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09_1202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자하미술관 ZAHA MUSEUM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5가길 46 (부암동 362-21번지) Tel. +82.(0)2.395.3222 www.zahamuseum.org
거짓말 :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대어 말을 함. 또는 그런 말. ● 인간이라면 말을 하기 시작하고부터 그 생을 다할 때까지, 누구나 한 번쯤 크고 작은 거짓말을 경험했을 것이다. 때로는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때로는 사실 아닌 거짓을 만들기 위해.. 해서 거짓말은 그 의도를 막론하고 나쁜 행위로서 간주되어왔다.
우리는 어린 시절 주위의 거짓말로 곤경에 처하게 되는 주인공과, 진실이 드러나며 결국 권선징악으로 끝을 맺는 판타지를 강요받은 기억이 있다. 그러한 학습은 진실과 반대편에 존재하는 악과 선의 대립 지점으로서의 거짓말이라는 명제를 부여 받게 된다.
인간의 이기적인 속성은 때론 침묵을 거짓말로 오역하게 만들고, 이미 지나버린 과거의 사실에는 지금 현재라는 새로운 상황성으로 거짓의 그것을 부여한다. 어떤 일에 대해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긍정의 뜻, 혹은 부정의 뜻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정적 대답으로 받아들여진 익숙한 침묵은 결국 거짓이 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인간의 감정과 사유, 과거의 진심을 다한 상황과 지금이 다른 문제는 그것이 거짓이라고 단언할 수 없는 현상성이 된다.
그렇다면 비록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 마음 자체가 진정성을 가진 올곧은 마음이라면 그것을 우리는 어떻게 불러야 할까. 일차원적 해석인 나쁜 행위의 거짓을 버리고 '정직한 거짓말'이라 명명해 본다면 어떠할까?
이번 전시는 '거짓말'이라는 단어 자체에 짙게 깔려 있는 '못됨'을 걷어내 보고자 기획되었다. 현실상황 속에서의 솔직함이 담겨 있지만 사실이란 확신이 없는 것들. 혹은 미래에 거짓말이 될 수도 있을 법한 정직한 거짓말. 태생적 단어자체의 모순성. 어찌 보면 이것이 바로 우리의 상황에 가장 잘 맞는 진실일 수 있다. ■ 송민지
Vol.20091207c | 정직한 거짓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