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낭만의 터를 나서는 길목에서 예술대학 앞마당의 감나무에 매달린 주홍색 감들과 정문 가로수 길을 채우며 쏟아지는 은행잎이 대자연의 생명현상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늦은 밤 작업실을 나설 때 푸른 천궁에 박힌 무수한 별들에서 느꼈던 숭고의 감정은 대자연을 살아온 자신에 대한 자성의 시간이었습니다. 한편으로 지난 4년은 캠퍼스에 넘치는 지성과 낭만 그리고 고독과 방황의 경험들을 고스란히 작품으로 전이하는 창조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안성벌에서의 기억을 뒤로하고 이제 졸업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강순필_김승수_권미정_김다정_김한울_김승화_김경식

함은솔_남기호_남형지_민지해_박나래_박보미_박예리

박지예_박지혜_박진우_서지원_서지인_손하람

우태경_이임권_홍현락_유상은_유보옥_유영이

음지승_이송_우준형_이장선_이정성_이정용

정다희_최원섭_최수진_전소정_이현진_정길준_임정원

최근 졸업전시의 의미가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학습의 결과를 집약해 정리하는 결산의 차원을 넘어 작가로서 새출발을 위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미래지향적 행사로의 변환이 그것입니다. 이는 청년세대의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미술관과 지원금 그리고 컬랙터를 비롯한 대중들의 관심이 신진작가들에게 향하고 있는 국내외 화단현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대학을 졸업한 신진작가들의 활동을 수용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음을 뜻합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따라 각 대학의 졸업전은 스타생산을 위한 경쟁체제로 돌입하고 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실기실에 투자한 시간과 노력만큼 화단 활동과 미적 생활에 큰 결실을 맺게될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 공동체에서 얻은 소중한 인생의 경험들은 예술창작의 깊이를 심화하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미술의 영역에서 활동하게 될 여러분들의 앞날에 건투를 빕니다. 아울러 지난 4년의 세월동안 여러분의 대학생활을 위해 뒷바라지 해 주신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여러분 그리고 귀한 시간을 함께 해 주신 교수님과 강사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김영호

Vol.20091126f | 61회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학과 졸업작품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