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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1215_화요일_06:00pm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카페 판코_Cafe FANCO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산56-1번지 Tel. +82.2.880.5552 fanco.snu.ac.kr
거울로 통해 본 나의 얼굴은 흠집이 있기도 하고, 파란 실핏줄이 드러나 보이기도 한다. 이런 얼굴의 표면에 나의 내면의 것들이 스물 스물 올라오게 표현을 하고 싶었다. 내가 살아오면서 만났던 많은 것을 배우고 여전히 배우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 헤어짐, 그들과의 추억들, 어릴 적의 기억들, 상처, 불안한 마음, 이런 총괄적인 것을 나타내고 싶었다. 어떤 것은 너무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잊지 않고 싶은 것들 인가하면, 어떤 것들은 온 마음을 다해 지워 버리고 싶은 기억들이다. 이 잊어버리고 싶고 지워버리고 싶지만, 그런다고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상태를 그려보고 싶었다. 때로는 잊어버린 것 같지만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내 몸 속에 숨어서 먹물처럼 번져 나오기도 하고, 애써 잊기 위해 숨기기 위해, 감추기 위해 화장을 해도 내면에서 한없이 꿈틀거리고 계속해서 드러난다. 숨긴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드러나 버리는 상황들을, 기억들을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처럼 표현하고 싶었다. 그렇게 힘들고 고되어 하루 빨리 도망가고 싶었던 그 기억들은 나의 바탕을 이룬 뿌리가 되었음을 말하며, 이제는 담담하게 그 기억들을 끄집어내는 나의 마음도 이 작품에는 표현되어 있다. ■ 김주수
Vol.20091219g | 김주수展 / KIMJUSU / 金珠樹 / installation.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