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1203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소나무_GALLERY SONAMOU 서울 종로구 가회동 1-42호 북촌 e-믿음치과 Tel. +82.2.3675.3396~7 www.dentaltrust.co.kr
Some Leaves from the Tree ● 이번 전시는 고지웅의 최근의 작업중 정점에 달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눈에 띄이는 그의 몇가지 표현방법은 12점의 인상적이고 독창적인 작품들을 하나로 묶어준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나무다. 황량한 겨울숲을 연상시키고 붉게 타들어가는 심장을 보는듯하다. 어린 나무와 그 뿌리는 우주의 광대함으로 뻗어 있는듯하다. ● 줄기와 가지가 뻗어있는 땅위에도 뿌리가 뻗어있는 땅속에도 작가가 그린 모든곳에는 어둠이 있다. 밤의 어둠으로, 때로는 두려움의 어둠으로. 그러나 이것은 또한 수많은 기도를 통한 부드러운 빛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그곳엔 사람의 형상이 있다. 회사원으로, 방탕한 아들로, 물고기 속의 요나로. 작가 스스로가 그림속의 다양한 주인공으로 녹아있다.
언제나 고독함을 안고 주인공은 벌거벗은체 홀로 밤하늘 아래 있다. 이 은둔함은 작품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우울함에 머물게 한다. ● 이 형상들은 자서전처럼 혹은 작가 스스로를 반영하고자 의도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모두 태초의 사람 아담이다. 그의 원초적인 고독함과 있는 그대로의 모습, 그리고 그의 타락, 에덴에서의 추방, 혼란과 거짓, 추락과 절망함. ● 고지웅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작가이다. 그는 감성적인 것에 호소하지 않는 어둠을 표현하려 한다.
고지웅의 언어 속에 있는 '나무'는 무너진 사람을 다시 세우는 통로이다. 뿌리 밑 깊고 어두운 땅, 사람에서 자라나고 그늘을 만들어 삶의 안식처를 제공하며 열매를 맺는다. 작가는 예수님이 보고 싶어 돌무화과 나무위로 올라간 삭개오를 비즈니스맨으로 만들어 빌딩숲 너머를 바라보게 한다.
'Self portrait'에서는 진홍색의 붉은 나무가 서로 다른 색깔의 열매를 맺는다. 이것은 성경의 갈라디아서에 나오는 아홉가지 열매 사랑, 기쁨, 평화, 오래 참음, 친절, 선행, 진실, 온유, 절재를 의미하며 구원의 아픔을 상징하고 십자가를 상징한다. 마지막으로 우뚝 솟은 거대한 나무아래 두 남녀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은 나무를 통해 어둠 속 뿌리부터 열매까지의 과정을 거치며 완성된 고독함에서 만남으로 들어가는 상징이다. ■ MARTIN EARL
Vol.20091128g | 고지웅展 / GOHJEEWOONG / 高志雄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