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1113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강지호_박종호_부추라마_사계절 큐큐 옥인 콜렉티브 「옥인아파트 프로젝트」_윤성호_이다슬_조석찬_한준희
책임기획_서준호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175_GALLERY 175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87번지 안국빌딩 B1 Tel. +82.2.720.9282 blog.karts.ac.kr/gallery175
『반시대적 고찰』展은 철저히 시대적 고찰을 전제한다. 니체의 저작 『반시대적 고찰 Unzeitgemässe Betrachtung』에서 제목을 빌려온 이번 전시는 니체의 의도처럼 시대에 냉담하게 등을 돌린 반시대성을 담지한 작품들이 아니라 시대를 항하여 적극적인 비판을 하고, 나아가 다가올 시대를 지향하고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시대와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작품, 현 시대에 대한 물음으로 점철된 작품, 더해서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의 태도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시대적, 혹은 반시대적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려한다.
지금 시대에 보여 지고 있는 모든 것들은 이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기에 시대성을 내재하고 있다. 그렇게 여겨진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반시대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시대에 반하는 것이나 시대에 뒤떨어진 어떤 것을 가리키며 '반시대적'이라고 일컫는다. 혹은 그들 자신이 시대정신을 담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도대체 그 말은 무슨 말일까? 만약 '시대적'인 것과 '반시대적'인 것이 존재한다면 둘은 어떻게 구별될 수 있을까? 결국 흑백논리로 점철되는 정과 반에 대한 이해는 오해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 어떤 개인이 바라보는 시대적인 개념은 다른 신념을 가진 이들에게는 반시대적인 것으로 비춰진다. 결국 시대적이냐, 반시대적이냐는 개념은 어떠한 관점에서 보고 이해하느냐에 달렸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것들은 시대와 사회를 떠나 존재할 수 없기에 원점으로 돌아와 시대적인 것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니체가 말하듯 반시대적인 것은 탐구해야하고, 되어야할 개념이다. 쉽게 말하면 말과 시대 속에 숨은 허위들을 들춰내고 시대를 비판하는 것이 바로 반시대정신이 인 것이다.
어떠한 현상을 더욱 깊고,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많은 이들은 안티테제를 동원한다. 『반시대적 고찰』 또한 마찬가지로 현 시대를 더욱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한 변증법적 시도다. 참여 작가들의 질문 내용은 각각 다르지만, 하나의 물음으로 치환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무언가 이상하지 않은가?'이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가 알 수 없는 의심을 품듯 작가들은 언제나 의심의 눈초리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결국 세상에 대한 의심은 개인에 대한 성찰로 돌아오게 된다. 결국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 자신을 들여다 볼 수밖에 없다. 나를 통해 인간을 바라보고, 인간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시대를 바라보는 출발점이자 귀착점이 된다. 그렇게 '반시대적 고찰'을 통해 우리는 이 시대와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의미와 태도를 다시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 서준호
Vol.20091122c | 반시대적 고찰 Unzeitgemässe Betrachtung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