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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9_1228_월요일_06:00pm
관람시간/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이김천 스튜디오갤러리 LEEGIMCHEON STUDIO GALLERY 충북 음성군 음성읍 읍내리 560번지 Tel. +82.(0)43.872.2135
덕주사 마애불 월악산 중턱에 동네아저씨같은 부처가 서있다. 전에 그리던 법주사 마애불 아저씨랑은 또 다른 느낌이다. 사연은 자세히 모르지만 덕주사 마애불에는 내려오는 전설이 있는 듯하다. 망국의 신라에 마의태자, 덕주공주, 중원미륵사... 별 관심은 가질 않는다... 아마도 월악산 일대에 경주 서라벌에 극성스레 일구었던 불국토를 소박하게 꿈꾼 듯 하다. ● 아무튼 뭔가가 간절하고 갸륵한 마음에 불사를 이뤄냈을텐데 돌에 새겨진 부처의 얼굴은 덤덤할뿐이다.
종목 : 보물 제406호 분류 : 유물 / 불교조각/ 석조/ 불상 수량 : 1좌 지정일 : 1964.09.03 소재지 :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산1-1 덕주사 시대 : 고려시대 소유자 : 덕주사 관리자 : 덕주사
마의태자의 누이인 덕주공주가 세운 절이라고 전해지는 월악산 덕주사의 동쪽 암벽에 새겨진 불상이다. 거대한 화강암벽의 남쪽면에 조각한 불상은 전체 높이가 13m나 되는데, 얼굴부분은 도드라지게 튀어나오게 조각하였고 신체는 선으로만 새겼다. ● 민머리 위에는 반원형의 큼직한 머리묶음이 솟아 있으며, 살찐 얼굴에는 눈·코·턱 등이 강조되어 있다. 이와 같이 얼굴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은 고려시대의 거대한 불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법이다. 목에 있어야 할 3줄의 삼도(三道)는 가슴 위에 선으로 조각하였다.
선으로 조각한 살찐 신체는 인체의 조형적 특징이 무시된 채 기이함을 보인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입은 옷은 축 늘어져 힘이 없으며 선으로 된 옷주름 역시 생동감이 떨어진다. 오른손은 가슴까지 들어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맞대었고, 왼손은 손등을 보이고 있다. 좌우로 벌린 발은 지나치게 크고 발가락도 굵고 길게 표현되었으며 양 발 아래에는 연꽃잎을 새겨 대좌(臺座)로 삼았다. ● 고려 초기의 거대한 불상 조성 추세에 힘입어 만든 것으로, 살찐 얼굴과 하체로 내려갈수록 간략해진 조형수법, 입체감이 거의 무시된 평면적인 신체 등은 크기에 비해 불상을 졸렬하게 만들고 있다.
졸렬... 어떤 사람이 글을 썼는지 참... 마음 졸렬하게 만든다. 음성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다보니 이글의 원주인 글이 있는 도판책을 찾았다. 60년대 편찬된 커다란 문화재 도판책이다. 그 책에서는 대부분의 석조물들에게 미술학원에서 이야기하는 비례감과 조형미와 특정 시대의 불상의 느낌에서 이탈하면 졸렬,부실..가치가 없다는 둥의 이야기를 전문용어를 동원하여 써놨다... ● 지난번에 전시한 법주사 마애불의 자료는 그 표현이 뛰어나다보니 조금 호의적인 글들이 있는 듯 하지만 대충 덕주사 마애불의 서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헌데 더 기가 막히는 것은 법주사 홈페이지에 소개된 마애불에 대한 글이 제일 부정적으로 써 있더라... ● 공식적인 문화재청의 글이 저렇다보니 현장의 안내글이나 여기저기 웹상에 돌아다니는 소개글들이 오히려 마애불에 부정적인 선입견을 주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 당시의 조형감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달랐을 당시의 조형언어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이렇게까지 자학적인 글은 쓰지 않았을 텐데..라는 느낌이 든다. ● 하긴 나도 그 옛날 조형감이 뭔지 모른다. 또 그 옛날 조형감이 좋은 건지 별로 의미없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단지 지금하고 좀 많이 다른 이야기가 있어 보인다. ● 그런데 그 이야기가 재밌고 흥미롭다. 요즘의 개방되고 다양함이 살아나려는 세상에서는 충분히 더 가치가 있어보인다. 지역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의 불상들이 각자의 얼굴을 대변하듯 다양하다. ● 요즘 불상에 관한 자료를 보니 윗 글쓴자가 이야기하는 비례나 조형감이 맞는 유물은 여러나라 각 시대별로 몇 되지도 않더라... 게다가 시대별 수법별로 다양한 이야기가 있더라... 그 여러나라 각 시대중에 화강암에 저런 수법으로 조각된 예는 찾을 수도 없더라.. 이 땅에 살았던 그때 사람만의 독특한 표현중에 하나 일텐데...
내가 못 그려 그렇지만 저 빼어나게 단순화된 발의 조형성과 미감... 게다가 실제로 보면 자연석의 굴곡을 그대로 살려 옷주름을 표현해가며 현실에 당당히 두발을 딛고 선 듯한 저 힘찬 표현을 또 어디에서 느낄수있단 말인가... ● 고민해보지 않으면 그 가치를 모를수도 있지만 생동감이 떨어진다는 그 옷주름은 보기만 하여도 설레인다. 선각으로 표현되었어도 옷주름과 인체를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최소한의 뼈대를 잘도 표현해 내었다. ● 눈깔이 삔 모양이지만 덕주사 마애불은 자연과 잘 어우러지며 개성있는 조형감을 가진 뛰어난 성상이자 예술품이다. ● 하긴 정말로 민초들의 삶은 졸렬하다. 먹고 사는 이야기 밖에 모르고 고급의 훌륭하고 지고한 가치에 무심한듯 조잡한 것에 집착한다. 단지 생존에 급급한 그들의 절절한 이야기속 아름다움은 언제나 고급문화의 재료로 쓰여왔다... ● 하긴 그들이 자기들 삶을 흥미롭게 관찰하는 그 시선에 눈 돌릴 만큼 마음에 여유가 없어보인다. 단지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 갈 뿐이다. ● 졸렬하다하면 나 역시 자신있다. 이제껏 그려온 꽃그림이 그랬고 지금 그리는 마애불의 소묘적 수법이 그렇다. 그렇지만 한치 앞만보며 더 진하게 졸렬하게 그려갈 것이다... ● 졸렬한 반항심은 내 바탕인 것 같다... ■ 이김천
Vol.20091230a | 이김천展 / LEEGIMCHEON / 李金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