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_2009_1201_화요일_04:00pm
관람료 어른(20~64세)_1,000원(단체_700원) / 영월군민(어른)_500원(단체_300원) 어린이,청소년(7~19세 및 군인)_500원(단체_300원) / 영월군민(어린이,청소년)_300원(단체_200원) 단체 20인 이상 / 6세 이하 및 65세 이상은 무료입장입니다.
관람시간 / 09:00am~06:00pm
동강사진박물관 제1전시실 DONG-GANG MUSEUM OF PHOTOGRAPHY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 217-2번지 Tel. +82.33.375.4554 www.dgphotomuseum.com
강원도 영월 동강사진박물관에서는 지난 여름 동강사진축제에서 이름을 바꾸어 개최한 2009 동강국제사진제 당시 사진전시에 공공미술의 개념을 도입하여 호평을 받은 거리설치사진전 『영월 마주하기』를 박물관 내부 전시 조건에 맞게 준비하여 전시한다. 지난 2007년 동강사진축제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거리설치사진전은 사진전시에 공공미술의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기존 전시장 위주의 전시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의 공간으로 전시를 끌어냄으로써 동강사진축제가 일반 대중의 관심을 갖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 획기적인 전시방법이었다. ● 이 전시는 기존의 널리 알려진 기성 사진가들이 아닌 전국 규모의 신진 사진가들을 선별하여 그들을 통해 영월의 자연, 사람, 역사, 관광자원 등 영월과 관련된 주제들을 각자의 개성어린 사진으로 다양하게 변용한 후 대형 실사출력으로 영월 거리 곳곳을 채워 나갔다. 일련의 이러한 작업은 디지털 카메라 보급의 일반화로 사진이라는 매체에 대한 관심도는 어느 때보다 높아졌으나 그것을 보기 위해 일부러 전시장까지 찾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대중들에게 색다른 시도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시켰고, 그런 호기심은 동강사진축제장으로 그들의 발걸음을 이끌게 함으로써 동강사진축제가 보다 대중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 올해 들어 세 번째를 맞이한 2009 동강국제사진제 거리설치사진전은 이재구 경성대학교 사진학과 교수의 기획 아래 신진 사진가들을 선별하여 동강국제사진제의 중심 전시장인 동강사진박물관과 영월군청 주변의 거리에서 영월을 주제로 다양한 사진적 변용을 시도하였고, 많은 호평을 받았다. 거리설치사진전은 동강국제사진제의 각 전시장을 사진이라는 매체로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였고, 국제사진제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주었다. 하지만, 항상 이 전시의 아쉬운 점은 거리에 설치되는 관계로 눈에 띄기 위하여 대형 실사출력의 현수막으로 제작, 전시하기 때문에 사진작품으로서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여건의 조성이 어렵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동하는 거리에서 대형실사출력으로 걸리다 보니 색감 등 세부묘사에 한계가 있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사진의 이미지에 대한 각인은 줄 수 있으나, 사진작품으로서의 의미와 가치의 전달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따라서, 그런 아쉬운 점을 보완하여 거리설치사진전에 참여했던 네 명의 사진가들이 박물관 전시에 맞게 작품의 프린트 및 크기 등을 조절하여 동강사진박물관 내부에서 새롭게 전시하고자 한다. ● 실제와 가상의 경계에서 영월을 붐비게 하고 주요 관광지를 도시화시켜 영월을 친숙하지만 낯선 공간으로 변모시킨 김태동, 영월의 곳곳에 그물망처럼 퍼져 영월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묶어주는 버스노선과 그 선상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의 상징성에 주목한 박호상, 영월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의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으로 풀어낸 차진현, 영월의 수려한 산세를 한국산수화의 느낌으로 재해석한 홍경미 등의 작품들에는 영월에 대한 이들의 단상(斷想)과 상상(想像) 그리고 바람이 담겨져 있다. ● 『영월 마주하기-거리설치사진展』은 영월이라는 지역이 젊은 사진가들의 시선에 의해 다양하게 재해석됨으로써 영월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지역의 문화콘텐츠 개발에 사진이라는 매체가 어떤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거리설치사진전을 박물관 내부 전시로 다시금 선보이면서, 사진작품 속에서 표현하고자 한 영월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 정순우
