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1229_화요일_05:00pm
참여작가 권인숙_이원경_민성식_이갑재_전좌빈_홍상식_복종순_복기형 조혜진_최주희_여상희_육종석_오윤석_김인_허구영_박용선
관람시간 / 04:00pm~10:00pm / 일,월,공휴일 휴관
대안공간 반지하_BANJIHA 대전시 서구 갈마1동 갈마공원7길 47(264-25번지) Tel. +82.10.6233.0272 cafe.naver.com/halfway
반지하라는 공간이 가졌던 시간에 대한 고백 전 이다. 반지하 라는 곳은 특이하게도 이곳의 주인장 뿐 아니라 작가들과 같이 꾸리고 살림했던 곳이다. 갤러리의 담을 낮추고 오는 사람 받아주며 먹고 놀자는 것이 우리가 추구했던 컨셉이었다면, 반지하는 절반의 성공을 이룬 셈이 될 터이다. 인간에게 먹고 노는 것만큼의 중요한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인생의 가닥 가닥을 모아 필연을 만드는 작업이란 일을 하고 있는 작가에게는 그만큼 중요한 일이 또 있을까. 먹고-에너지를 섭취하고, 노는-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배출하는 이러한 일련의 물리적 또는 심리적으로 몸을 통과하는 행위는 작가에게 재창조의 기운을 북돋아 줌에 틀림없는 사실이다. 떼거지로 모여 먹고 노는 일은 더더군다나 좋은 일이다. 미술 내적인 것이든 아니든 허물없이 만담을 주고받을 수 있었으니. 주는 것 없이도 반지하를 찾아주는 작가들이 이를 증명해주며, 사랑방 역할을 여지껏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먹고 노는 와중에도 반지하가 염두에 두었던 것이 있다면 전시장이 필요한 작가에게 필요한 공간이 되길 바랐던 것이다. 미술이라는 것이 본래 천천히 흐르는 강과 같아서 미술에 있어서 새로움과 파격 이라는 것은, 기획으로서 만들어낸 하나의 주제, 미술이라는 큰 틀을 바라보는 하위개념으로서 읽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미술을 대표하는 이미지인 새로움과 파격, 변화를 주제로 한 기획과 그것을 좇는 작품들이 다양하게 생산되고 있다. 반지하가 지향했던 바는 '꾸며내어 새로운 일'을 만드는 기획이 아닌 '그대로 바라봐 주기'의 기획이었으며, 미술이라는 큰 강이 잔잔히 흘러가게 해주는 작가들, 그들을 중심에 둔 전시장이 되길 바랐다. 가지각색에 제멋대로인(미술인들의 전체적인 성향을 말하는 것이며, 누군가를 지칭하는 바는 아님) 작가들과 채워나갔던 반지하의 색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져왔다. 의도했던 대안은 아니었지만, 대전 안에서 문화적 갈증을 느꼈던 작가들에게 반지하는 존재자체로 작가들에게 하나의 대안을 제시했던 것 같다. 반지하가 실천해왔던 태도의 결과로 대안공간이라고 불리어진 것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태생부터 비영리는 추구했던 공간이었기에 계속되는 내부인력의 약화와 재정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위태위태 생존해왔다. 반지하의 색을 같이 실천해준 작가들과 함께 하는 이번 전시는 반지하의 5년을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대안공간 반지하
Vol.20091231g | 반지하, 시간에대한 고백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