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거짓말

김소연_오상택_이상준_주재환_최영빈_홍원석展   2009_1202 ▶ 2009_1213 / 월요일 휴관

김소연_사랑에 빠진눈_종이에 과슈_26×21cm_2009 김소연_싸움터_종이에 과슈_33.5×27cm_2009

초대일시 / 2009_1202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자하미술관 ZAHA MUSEUM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5가길 46 (부암동 362-21번지) Tel. +82.(0)2.395.3222 www.zahamuseum.org

거짓말 :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대어 말을 함. 또는 그런 말. ● 인간이라면 말을 하기 시작하고부터 그 생을 다할 때까지, 누구나 한 번쯤 크고 작은 거짓말을 경험했을 것이다. 때로는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때로는 사실 아닌 거짓을 만들기 위해.. 해서 거짓말은 그 의도를 막론하고 나쁜 행위로서 간주되어왔다.

오상택_PRS2-009 PARADISE_ 포토그래픽 칼라 프린트_68×110cm_2008 오상택_PRS2-017 CAVE_포토그래픽 칼라 프린트_55×110cm_2008

우리는 어린 시절 주위의 거짓말로 곤경에 처하게 되는 주인공과, 진실이 드러나며 결국 권선징악으로 끝을 맺는 판타지를 강요받은 기억이 있다. 그러한 학습은 진실과 반대편에 존재하는 악과 선의 대립 지점으로서의 거짓말이라는 명제를 부여 받게 된다.

이상준_Fiction 1_나무패널에 아크릴채색, 에폭시_91×116cm_2009 이상준_Fiction 3_나무패널에 아크릴채색, 에폭시_91×116cm_2009

인간의 이기적인 속성은 때론 침묵을 거짓말로 오역하게 만들고, 이미 지나버린 과거의 사실에는 지금 현재라는 새로운 상황성으로 거짓의 그것을 부여한다. 어떤 일에 대해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긍정의 뜻, 혹은 부정의 뜻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정적 대답으로 받아들여진 익숙한 침묵은 결국 거짓이 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인간의 감정과 사유, 과거의 진심을 다한 상황과 지금이 다른 문제는 그것이 거짓이라고 단언할 수 없는 현상성이 된다.

주재환_외계인의 메시지_혼합재료_55×46cm_2009 주재환_똥값_혼합재료_55×46cm_2008

그렇다면 비록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 마음 자체가 진정성을 가진 올곧은 마음이라면 그것을 우리는 어떻게 불러야 할까. 일차원적 해석인 나쁜 행위의 거짓을 버리고 '정직한 거짓말'이라 명명해 본다면 어떠할까?

최영빈_Eimi Outis-나는 아무도 아니다_캔버스에 유채_40.9×31.8cm_2009 최영빈_기댈곳_캔버스에 유채_162.2×130.2cm_2009
홍원석_만원의행복_캔버스에 유채_116×72cm_2007 홍원석_커피_종이에 볼펜, 크레파스_21×15cm_2006

이번 전시는 '거짓말'이라는 단어 자체에 짙게 깔려 있는 '못됨'을 걷어내 보고자 기획되었다. 현실상황 속에서의 솔직함이 담겨 있지만 사실이란 확신이 없는 것들. 혹은 미래에 거짓말이 될 수도 있을 법한 정직한 거짓말. 태생적 단어자체의 모순성. 어찌 보면 이것이 바로 우리의 상황에 가장 잘 맞는 진실일 수 있다. ■ 송민지

Vol.20091207c | 정직한 거짓말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