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광주청년작가 초대展   2009_1121 ▶ 2010_0221 / 월요일 휴관

신도원_로봇테권_스텐파이프, OHP필름, 프로젝터2대, TV_2009

개막행사_2009_1125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신도원_김혁_이진상_김혜진_이조흠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GWANGJU MUSEUM OF ART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가 7-1번지 Tel. +82.62.222.3574 artmuse.gwangju.go.kr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은 신진작가를 발굴․양성하고 대중에게 친근한 광주의 팝아트를 통해 관람객에게 미술에 관한 흥미와 재미를 주고자 광주청년작가 초대 『POP』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중문화와 고급예술의 경계에 있는 팝아트를 기반으로 활동한 광주의 젊은 청년 작가들이 대중적인 이미지를 활용하여 유머와 재치로 풀어낸 팝아트 전시이다. 팝아트는 예술을 긍정하는 기반에서 작품을 창조하기보다 대중매체의 형상이나 오브제를 차용하였다. 팝아트의 원조 앤디워홀이 "좋은 비즈니스가 가장 훌륭한 예술이다"라는 말처럼 대중의 공간에 진입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없음을 알고 영화, 뮤직비디오, 텔레비전 및 잡지 광고, 출판과 각종산업도안 등을 이용한다. 우리나라에서 팝아트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1990년대 이후이다. 최근에는 "현재 미술은 모두 팝아트로 통한다."는 발언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현실에서 느껴지는 강도는 세고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대표하는 창이자 성격을 규정짓는 기준점과 동시대 문화현상의 하나로 여겨진다. 『POP』展은 어려서부터 대중문화를 접하고 우상화하며 자란 신세대 작가인 신도원, 이진상, 김혜진, 김혁, 이조흠 등 5명의 광주 젊은 팝아트 작가 작품전이다. 회화, 판화, 한국화, 설치, 비디오아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만화, 영화, 동화, 애니매이션 등 대중매체에서 유래한 이미지들을 연구하여 새롭게 재창조한 작품으로 개성이 강하고 발상이 톡톡 튀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시립미술관에서 소개하지 않은 신진작가에게 작품 발표 기회를 제공하여 광주청년미술가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광주미술의 미래를 전망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관람객들은 작가들이 만든 미술놀이공간에서 만화와 동화 캐릭터를 소재로 사진 찍고, 판화를 만들고, 작품을 함께 그려봄으로써 체험을 통한 미술관 전시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신도원 ● 신도원의 「로봇 태권」은 팝아트와 영상미디어를 바탕으로 시각예술과 뮤직비디오, 설치, 영화, 키네틱아트를 넘나들면서 다양한 장르의 차용과 매체간의 혼합과 확산을 보여 포스트모더니즘 실험성이 돋보인다. 「로봇 태권」은 프로젝터 빛이 OH필름과 만나서 만든 빛 반사와 필름 속 그림자 이미지가 바람에 흔들려 어두운 방은 물결치듯 움직인다. 빛과 바람에 의해 그림들이 겹치기도하고 반사되기도 하여 망막의 잔상 효과와 상상력이 덧붙여져 화려한 빛 조각이 된다. 비디오 설치 속 낙서처럼 그려진 로봇 등의 팝 이미지와 뮤직 비디오 속에 흘러나오는 기계 음악을 통해 팝아트와 비디오아트 등의 미술 장르 간의 혼성을 보여준다. 미술과 뮤직비디오의 만남이라는 대중문화와 이종교배까지 적극적으로 반영하였다. 작가가 조성한 세계는 영상, 비디오, 뮤직, 기계에 의한 움직임 등 현대의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만든 가상공간이다. 3차원의 영상과 음향, 그리고 움직임이 살아있는 공간에서 우리가 보는 세계는 공상 과학에서 본 듯한 본질이 아닌 표면들로 대치된 즉흥적이고 환상적인 세계다.

김혁_Are you Jok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33.3×53cm_2009

김혁 ● 김혁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물질에 대한 소유욕과 쾌락을 소재로 작품을 하였다. 쇼윈도우의 진열품들을 소재로 한 작업에는 소비주의와 대중적인 쾌를 강조하는 욕망이 나타난다. 대중들은 일상에서 명품이라 불리는 독과점 상품 속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소유욕의 구조 속에서 살아간다. 작가는 이런 대중 소비 사회에서 물질에 대한 욕망과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Jocker」시리즈는 배트맨의 진짜 주인공은 조커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작업을 하였다. 배트맨은 영웅이며 조커는 영웅이 있게 한 악당으로 배트맨과 조커는 세상의 양 바퀴다. 조커의 악은 악을 통해 개인적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닌 순수한 악의이다. 조커에게는 혼돈만이 유일한 낙이고 정돈된 것을 흐트러뜨리고 싶은 욕망의 화신이다. 조커를 만든 것은 결국 기존 질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배트맨이다. 「Jocker」에서 우리는 파괴의 대명사 조커의 광기 어린 눈과 미소를 보게 된다. "Are you Joker?"라고 묻고 있는 조커의 물음에 답하는 우리는 조커를 혐오하여 부정한다는 답보다는 우리 누구도 조커라고 대답을 할 것이라는 엽기적인 물음으로 보인다. 우리가 보는 조커 호러쇼가 우리 모두의 파괴중독증을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이진상_酒의 힘_소포지에 수묵 채색_120×120cm_2009

