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1218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_김중걸_박기훈_박상아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공휴일_10:00am~05:00pm
한전프라자 갤러리 KEPCO PLAZA GALLERY 서울 서초구 쑥고개길 34(서초동 1355번지) 한전아트센터 2층 기획전시실 Tel. +82.2.2105.8109 www.kepco.co.kr/gallery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바쁜 생활 속에서도 타인에게 보이기 위해 자신을 꾸미고 포장을 한다. 이러한 현대인의 모습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미지화 되고 때로는 감성적으로 때로는 선정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대인의 삶은 종종 작품에서도 등장하는데 많은 작가들은 자신을 포함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재해석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과 결합시켜 작품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모인 세 명의 작가는 형식적이고 일반화된 현대인의 모습을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 내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현대인의 이미지 위에 판화라는 매체를 사용하여 기존에 회화와 판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질감과 느낌을 보여주며 색다른 형상과 색다른 개념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 판화는 우리나라에서 장르에 대한 인식의 미비로 회화의 보조적 장르로 평가받아 왔으나, 다양한 기법과 표현력을 지니고 있어서 많은 예술가들에게 중요한 표현도구로 쓰여 왔다. 하지만 에디션이 있어야 하고 판을 이용해야 한다는 판화의 구시대적 논리는 판화의 발전 가능성을 저해하고 있으며 또한 판화의 영역을 축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김중걸, 박기훈, 박상아 세 작가는 이러한 판화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판화를 수많은 표현매체 중의 하나라고 인식하고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채택하여 새로운 화풍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그들의 시도는 판화와 회화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 판화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것은 실크스크린, 동판화, 석판화, 목판화 등이 있다. 모두 각각의 특성이 있고 저마다의 독특한 기법이 있는데 이러한 표현의 장점만을 살려 각자의 작업 속에 표출해내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의 무표정한 얼굴위에 투박한 칼날의 맛이 느껴지는 목판을 가면처럼 찍어 얼굴을 완성해 내는 김중걸의 작업은 사람들 간의 소통을 주제로 하고 있다. 미국 해체주의 이론가 밀러는 '모든 읽기는 필연적으로 언제나 오독이다 '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사실이나 진리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상황, 개별적 의식 상태, 권력의 향방, 시간의 경과 등 우연적이고 모호한 관계의 집적에 의해서 현재 시점의 해석이 달라 짐을 뜻한다. 김중걸의 작업은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물사이, 사람과 사람사이에 존재하는 불확실함을 시각화한 것이다. 가볍고 사소한 몸짓이나 얼굴의 표정, 발화 되어지는 상황과 시간에 의해 오독되는 관계속의 지독한 편견에 대한 표현이다.■ 김중걸
박기훈은 현대인의 모습을 인형과 엑스레이로 표현한다. 여러 가지 인형의 모습과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내면의 모습의 보여주는 엑스레이를 통해 일반화된 형태가 아닌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하여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박기훈의 작업에 등장하는 인형과 엑스레이는 기존의 것들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인형이라는 소재는 예부터 종교적, 주술적으로 인간을 대신하는 장식품으로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인간을 본뜬 상(像)이라는 뜻의 인형(人形)을 통해 현대인들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고 인간의 온기를 상실한 인형의 이미지 내면에 인간의 뼈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동질감과 이질감의 양가적 감정을 유발시키는 새로운 생명체로의 열린 상상력의 가능성을 제공하고자 한다. ■ 박기훈
박상아의 그림에서 보이는 인체의 모습은 인간 모두를 상징하는 남과여 이며, 그 위에 찍힌 점은 인체를 포함한 여러 가지 생체 에너지를 표현한 것이다. 즉 우리 몸에서 퍼져 나오는 기운과 그 에너지의 정점을 도식화한 것이다. 박상아가 주로 사용하는 판화의 기법은 실크스크린으로 이 기법을 이용하여 다양한 패턴무늬를 만들어 내고 이 패턴은 인체의 형상 안에서 마치 TATTOO처럼 조형언어로써의 기능을 하고 있다. 바라는 것을 몸에 새겨 넣기도 하는 문신과 같이 작품에 등장하는 실크스크린의 패턴은 금지된 것 또는 바라는 것에 대한 각인이며 동시에 획일화 된 현대인에게 개별성을 수여하는 일종의 사회적 언어인 것이다. 현대인을 포함한 과거로부터의 인간들이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감각과 시대의 변화와는 상관없는 자연 그대로의 본능을 작가는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 박상아 ● 현대인은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삶의 연속에서 탈출을 꿈꾸며 또한 자신은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표출하고자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들을 틀 안에 가두고 획일화 시켜가고 있다. 위의 세 작가는 현대인의 이런 심리를 공감하고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소망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 한전프라자 갤러리
Vol.20091225c | Stamp the ironies on the moderners-김중걸_박기훈_박상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