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용展 / KIMKWANGYONG / 金洸鏞 / painting   2009_1125 ▶ 2009_1205 / 월요일 휴관

김광용_CUSTOM OF GRENADE_캔버스에 우레탄 페인트_90.9×72.7cm_2009

초대일시_2009_1126_목요일_05:00pm

2009-2010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2098번지 제2전시장 Tel. +82.43.200.6135~7 www.cjartstudio.com

낯선 연출 - 대중문화의 이면 노출 ● 김광용의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대중문화 속에서 부유하는 이미지와 생산물 중에서 선택된다. 사실적으로 또는 도안화되어서 형상화되어 있는 소재들은 우레탄 페인트를 사용하여 소재와 주제가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레탄 페인트는 현대의 물질문명이 만들어가는 표면을 보여준다. 회화의 역사에서 재현적인 표현의 재료로 사용되어온 기존의 재료가 아니라 차량도색에 쓰이는 우레탄 페인트를 사용하여 현대문명이 생산해내는 물질의 표면을 회화에 끌어들였다는 것은 문명 또는 문화에 대한 작가의 지대한 관심에 의한 재료적 선택으로 보인다.

김광용_CUSTOM OF GUN_캔버스에 우레탄 페인트_97×130.3cm_2009
김광용_CUSTOM OF GUN_캔버스에 우레탄 페인트_97×130.3cm_2009
김광용_CUSTOM OF MISSILE_캔버스에 우레탄 페인트_30×60cm_2009
김광용_An image made_캔버스에 우레탄 페인트_116.7×91cm_2009

그러나 화면을 바라보는 순간 무엇인가 어색한 상황과 직면하게 될 것이다.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느끼고 자세히 살펴보면 사실적으로 재현되거나 도안화되어서 대상물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소재는 본래의 쓰임에서 벗어난 상황으로 치장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어긋난 상황 연출은 대중문화의 대상물 그 자체를 재현하는 일차적인 행위에서 벗어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면 과연 그는 소재를 어떻게 낯설게 만들고 이러한 상황연출을 통해서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예를 들어 작품「Red」를 보면 화면에는 바나나만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이 바나나는 굉장히 거대하고 붉은색의 과육은 생경한 인상을 불러일으킨다. 단색의 배경과 바나나는 도안화되어 평면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붉은 바나나의 과육은 섹슈얼한 느낌마저 든다. 그의 작품 제목에 유난히 「Red」가 많은 것은 소비문화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으로 섹슈얼을 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서 성적 욕망은 생존본능이 둔화된 현대사회에서 가장 강해진 본능이 아닐까 싶다. 최근에 무기류를 소재로 선택한 작품에서는 무기류가 가지는 기능을 무시하고 아름답게 치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권총이 그려진 상황을 살펴보면 권총은 구조적인 면에서 기능을 모두 갖춘 모습이다. 단지 아름답거나 쉽게 노출되지 말아야하는 대상을 아름답게 포장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용도가 아닌 무기류의 치장을 통해서 얻게 되는 궁극적인 목적을 생각해보면, 치장되어 있는 무기류의 형상이 어색한 것만은 아니다. 근현대사에서 전쟁을 통한 폭력은 여러 가지 명분으로 포장되어 미화되어 왔으며, 컴퓨터 게임에서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된 상황 또는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이루어지는 폭력적인 내용들은 미화되어 진다. 사실적으로 묘사되는 폭력 행위와 파괴, 살인의 모습들은 자극적이면서도 쾌락과 연결된다. 작가는 대중문화 속에서 폭력이 아름답게 포장되고 있는 상황을 낯선 상황연출로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다.

김광용_RED_캔버스에 우레탄 페인트_193.9×130.3cm_2009
김광용_RED_캔버스에 우레탄 페인트_193.9×130.3cm_2009

그의 화면에는 소비문화의 대표적 아이콘들보다 무관한 듯이 보이는 소재들이 등장하는 빈도가 높다. 그의 소재에 대한 독창적인 시각적 접근과 해석은 소비문화가 가진 욕망을 보다 신선하게 드러내준다. 또한 용도와 무관한 상황을 연출하여서 문화가 만들어 내는 감추어진 이면을 노출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우레탄 페인트가 가지는 고광택의 화면에 반짝이는 분말가루가 첨가된 물감이 만들어 내는 작품의 표면은 형상이 갖는 의미와 더불어 물질성으로 보다 많은 해석의 다양성을 제시하고 있다. ■ 강석호

Vol.20091129b | 김광용展 / KIMKWANGYONG / 金洸鏞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