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90121a | 김해권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30pm / 주말_10:00am~06:00pm
공화랑_GONG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23-2번지 Tel. +82.2.735.9938 www.gonggallery.com
우리에게서 지나간, 그리고 다가올, 눈에 선하다가도 때로는 예측하기조차 어려운 시간들 속에 우리들의 모습이 혼재 되어 뒤엉켜있다. 무엇이 행복이며 무엇이 불행인지, 어느 것이 진리이고 거짓인지, 어느 것이 살아 있고 죽은 것인지, 오늘 나의 이 몸부림이 사랑인지 탐욕인지, 또한 누가 나이고 너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늘 해답을 찾으려 한다. 해결되지 않고 채워지지 않는 갈증 속에서, 괴로워하고 신음하며 열병을 앓고 토해내도 우리는 그 물음을 멈출 수가 없다. 그것이 바로 존재의 이유이자 삶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만남'이란 무엇인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이 실타래 안에서 우리는 살아가며 나를 발견하고 온 우주와 세상의 질서들을 깨닫게 된다. 흑(黑) 과 백(白), 음(陰)과 양(陽), 내가 없이는 너도 없고 네가 없이는 나도 없다. 그러나 그 동안 물질숭배와 계산에 길들여진 이기주의적 유전자의 진화는 더 이상 서로가 없이도 살 수 있는 것처럼 선언하고 행동하며 억지 논리들을 만들어 왔다. 그 결과 모두가 상처투성이뿐인 세상에서 서로의 피를 핥아대며 으르렁거리고 있다. 그리고 하나 둘씩 자신도 모르는 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 더 이상 '만남'은 없다. 거래와 조정, 통제와 명령만이 세상을 움직인다.
그러나, '생명을 원하는 자 사랑을 배워라!' '만남'은 이제 이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구원의 조건이다. 그래서 고마운 거다. 내가 너를 알게 되어 사랑에 눈뜨고 네가 나를 알게 되어 심장이 떨린다면 그것이 생명의 씨앗이다. 다시 새로운 시작이다.
김해권은 이번에도 '만남'을 통해 우리에게 자신이 꿈꾸는 사랑을 보여주려 한다. 이 두 번째의 만남은 더욱 견고하고 새로운 사랑을 꿈꾸게 한다. 수많은 삶의 인연과 만남들을 곱씹으며 그는 셔터를 눌렀을 것이다.
동시대에 태어나 그와 내가 살아온 물리적인 시간의 궤적들은 같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모든 것들은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사진들이 추구하는 언어는 나 또한 가볍지가 않다. (전시서문 중략) ■ 김준형
물은 그릇의 형태에 따라 둥글거나 모나듯이, 수 많은 인연 속에서 나는 물이 되기도 하고 그릇이 되기도 하였다. 둥근 그릇, 모난 그릇, 둥근 물, 모난 물... 물과 그릇의 관계처럼 주고 받으며 둥글 지고 모나져 여기까지 왔고 연장된 그 두 번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삶의 무게로 숨쉬기 조차 힘들 때 누군가 내게 앨리스 밀러(Alice Miller)의 말을 한 적이 있다. "거의 모든 사람에게는 누군가 만져 주었으면 하는 상처가 있다. 상처란 인정 받지 못하는 한 아물 수 없는 것이다." 라고 말하며 나의 상처를 인정해 주었다. 그 순간 모난 물은 둥근 그릇이 되었다. 결국 상처는 사람과의 관계 속 인연에서 생기고 그 주고 받음 속에서 상처는 더 깊어 지기도 하고 아물기도 한다. 그 때의 아묾은 다시 터지지 않는 삶의 자국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 만남에도 불구하고 그 인연들이 고마운 건 현재의 나란 존재가 그로 인해 모양 지어 진 것이고 그 형태는 또 다른 인연으로 인해 계속 변화되어 갈 것이다. 변화 되어 갈 뿐 완성될 수 없는 삶이라는 시간 속에서 만나야 할 인연이 아직 남아 있다. 내가 당신의 상처를 인정할께요... 때문에 우린 만나야 하고 "만나서 고맙습니다". ■ 김해권
Vol.20091229c | 김해권展 / KIMHAEKWON / 金海權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