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2009 충무갤러리기획공모전   2009_1124 ▶ 2009_1230 / 월요일 휴관

모준석(대상)_공존-충무로의 빛_동선, 스테인드글라스_65×52×52cm_200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초대작가 대상-모준석_우수상-신상철_장려상-박재영_정혜경

관람시간 / 평일_11:00am~08:00pm / 주말_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충무갤러리_CHUNGMU GALLERY 서울 중구 흥인동 131번지 충무아트홀 Tel. +82.2.2230.6629 www.cmah.or.kr

충무갤러리는 서울 중구의 다양한 풍물을 주제로 한 기획공모를 통해 신진작가를 발굴․지원하고 있다. 2007기획공모전 황학동-만물시장, 2008기획공모전-동대문운동장에 이은 2009충무갤러리기획공모의 주제는 '충무로'이다. 1차 포트폴리오와 서류심사를 통해 11명 선정 후, 2차 공개심사를 통해 대상1명(모준석), 우수상1명(신상철), 장려상 2명(정혜경,박재영) 등 총4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 모준석은「공존_충무로의 빛」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상권, 교통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충무로의 모습을 동선(銅線) 용접을 통해 표현한 설치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우수상 수상자 신상철은 '영화의 거리'라는 충무로를 소재로 영화와 극장, 자동차의 이미지에 빛(LED)을 투과시킨 설치작품을 전시한다.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의 중심지 충무로. 그 곳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활동을 기록한 사진을 중첩시킨 박재영과, 영화음악 LP케이스로 만든 바이크(Bike)와 영상작품을 전시하는 정혜경은 장려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번전시는 앞으로 미술계에서 주목받게 될 신진작가들의 참신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충무로(忠武路).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 충무로는 퇴계로와 명동로 사이에 위치하여 도심 남쪽을 동서로 관통하는 교통과 문화의 중심지이다. 조선시대에는 하급관리 및 중인들의 거주지였으며, 일제 강점기 진고개 지역에는 일본인촌이 형성되어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존속했다. 1946년 이순신의 시호(忠武)로 현재의 충무로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다. ● 특히 1960∼80년대에는 크고 작은 극장이 밀집되고 영화감독과 제작자들이 모여들면서 명실 공히 '한국의 할리우드'로 자리매김했었다. 1906년 진고개 부근의 '송도좌'에서의 영화 상영을 효시로 1910년 '경성고등연예관'이 본격적인 영화관으로 흥행을 하면서 한국영화발상지로서의 기반을 갖추었다. 이후 수도극장, 국도극장, 명보극장, 대한극장은 문전성시를 이루는 수많은 화제작을 상영하였다. 이러한 영화산업활성화는 지역의 모습도 변화시켰는데 영화 관련 각종사무실, 숙박시설, 음식점 등 영화인들의 사용시설이 급속히 증가했다. 그러나 유동인구 증가로 활성화 된 충무로 일대는 3.1고가도로와 고층건물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으면서 치솟는 임대료가 부담스러운 영화관계자들은 하나둘씩 충무로를 떠나 강남일대로 이동하였다. 이후 영화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분주한 일상이 이루어지던 각종 사무실 공간은 인쇄업, 사진, 광고디자인 등의 전문업체가 자리하게 되었다. 이처럼 충무로는 영화의 제작과 상영이라는 문화예술의 한 축과, 각종 인쇄물의 디자인과 제작 그리고 전문시장이 인근에 위치하여 대형 상권이 형성되는 등 일상생활의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다. 이러한 '충무로의 역사'와 '공간의 공유문화'를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은 조형예술로 그 의미를 찾아 기록한다. 모준석공간의 유기적 연결성모준석은 공간과 공간은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관계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인 '충무로'도 교통, 영화, 상권 등 인간 활동의 유사성과 동질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요소들이 밀접한 관련을 갖고 고리를 엮어가며 하나의 공간을 만든다. 이러한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선(線)과 면(面)'이라는 조형예술의 기본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단순화시킨 건물의 외곽선은 동선(銅線)을 가열하여 망치로 단조(鍛造)하고 용접하였고, 이러한 선과 선의 연결을 통해 만들어진 면은 빛이 투과되는 스테인드글라스로 채운다. 사람도 저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하나의 도시를 구성하는 건물이 갖고 있는 특성을 스테인드글라스의 다양한 색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작품을 구성하는 조형적 요소는 최소화시켰지만, 전체적인 양감을 잃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하나씩 동선으로 재현된 수많은 건물은 외부와 내부가 동시에 보이며 쌓이고 펼쳐지기를 반복하여 군집형태를 이루기 때문이다. 또한 벽이나 바닥에 맺힌 설치작품의 그림자는 수많은 동선이 엮어낸 작품과 중첩되며 입체성과 평면성을 공존시킨다. 그 결과 보는 위치에 따라 변하는 3차원의 건물들은 어디서 보아도 동일한 그림자로 벽에 맺히게 된다.

