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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1217_목요일_06:30pm
공모선정작가 2009「2009 유리상자 - 아트스타」Ver. 7 스타 ★ 미술가와 시민의 만남
주최_봉산문화회관
시민참여 프로그램『모형만들기』_2009_1219_토요일_02:00pm
관람시간 / 24시간 관람 가능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2층 Tel. +82.53.661.3081~2 www.bongsanart.org
2009년 공모 선정작 중, 일곱 번째 전시인 『2009유리상자-아트스타』Ver.7展은 조소를 전공한 정재훈(1980년생) 작가의 설치작업 &WHITE OUT&입니다.
『WHITE OUT』은 시야상실 또는 백시현상을 의미하는 등산 용어이며, 주로 눈이 내린 산 표면에 가스가 덮여서 모든 것이 하얗게 보이고 원근감이 없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현상이 나타날 때에는 무리하게 움직이기보다는 다시 시야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작가가 지칭하는 『WHITE OUT』은 시각적 형태로서 &비행기&와 긴 인생여정을 향한 &날기&의 상상 등으로 표출되는, 첫 출발이라는 작가 개인사의 서술에서부터 새로운 예술관의 모색, 관객과의 교감에 이르는 과정 탐구를 담고 있습니다. ● 작가의 상상 흔적을 통하여 경험과 과정의 매력을 제시하는 이번 작업은 아마도 작가 자신의 현재 삶에 대한 질문일 것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불확정성&과 &두려움&, &동경&이 혼재된 미래에의 설렘을 작업 소재로 선택하면서, 마치 고향 이타카Ithaca 섬을 향한 오디세우스의 여정 중에서 『WHITE OUT』 경험을 은유하는 것처럼 시각 구조물을 설계합니다.
사방이 유리 벽체로 구성된 유리상자의 전시 들여다보기는 막 날기 시작하는 듯한 나무비행기(길이3.25m×폭5m×높이1.6m) 1대로부터 시작됩니다. 미지에 대한 상상과 여행의 상징으로서 복엽 비행기Biplane &이타카&는 그 형태를 구축하기 위해 수많은 모듈형 MDF부속품들과 조립용 나무 지지봉으로 만들어져있습니다. 이러한 수백 개의 부품 하나하나를 설계하고 만드는 작가의 끊임없는 노동은 미래를 항해할 수 있는 기능적인 비행기를 완성하기보다는 긴 제작 시간과 과정을 즐겨보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 이 전시는 앞날의 불투명하고 모호한 현실 속에서 &기다리기&와 &과정 즐기기&를 선택한 젊은 작가의 제안입니다. 이 과정에서 얻어진 경험들은 결국 관객의 경험과 교류하며 『WHITE OUT』으로부터 &이타카&라는 희망 설계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전시의 시각적 흔적과 과정의 경험들은 우리들 시대를 탐구하며 새로운 세계창조의 매개자가 되는 예술가의 길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 정종구
정재훈의 디오라마적 미니어쳐들과 그 미학적 상상력 ● 조각가 정재훈의 작업은 이른바 미니어쳐 모형(Miniature)이나 프라모델 조립물을 연상시킨다. 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 관심이나 흥미를 가져보았음직한 항공기나 선박, 로봇의 형태들을 연상시키는 그의 작업들은 일반적인 설치작업이나 조각 작품에서의 미적지평에서 볼 수 없는 다른 차원의 유니크한 작업들이다. 마치 우리가 취미용 모형 조립상자를 뜯었을 때 볼 수 있는 부품 전개도 같기도 한 그의 작품들은 실제 미니어쳐나 프라모델들과는 전혀 다른 구조들과 형태들, 그리고 상이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예를 들어 그의 비행체 구조물들은 항공역학이나 유체역학에서 기본적인 전제가 되는 부력이나 마찰력 같은 것들은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다. 즉 실제적 기능이나 과학적 원리와는 그 어떤 관계도 없는 구조물들인 것이다. 그것들은 우리가 흔히 공상과학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접할 수 있는 비행체나 자동차 혹은 우주선 같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으나 소위 그러한 것들이 있음직하다는 개연적 상상력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구조물 이미지들이다. 또 그에게 있어 이러한 이미지들은 현실의 기계부품이나 소재들에 뿌리를 두고 있으되 실제적 기능이나 용도, 목적보다는 상상적 형태들, 미적인 대칭 구조, 기계적 비례를 강조하기 위하여 드러난 이미지들로서 허구적이고 가상적인 기계 메카니즘에 근거를 두고 있다. 특히 정재훈의 구조물들은 실제로 코어 합판이나 MDF같은 복합목재들을 가공하여 만든 정교한 목재 골격들과 와이어줄, 나사들로 이루어진다. 