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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1121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요일_11:00am~05:00pm / 일요일,공휴일 휴관
델아트_DELLART 서울 강남구 신사동 561-17번지 B1 Tel. +82.2.3445.5438
차가운 대리석에 따뜻한 생명을 불어 넣어 풍경을 만들어 내는 장경숙 작가의 개인전이 신사동에 새로 개관하는 델아트에서 오는 11월21부터 12월 23일까지 열린다. 장경숙 작가는 대리석이라는 특이한 재료로 미적 구성을 탐구한다. 불변의 대리석 위에 영원과 부, 그리고 복을 기원해주는 금이라는 오브제를 사용하여 자신의 이야기들을 펼쳐 놓음으로써 영원성을 담고자 하였다. 자신만의 거울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는 평소 꿈꾸고 동경해왔던 그 무엇들, 어린 시절 아름다운 기억들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것들을 상상의 이야기로 펼쳐내 형상으로 보여준다. ● 작가는 말한다. "그림 속에도 영원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하지만 활짝 핀 꽃, 금빛나무, 사랑하는 남녀는 나의 그림 속에서 대리석이라는 자연의 힘을 빌려 영원할 수 있지 않을까..." ■ 델아트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눈이 크고 동그란 그 아이는 자신과 똑같은 아이의 모습에 깜짝 놀라며 바라보곤 하였지요... 시간의 궤적에 따라 놀던 아이는 거울 앞 자신의 예쁜 모습에 행복해하며 사랑을 알게 되었지요! 이제 그 아이가 어른이 되었습니다. 사랑 때문에 아프고 지치기도 하면서 더러는 자신의 미운 모습이 싫어 애써 거울을 뒤집기도 하였지요. 길고 힘든 방황 끝에 희망이 있는가 봅니다. 희망은 눈 큰 아이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님을... 그 뒷면에 숨겨져 있던 진실의 소중함을 알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거울속으로 손을 내밀었습니다. 여행이 시작됩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홀로서기의 아주 긴 여행이...
나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과 통하는 나만의 거울이 있다. 내가 원하는 풍경, 꿈꾸고 동경해왔던 것들, 바라는 나의 모습 그리고 영원하기를 바라는 사랑하는 이들과의 기억들을 담아 보곤 한다. 그리고 그 상상의 이야기들을 대리석위에 새겨 넣기 시작했다. 수천년이란 시간에도 변하지 않았던 대리석위에 내가 꿈꾸는 세상의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마치 나의 오랜 기다림의 이야기가 시간속에서 영원하기를 바라며..그렇게 이야기들을 새겨넣어간다. 가끔은 나의 작업들이 너무 하찮고 보잘 것 없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대리석 표면의 무늬 결들은 복잡한 우리네 이야기들이 얽히고 섥혀있는 듯 아주 단단하고 깊이감 있게 나의 이야기들과 어우러져 간다. 또한 영원과 부, 그리고 복을 기원해주는 오브제로써 금색을 가미하여 그림의 맛을 더하였다.
또한 대리석위의 비침은 마치 거울을 대하는듯 그림을 보는 이로 하여금 금빛나무로 가득한 숲속 길 벤치에 자신이 앉아있는 듯한 환영을 던져 주며 광활한 대지 위를 걷는 듯한 기분도 든다. 생각하지도 않은 검은 대리석 거울은 눈에 보이는 것이 다인 줄 알았던 거울이 가지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비웃기라도 하듯 블랙홀처럼 또 다른 세계로 빠져들게 하며 미지의 세계를 향한 호기심을 자극해준다. 그리하여 자연스레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어진다.
나는 생각한다. 영원한 것이 있을까... 아마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가능하지 않음을 알기에 영원하기 위한 뭔가를 찾는 것이 아닐까... 시대의 영웅들 천재들이 안타까운 것도, 백설공주의 계모가 거울을 보며 그렇게 간절히 원했던 것들도 아마 영원할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아는 우리이기에 더 간절해 보인것이 아니었을까..
그림 속에도 영원한 것은 없다. 하지만 활짝 피어있는 꽃도 영원히 시들지 않을 것 같은 금빛나무도 눈부신 햇살도 대리석위에 새겨져 있는 두 남녀의 사랑도 적어도 나의 그림 속에서 아니 대리석이라는 자연의 힘을 빌어 영원할 수 있지 않을까... ■ 장경숙
Vol.20091123d | 장경숙展 / CHANGGYOUNGSUK / 張京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