신상철(우수상)_멀티큐브_혼합기법_120x120cm_2009

신상철대량생산과 소비의 이미지 거대도시 서울의 중심지 '충무로'는 수많은 유동인구들이 생산과 소비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매일 분주하게 움직이는 곳이다. 특히 작가는 다양한 인쇄물이 제작되는 충무로를 표현하기 위해 신문과 각종 잡지를 이용하여 부조형식으로 캐스팅(casting) 작업을 하고 현대소비사회에서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대중문화의 아이콘(icon)을 중첩시킨다. 고급승용차, 마를린 먼로, 찰리 채플린과 팝아트의 대가 앤디워홀의 화려한 작품이미지는 이순신장군과 반가사유상, 소나무 등의 이미지와 교차되고 융화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복합적 이미지 위에 도심을 화려하게 물들이는 네온사인처럼 LED전구로 화려한 입체감을 주거나, 가필(加筆)을 통해 회화성을 부각시킨다. 이렇게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며 여러 단계를 거치는 작업과정은 한 사물에 복합적인 개념을 담고자하는 작가의 의도와 관련이 있다. 인간의 소유욕은 대량생산을 부추기고, 소유량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계급을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물질이 갖고 있는 고유의 특성은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의미를 부여받는 것이다.

정혜경(장려상)_Listen to me_혼합매체, 스테인리스 스틸, LP, 에폭시_150×1200×80cm_2009

정혜경영화를 통한'일탈' 고(故)김광석의 '서른 즈음'을 주제로 인간의 자유의지를 설치조형물로 표현했던 정혜경은 이번전시에서는 '영화'를 통한 일탈욕구를 표현한다. 현실과 환영을 넘나드는 영화는 가장 손쉽게 일탈의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관객에게 대리 만족의 기쁨을 안겨준다. 이러한 에너지가 충만했던 영화의 중심지 충무로는 수많은 영화인들과 그들을 동경하며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던 곳이다. 소규모 개봉관에서 지글거리며 필름 돌아가는 소리와 배우보다 더 연기에 몰입한 성우들이 더빙한 대사에 관객들은 울고 웃으며 고단한 삶에 위안을 얻었던 곳이었다. 그러나 수작업 간판이 걸려있던 소규모 영화관은 거대자본이 투입된 복합상영관에 밀려 옛날의 명성을 뒤로한 채 자리를 내주었다. 작가는 이러한 충무로에 대한 기억을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찾는다. 시네마천국의 주인공 토토처럼 영화를 통해 일탈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이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바이크(Bike)에 영화 OST가 담긴 LP케이스의 이미지를 넣어 치장하고 시네마 천국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박재영(장려상)_MOVE_디지털 프린트_101×152cm_2009 

박재영충무로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 박재영은 충무로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움직임'을 사진 작업으로 표현한다. 지상에선 마천루 사이로 왕복 8차선 도로를 밤·낮 없이 내달리는 자동차와 모터사이클(motorcycle)이 줄지어 있고, 지하에는 열차가 충무로를 찾는 사람들을 쉼 없이 실어 나른다. 대형 상영관 앞에는 약속한 사람을 기다리거나, 영화를 보기위해 모인 사람들로 하루 종일 북적거린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낡은 건물들은 재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자리한 고층건물과 함께 힘겹게 서 있지만 사람들은 무심히 그 앞을 지나친다. 충무로 인근에 위치한 대형 상권 명동거리에는 유동인구들로 가득 메워지며 활기가 넘친다. 이처럼 충무로의 특징은 한가지로 정의 내리기 부족하다. 유흥 및 관광 산업, 쇼핑, 인쇄, 사진, 영화, 상가, 언론사 등 총 길이 1.75km 공간 안에 무수히 많은 산업과 그에 따른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모여 삶의 터전을 가꾸는 곳이다. 작가는 이러한 충무로의 현장성을 담기위해 목적에 따른 이동의 형상들을 고정된 공간 안에서 촬영하고, 여러 장의 사진을 합성하여 한 장의 함축된 이미지로 보여준다. ■ 오성희

Vol.20091207h | 충무로-2009충무갤러리기획공모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