2009 동강국제사진제 거리설치사진전 『영월 마주하기』에 참여하기 위하여 영월을 처음 방문했을 때 직관적으로 한가로움에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영월, 참 조용한 동네다. 평소 유동인구도 적고, 시내는 저녁 8시만 되어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고요하다. 주요 절경지에선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어렵지 않게 홀로 그 장관을 누릴 수 있다. 사진은 실제와 가상의 경계에서 묘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작업은 영월을 붐비게 하고, 주요 관광지를 도시화시켜서 관람자인 영월 주민들에게 낯선 재미를 주려는 의도로 제작되었다. 보이는 것은 사진이지만 실제로는 몇 명 되지 않는 사람들과 몇 대 되지 않는 자동차들, 그리고 영월 시내 곳곳의 소박한 풍경들로 이루어진 가상의 이미지이다. 거리 설치 사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맞게 희화적이고 간명하게 영월을 그려보았다. ■ 김태동
120개의 버스 정류장 ● 이 사진은 영월의 외곽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을 촬영한 사진이다. 버스 정류장은 읍면단위의 도시에서 여러가지로 의미 있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본 사진에서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하고 있다. 그것은 마을 초입에 위치한 관문으로써의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도시와 시골을 연결하면서 오래전부터 마을 주민들과 함께해 온 주요 교통수단으로서의 통로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본인은 마을 주민을 위한 하나의 메타포로 작용하는 버스 정류장을 촬영하고 기록함으로써 영월의 지도를 사진이라는 매체로 맵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버스 정류장과 더불어 산과 들이 공존하는 풍경을 충실히 채집하여 늘어뜨려 놓음으로써 영월 전체의 다양한 표정들이 드러날 것이다. 또한 관람자는 사진 속 각각의 마을에 따라 변화하는 버스정류장의 유형들을 천천히 비교하고 대조하기 시작하면서 영월이라는 도시와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될 것이다. ■ 박호상
이번 작업은 2009 동강국제사진제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영월마주하기라는 주제로 다양하게 고민한 끝에 영월이면서 우리나라 전반에 걸쳐 있는 문화적, 사회적, 지역적 문제에 대해 접근하게 되었고 그러한 문제를 통해 영월의 정체성 나아가 우리나라의 정체성까지도 고민해 볼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일이었다. 첫째, 국제결혼을 통해 새로운 영월군민이 되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새로운 국민의 한자리를 차지하는 외국인 주부들이다. 이러한 국제결혼문화를 통해 단순한 기록이 아닌 한민족이라는 이념을 재해석 하고 우리나라의 여러 주변부의 문화를 가늠해 볼 수 있게 접근하고자 시도 하였다. 둘째, 영월읍내에서 가게를 운영하시는 영월군민들을 중심으로 영월의 미래와 현재 그리고 과거를 보고자 하였다. 그들은 분명 영월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탄광 문화촌, 동강둔치 그리고 조재분교 등을 통해 영월의 문화적 환경을 극장이라는 공간을 빌어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싶었다. 영월은 본래 탄광지역이었다는 지리적 특성을 드러내 보여주는 문화촌과 동강둔치의 여러 상황 그리고 경북 봉화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4명의 아이들의 지역적 정체성에 관해 드러냄으로써 영월의 다양한 공간과 그 공간에 따른 상황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러한 사진을 통해 영월에 시선이 머무르지 말고 더욱 넓게 확장되어지길 희망해보며, 끝으로 촬영에 참여해주신 영월군민들에게 무엇보다 감사의 말을 전한다. ■ 차진현
처음 영월을 찾은 것은 2008년 초여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초행길인데다 새로 난 도로인지 자동차의 네비게이션도 말썽을 부려 지도를 보고자 차를 세웠던 곳이 영월의 연하리 부근이었다. 하지만 사실은 도로 양 쪽의 수려한 산세 풍경에 눈이 멈춰 차를 세울 수 밖에 없기도 하였다. 그 도로가 영월을 관통하는 38번 국도였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다시 찾은 영월은 역시나 수려한 산수를 품고 있는 곳이었다. 본인은 끝이 없을 것만 같이 이어져 있는 산세와 함께, 그 밑을 굽이굽이 흐르는 강줄기, 그리고 그 사이를 잇고 있는 기암괴석들에 주목하였다. 영월의 풍경을 마주하고 그것에 다가가고자 한 본인의 이번 작업이 보는 이로 하여금 영월의 산수에 관심을 갖고 각자의 풍경으로 인식하게 되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래본다. ■ 홍경미
Vol.20091130c | 영월 마주하기-동강사진박물관 특별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