수 있다. 박성환은 작업실 주변의 장소성을 간판이라는 상징물들로 제 구성하여 보여 준다. 관람객은 작가가 처한 환경적 상황을 작품 사이를 거닐면서 경험할 수 있다. 백주미는 문 너머에 있는 공간적 상황을 보여준다. 문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든 경계임과 동시에 궁금증을 유발하는 사물이다. 그 너머는 직접 열어서 볼 일이다. ■ 김호준
강현선 ● 몸 속에 같은 인형을 여러 개 담고 있는 마트로시카 이미지는 한 시점에서 나란히 정렬되어 평면적인 전경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개체를 분리해서 보면 들어맞지 않는 마트로시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관습적으로 정면시점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로 보이는 이미지는 다른 시점과 공간에서 각기 왜곡되어 실재하는 분절된 개체로 구성된 것이다.
김호준 ● 섬 모형은 부산에 있는 영도를 축소해서 만든 것이다. 모형의 곳곳에 빛 센서를 두어 그늘이 생기면 그 센서에 해당하는 장소의 영상 클립이 플레이 되는 형식이다. 이 작업을 통하여 개인의 장소적 경험을 촉지적으로 변환하여 관람자에게 제공하고자 하였다.
박성환 ● 나에게 재구성된 간판은 틀(프레임)로부터의 탈출과 놀이를 의미한다. 프레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이미지와 텍스트에 대한 상상은 표지판과 그것을 바라보는 내가 서로 능동적으로 호응함을 의미한다. 프레임과 나 사이에서의 거리는 텍스트와 기호를 보고 그것을 해석하는 일차원에서 조형적 요소, 문화적 요소 등이 함께 작용하는 이차, 삼차적 거리로 진행된다. 나는 이 번 유기적 거리를 다층적 차원에서의 대상과 나의 연결관계로 접근하고자 한다. 대상으로서의 프레임과 그것이 만든 세계에 살고 있는 나와의 은밀하면서도 공적인 소통의 거리를 이번 작업은 보여줄 것이다.
백주미 ● 문은 벽으로 나뉜 두 개의 다른 공간을 이어주는 수단이자, 문 너머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이기도 하다. 인터랙티브 영상설치 '열쇠구멍 너머'의 반쯤 열린 문은 공간을 나누는 벽도 없이 빈 공간에 홀로 서 있다. 문 너머의 공간은 문 이편의 공간과 구분 없이 하나로 이어진다. 마치 문 너머의 공간은 애초에 없는 듯 보인다. 대신, 문 뒤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얇은 경계막 뿐이다. 무엇의 경계인 지 알 수 없는 그 안에는, 또 다른 문 너머를 바라보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무수히 반복되고 있다. 현실의 공간에서 문 너머를 바라보는 우리 자신도 이 반복되는 겹 중의 하나는 아닐까 의문을 가져본다. ■ 유기적 거리 organic distance展
Vol.20100119a | 유기적 거리 organic distanc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