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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00am~08:00pm
문화공간 싹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23-38번지 Tel. +82.63.251.1739 www.ssagh.co.kr
말씀언 ● 작가의 전작들에서 자연에 순응하며 살고자 하는 삶, 과거를 동경하던 생각, 현재의 아쉬움을 바라보던 눈을 나는 보았다. 그래서인지 어딘가 모르게 그에 작품에선 공허함이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 어찌 보면 그것은 작가가 만들어놓은 외로움이며, 그 외로움을 탈출하고자 하는 내면과 그것을 즐기기 위한 욕망의 꺼리들은 아니었을까?
이번 '재뜸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시범사업'에 작가 유기종은 프로젝트 "그곳에 가면 재뜸이 보인다."에 참여하고 있다. 여기서 그는 주민 '삶의 공간'의 중요성과 그 삶의 터전이 '문화공간'이 될 수 있음을 현장의 시대성과 주민 삶의 흔적을 통해 "생활문화예술"로 말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작가가 먼저 선행되어야 할 과제가 있는데, 그것은 지역과 주민을 이해하는 것이며 주민 삶의 공간을 해석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첫 번째 과제를 풀어가기 위해 지역과 주민을 만나 알아갔으며 고민하였다.
당초 지역(재뜸마을)에서 그가 진행해야 할 공간은 3곳이었으나, 그에게는 3곳의 공간만을 바라보며 그 공간을 해석한다는 것은 그 스스로도 부족하다 여겼는지, 작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예술의 표현방법을 통해 다시 주민을 만나고 함께할 수 있는 일을 계획하여 주민과 어울려갔다.
그런 과정에서 작가는 어울림, 소통의 진정한 의미를 맛보았을 것이다. 즉 그것은 주민에게 '배움'이요, 주민에게 듣는 '말씀'이었다. ● 말씀은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존재의 가치이며, 누구에게나 얻을 수 있는 사소한 가르침을 말하고 있다. ● 작가는 이제 말씀을 사람에게서 배우고, 지역에서 배우며, 모든 만물에게서도 배우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 작가적 자세에서 어울림의 산물이 이번 작품 "말씀언"이다.
이번 전시는 기존 전시의 형태와 다르게 말씀이 살아있는 현장의 장소에서 전시가 열린다. 그것은 현장성을 강조하고 있기에 현장에서 나온 예술이 현장과 어울림을 의미하고, 우리네 일상의 가치성 회복이라 말할 수 있다.
작품 '말씀언'앞에서 우린 습관화된 태도로 간단히 답을 내리고 그냥 스쳐갈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사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물 흐르듯 보여주고 있기에, 꾸미지 않고 보여주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우린 작품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일상쯤으로 치부해버림과 함께 그 소중함을 찾지 못할 수 도 있다. 그것은 자신만을 생각하고 주변과 어울릴 수 없는 우리의 삶의 방식을 한번쯤 생각해봐야 함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작품 속에 보이는 사소한 '말씀'을 듣고, 작가의 땀방울의 기록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스스로가 즐긴다면 삶의 배움을 얻게 될 것이다. ■ 채성태
Vol.20091127f | 유기종展 / YOOGIJONG / 劉基鍾/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