이진상 ● 이진상은 앤디 워홀의 자화상을 모방하여 한지에 자신의 모습을 수묵채색으로 그려냈다. 남성 거장의 작품을 모방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넘어선 터치가 섬세하고 부드러운 수묵담채와 감성이 담긴 작품으로 여성적 영역을 나타내었다. 덧붙여 자신의 모습을 격자형태의 구성으로 반복 배치하여 개성을 제거하여 이 시대를 사는 젊은 여성을 상징하는 기호가 되었다. 자화상 실험 이후 먹과 채색을 바탕으로 한 한국화 기법에 대중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스타 만화캐릭터를 차용하여 소포지 위에 작업했다. 활기찬 핑크팬더와 통통하고 귀여운 쿵푸팬더를 주인공으로 술과 그에 발생하는 해프닝을 익살스러운 행동과 표정으로 재미있게 그렸다. 작품 배경에는 대표적인 소주 브랜드 진로 소주와 보드카의 대명사 엡솔루트 보드카를 올오버로 구성하여 술과 만화캐릭터 관계를 나타낸다. 만화 캐릭터는 술을 매개로 가장 본질적이며 꾸밈이 없는 면이 들어나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 시대 대중들의 자화상이 된다. 즉, 캐릭터는 작가자신 혹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으로 나의 초상이며 현대인의 그림자이다.

김혜진_The twins_디지털 프린트, 지판, 스팽글_60×90cm_2008

김혜진 ● 동화는 신비스럽고 매력적인 세계로 작가에게 어린 시절 동경과 꿈의 대상이었다. 김혜진은 어린 시절 즐겨 봤던 동화를 떠올리며 주인공들을 자기를 닮은 캐릭터로 만들었다. 이런 작업은 어린 시절 소녀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향수를 동화 속 주인공을 통해 표현한 것이다. 동화 속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작가는 맑고 밝은 원색을 사용하고 비즈를 붙여 화려한 장식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주인공의 둥근 얼굴, 큰 눈, 호박처럼 부풀러 올라있는 옷 등은 섬세하고 유연한 필선으로 귀엽게 발랄하게 표현하였다. 동글동글한 물방울과 풍선, 나뭇잎 등 배경 표현에서 어린시절 내면에 감직한 따뜻한 감수성과 직관을 엿 볼 수 있다. 「도로시」를 통해 어린시절 소녀다움을 간직한 채 이상한 세계를 꿈꾸는, 천진함과 이기적임을 동시에 표출하면서 때론 단순하지만 현명하게 살아나가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엉뚱하고 호기심 많은 신세대의 이미지는 「엘리스」라는 캐릭터를 통해 표출하였다. 「인어공주」는 당돌하고 젊은 신세대의 모습이 반영되었으나 꿈을 이루기 힘든 암울한 현실이 보인다.

이조흠_social no5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70×50cm_2009

이조흠 ● 이조흠은 대중매체인 만화 캐릭터를 활용한 팝 아티스트이자 이를 자신의 감각으로 차용한 키치 작가다. 인터넷과 만화책, 애니메이션 속 만화 캐릭터를 모아서 작품 속에서 배열하고 그 속에 자신의 뒷모습을 넣었다. 뒷모습의 작가는 만화 속 캐릭터의 일원이 되어 작품 속에서 여러 캐릭터 중의 하나인 일반적 도상이 되었다. 현대사회의 개인주의 발달은 개성을 중시하고 자아실현의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개인을 고독 속에 빠뜨리고 불안에 빠지게 하였다. 자신의 판단을 기댈 수 있는 권위가 사라진 현대인들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그에 맞춰서 살아가려는 경향을 보인다. 뒤돌아 캐릭터들을 보는 작가 모습은 권력, 힘, 미모, 젊음, 능력을 가진 것으로 상징되는 만화 캐릭터의 권위에 맞추고 기대여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또한, 만화 캐릭터 차용은 키치적인 국면이 내장되어 있어 해학성과 골계미가 돋보인다. 청년실업 등 우울한 현대에 사는 청년인 작가는 만화 속 캐릭터를 통해 희망을 찾아 재치 있게 극복하고자 하였다. 친근하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닌 만화 캐릭터들을 통해 주변의 삭막함에서 벗어나려 하였다. ■ 오병희

Vol.20091128a | POP-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광주청년작가 초대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