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tection, 보호

양은혜展 / YANGEUNHYE / 梁恩惠 / sculpture   2009_1125 ▶ 2009_1201

양은혜_두렵지 않아 난 혼자가 아니니까_합성수지_가변크기_2008

초대일시_2009_1125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영_GALLERY YOUNG 서울 종로구 삼청동 140번지 Tel. +82.2.720.3939 galleryyoung.com

보호[保護] ● [명사] 1 위험이나 곤란 따위가 미치지 아니하도록 잘 보살펴 돌봄. 2 잘 지켜 원래대로 보존되게 함. ● 적절한 것을 넘어서서 과하게 될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 어느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가 아이의 잘못은 생각지도 않고, 자신의 아이를 체벌한 선생님을 학생들 보는 앞에서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 어느 아버지는 아들의 친구에게 자신의 아들을 왕따 시키고 폭행했다는 이유로 보복성 폭행을 저질러 경찰에 연행된 사건이 있었다.

양은혜_뭐가 두려운거니_합성수지_가변크기_2008

이렇게 과한 보호가 아이들에게 과연 어떠한 영향을 줄까? 단지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보호하는 것 일 뿐인지...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측면은 없는지.... 부모님의 과도한 보호아래 자라온 아이들에게 '부모'라는 보호막이 없어진다면, 그 아이들은 스스로 이 세상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살아남는다면 어떻게 살아갈까?

양은혜_이제시작이야_합성수지_가변크기_2009

나는 작업을 통해 보호의 두 가지 측면을 보여주려 했다. 보호받음으로써 나타나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긍정적인 측면과, 보호가 과하게 될 경우 보호 받는 입장에서는 의존적이고 주체적이지 못한 연약한 존재로 남을 수밖에 없는 부정적 측면. ● 작품이미지에서는 가시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이 나타나지만 작품이 이야기 하는 바는 억압적이고 종속적인 부정적인 부분을 비판하는 입장으로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양은혜_Take care of me_합성수지_가변크기_2009

이번 시리즈의 작업은 수족관의 이미지를 차용한 작업이다. 수족관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이미지 중 하나가 관찰 받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수족관은 관찰하는 대상의 통제아래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 물고기의 종류부터 시작해서 몇 마리의 물고기가 살아갈지, 어떠한 이미지의 수족관이 디자인될지 산소공급기부터 물풀, 돌맹이 하나하나까지 모든 것이 관찰하는 대상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수족관에서의 물고기들은 관찰하는 대상이 밥을 주지 않으면 자기가 먹을 것을 찾아 헤메는 것이 아니라 굶어 죽게 된다. ● 이러한 것과 맞물려 우리의 아이들은 수족관의 이미지처럼 부모의 관찰아래 보호되고 아이들의 주변이 형성되며 자라가게 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부모의 통제가 과하게 된다면 아이들의 주체성은 사라지게 될 것이며, 다른 환경에서의 적응성을 떨어지게 할뿐 아니라, 자발적이고 독립적이지 못한 주체가 되어 갈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양은혜_혼자 할 수 있을까요_합성수지_가변크기_2008
양은혜_엄마, 나 이 길로 쭉 가면되나요_합성수지_8.5×99.5×4.5cm_2008

보호라는 명목으로 자신의 아이들을 그들의 틀 속에만 가두려고 하는 현상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어떠한 것이 현명한 보호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 양은혜

Vol.20091124f | 양은혜展 / YANGEUNHYE / 梁恩惠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