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Lady 加加

박성철展 / PARKSUNGCHUL / 朴盛喆 / sculpture   2009_1208 ▶ 2009_1219 / 월요일 휴관

박성철_Style-加加_구리, 알루미늄, 합성수지_124×92×20cm_2009

초대일시_2009_1208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반디_GALLERY BANDI 서울 종로구 사간동 36번지 Tel. +82.2.734.2312

2009년 마지막을 맞이하며 갤러리반디에서 선보이는 박성철의 『STYLE-LADY 加加 / 스타일-레이디 가가』展은 고전 여인들의 미적 욕구를 상징하는 얹은머리(가체머리)를 통해 현대인의 욕망과 허상에 대해 재조명한다. 본연의 아름다움이 사라진 체 욕망만이 부풀어진 모습의 미인도 연작들은 과장되고 거북한 형태의 가체와 경쾌한 색의 조화 속에 우리의 눈을 집중시킨다.

박성철_Style-加加_구리, 알루미늄, 합성수지_124×92×20cm_2009

작가가 강조한 밝은 색, 도드라진 라인, 부풀어 오른 머리 등은 몰개성적, 반복적 스타일로 함축할 수 있는 우리의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대상을 향해 '누구일까' 가 아닌 '어떤 스타일인가' 로 판단하는 즉, 인간의 상품화를 가중시키는 현실을 꼬집어 내고자 한 것이다. 이 현실 앞에 작가는 밝고 경쾌하되 무게감 있는 형태로 가볍지 않은 자신만의 시선을 창조해 내었다. 부풀어진 가체 머리는 얇은 선과 평면으로 재현된 인물의 몸과 얼굴을 상대적으로 무겁고, 강하게 짓누르고 있는데 이는 아름다움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방법의 한계를 두지 않으려는 인간의 어그러진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다.

박성철_Style-加加_구리, 알루미늄, 합성수지_112×112×15cm_200
박성철_Style-加加_구리, 알루미늄, 합성수지_103×93×20cm_2009

하지만 작가가 담고 있는 것은 더하고(加) 더해지는(加) 한계 없는 욕망의 어그러진 모습에 대한 자극만이 아니다. 작가는 동시에 한국적 아름다움을 동시대적인 발상으로 재창조해 내고 있다. 고운 한복을 입은 여인의 자태와 몸짓 속에 한국 여성이 가진 특유의 자신감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팝아트적 단순, 명료한 표현을 고전의 아름다움에 접목하여 고전의 아름다움을 한층 현대적으로 풀어낸 것은 작품을 대함에 있어 우리 눈이 낯설거나 고루하게 느끼지 않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재료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반복되는 실험을 거쳐 비단의 세련된 질감을 살리고 풍만하되 절제된 선의 흐름을 나타내는 것은 한국 고전미를 살리기 위한 작가의 도전과도 같은 과정이었다.

박성철_Style-加加_알루미늄, 합성수지_70×32×10cm_2009
박성철_Style-加加_구리, 알루미늄, 합성수지_93×67×15cm_2009
박성철_Style-加加_구리, 알루미늄, 합성수지_172×67×10cm_2009

이처럼 작가는 아름다움에 대하여 긍정과 부정의 모습을 동시에 담고 있다. 치우치지 않는 적절한 조화를 보여주고자 두 경계의 접점을 우리는 보고 있는 것이다. 동시대적이되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고자 한 작가의 시선과 시대의 변화 속에서 변함없이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아름다움을 향한 욕망은 미인도(美人圖)에 머물러 재탄생된 미인도 앞에서 우리는 예술의 연속성과 끝없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원영주

Vol.20091213f | 박성철展 / PARKSUNGCHUL / 朴盛喆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