비록 작가 정재훈의 작품들이 가상적 기계 메카니즘을 전제로 하여 상상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는 하지만 하나의 조립 구조물이 가져야만 하는 물리적 정합성, 설계의 치밀함, 비례와 부품의 정밀도 등은 일반적인 기계 구조물이 가지는 속성과 규준에 견주어볼 때 전혀 손색이 없는 듯 보인다. ●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파노라마(Panorama)와 대비되어 19세기 사진술의 대가이자 은판사진 발명가였던 루이 자끄 망데 다게르(Louis Jacques Mande Daguerre, 1787~1851)의 디오라마(Diorama)는 제한된 배경이나 작은 공간 속에 대상을 설치해놓은 후 볼 수 있게끔 한 연극적 입체 전시를 통칭하는 말이다. 배경이나 시선의 제약이 없는 파노라마와 달리 디오라마는 실물의 축약물인 미니어쳐들이 주된 시선의 대상들인데 우리가 흔히 박물관의 재연 코너나 건축 모형물들을 통해 익히 접할 수 있는 설치 구조물들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정재훈의 작업들은 그러한 미니어쳐나 프라모델들에 견주어 보았을 때 구조적 유사성과 닮음꼴의 기계적 메카니즘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동일한 가상적 허구세계, 즉 디오라마적 세계를 공통의 전제로 하고 있다. 대중영화나 SF만화에서 자주 가까운 미래로 설정되곤 하는 그 허구적 세계는 바로 작가 정재훈의 작업이 그 출발점을 두고 있는 가상적 허구세계이다. 그러한 가상적 세계와 공간에 작업의 기반을 두고 재료의 물성과 대칭적 비례 구조에 그 시각적 무게를 둔 그의 작품들은 독특한 비현실감과 이색적인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이를테면 이는 일종의 이제껏 목격한 적 없는 경이로운 기계 메카니즘에 대한 기대감이자 유혹이며 낯선 세계의 조형적 미감을 환기시키는 작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합성 목재와 고정나사, 와이어줄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정재훈의 작품들은 견고한 듯 보이면서도 아름답다. 그러한 구조물들의 전체적인 외형은 그 복잡하고 다양한 기계적 구조의 치밀함으로 인해 그 부분 부분의 기능들과 역할들, 곡선 형태들에 대한 의문들을 배가시키고 우리로 하여금 그가 보여주는 디오라마적 세계의 그로테스크한 환영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인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 시대에 현재 통용되고 있는 보편적 미적 감수성을 넘어서서 새로운 미적 대상과 지평을 선취해내는 작업일 수 있다. 구체적인 예로 영화 에일리언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위스 작가 한스 루돌프 기거(Hans Rudolph Giger, 1940 ~ )의 낯설고 이색적인 시각 이미지들은 많은 세간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분명 새로운 미학적 세계와 지평들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 본격적인 전자과학기술시대에 들어서서 수 없이 많은 창조된 이미지들이 실험적으로 고안되고 발명되며 세계 속에서 순환한다. 그러한 이미지들은 모두 각각의 독특한 상상적 세계를 전제하거나 구축하며 그 생명을 부여받는다. 작가 정재훈의 이러한 디오라마적 미니어쳐 조형 이미지들 또한 현재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예술 창작 경향의 세대적 징후로 읽혀지며 그의 작업들이 던져주는 미적 가치들과 의미들은 분명 한 번쯤 우리 모두 진지하게 살펴보고 논의해 볼만한 미학적 질문으로 보여 진다.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는 구호가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젊은 작가 정재훈의 작업들을 보면서 강력하게 예감하는 탓이다. ■ 최창윤
시민참여 프로그램『모형만들기』 일시 2009년 12월19일 (토) 02:00pm 장소 봉산문화회관 2층 로비 대상자 만들기를 좋아하는 초등학생 소요 시간 2~3 시간 프로그램 내용 작가의 주요 작업 방법과 순서를 이해하고 조형 체험의 장을 마련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전시되고 있는 Glass Box안의 작품과 나무라는 일상 재료를 가지고 손쉽게 모형을 만들어 보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입니다. * 작가와 함께 작품과 작업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작품과 연계하여 모형비행기를 만드는 시간을 가집니다. (선착순 10명) 문의 Tel. +82.53.661.3516
Vol.20091222f | 정재훈展 / JUNGJAEHOON / 鄭載勳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