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1125_수요일_01: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토요일 휴관
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 청파갤러리 서울 용산구 효창원길 52번지 르네상스 플라자 B1 Tel. +82.2.710.9114
눈동자는 마음의 거울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람의 사상이나 감정의 움직임을 가장 선명하게 반영한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는 말은 시선의 교류를 통해 심리적인 상태나 감정의 파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표현일 것이다. 진솔한 눈빛의 소통으로 우리는 모든 대상과 서로 감응 하고 그러한 과정은 타인을 이해하고 또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눈빛과 더불어 얼굴표정과 말로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포장 할 수 있는 인간과 달리 동물은 가식의 눈빛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오히려 인간보다 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우리와 교감하고 소통한다. 나는 단순히 고양이를 그리는 것이 아니다. 말은 할 수 없지만 표정이 다양한 그들의 순수한 눈빛을 그린다. 응시의 순간에 눈빛을 강조하여 재현된 이미지, 동어반복의 진부한 사실의 표현을 넘어서 그 이면에 담겨있는 숨겨진 의미를 찾고자 하는데 의의가 있다.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다변화하는 사회에서 다양한 단위와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 이러한 관계는 물질의 소비로써의 소통일 뿐 인간의 순수한 본질 간 소통은 부재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렇게 점점 삭막해지는 시대에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과 순수함과 진실성 회복에 대한 고찰은 현재 작업에 이르기까지 나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순수성, 진실성이라 함은 본질적인 것으로 실재에 존재하나 비가시적인 추상적인 대상들이므로 이것을 가시화 하기위한 여러 방법을 모색하던 중 알레고리의 표현방법으로 그 합일점을 찾게 되었다.
내 작품은 세상 속에서 꾸밈없이 소통하고자 하는 인간의 마음과 바람을 동물의 순수한 눈빛에 담은 우의(寓意)적 표현임과 동시에 보이지 않는 소통의 진실성을 추구하는 본능적 욕망의 결과물이다. 고양이의 눈빛이 단순한 이미지의 재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실성과 참뜻을 내포한 알레고리적 표현으로 풀어내어 작품의 형식 이면에 감추어진 시대와 사회의 모습을 담아 기능하고 또 소통하고자 한다. ■ 최아름
Vol.20091124a | 최아름展 / CHOIARUM / 崔아름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