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1125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미나_박정아_이원정 / 찬조출품_김학량
기획_큐레이터학과 석사과정 재학생 김선일_김은경_방란희_양경은_오우리_위선정
관람시간 / 09:00am~05:30pm
동덕여자대학교 예술관 큐레이터학과 세미나실 DONGDUK WOMEN'S UNIVERSITY 서울 성북구 하월곡2동 23-1번지 Tel. +82.2.940.4620 www.ncurator.net
꽃은 대지의 온기를 품고 피어난다. 꽃이 땅의 양분을 흡수하는 것처럼 사람 또한 장소를 기반으로 살아가고 성장하는 존재이다. 우리는 학교라는 장소를 통해 지식의 양분을 얻고 성장하며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간다. 이렇게 흡수하여 얻은 것들을 공간의 에너지와 교감하며 전시의 형태로 풀어내고자 한다. ● 『들썩·4: 호흡』전은 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 석사과정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전시 기획 실습 프로젝트이다. 네 번째를 맞는 『들썩』전은 특정한 장소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민감하게 반응하여 드로잉으로 구체화하는 장소 특정적(site-specific) 드로잉 전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가 이루어질 세미나실에는 학생들이 이용하는 컴퓨터, 책이 빼곡히 꽂혀 있는 책장 그리고 밥을 먹거나 토론을 할 때 사용하는 책상과 의자가, 늘 그랬듯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서 작가들은 즉흥적이고 일시적인 작품으로 공간을 환기시킨다. ● 초청된 세 명의 작가들은 처음 보는 낯선 공간에 의지해 작업을 계획한다. 그들은 공간의 기운을 흡수하고, 세미나실의 물건들을 활용하거나 눈에 띄지 않는 부분들을 드러내어 전복·첨가·빼기·조정 또는 재배치 등과 같은 방식으로 작업할 것이다. ■ 들썩・4: 호흡展
실은 그곳을 방문한 순간 상당한 곤란함을 느꼈다. 과연 그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표현을 무엇일까. 다섯 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비해 부적절하게 큰 사이즈의 가구들, 상당한 시간에 걸쳐 쌓인 사물들, 아직도 벽에 붙여져 있는 2005년도의 포스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무기력한 공간에서 나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찾고 싶다. ■ 김미나
'관계는 고백에서 시작한다..' 나의 순간, 흔적들을 고스란히 남의 장소에 옮겨 놓는다. 내가 보낸 시간과 느낀 많은 감정들은 다섯 평 남짓한 낯선 공간에 응축되어 놓인다. 사변적인 이야기들뿐인 그것들은 몸에서 빠져나온 내 일부이며, 가장 가깝고도 익숙한 것들이다. 그것들은 새삼 누구에게나 익숙한 단어들을 통해 혹은 낯선 이미지를 통해 그 곳에 머문다. 천장, 바닥 의식하지 않으면 무심히 지나쳐 버릴 수 있는 공간이지만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주면 찾을 수 있다. ■ 박정아
'낯선 타자와의 관계 맺기란 쉽지 않다. 중요한 건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알고 싶다는 것' 몇날 며칠을 끙끙거려보고 들락날락 해 보았지만 작업의 실마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미 개념화된 전제하에 행위를 하는 것이라 이러 저러한 장난을 쳐도 그것은 안전한 소통의 언어의 규약에서 움직이는 것. 타자들과 관계 맺기란 쉽지 않다. 자신의 개념으로 그것들의 관계와 실체를 타자에게 부연 설명하지 못한다. 실재하는 점유자인 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 학생들의 이해를 바랄 뿐이다. 관계없는 것들이 공간에 들어와 관계없는 관객들이 말을 걸어온다. 그러나 지금은 알지 못한다. 모르지만 서로 같이 있다 보면 궁금증도 나고 싫든 좋든 감정도 생기고 그렇게 친해지다 보면 관계도 생기겠지. ■ 이원정
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 자료실 출입문을 밤 하늘색으로 칠하고 거기에 재학생, 교강사가 꽃-별을 하나씩 심음. 이 작업은 몇 년이고 계속될 것입니다.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자신의 꽃을 새로 심어 주는 방식으로, 세상에 하나 둘 셋, 점점점 꽃(또는 별)이 늘어 갈 것이고, 그러는 사이에 한 하늘이 열리어 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은 되도록 단정히 하는 편이 아름답겠습니다. ■ 김학량
Vol.20091126i | 들썩·4: 호흡-동덕여대 큐레이터과 석사과정 기획 실습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