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r

박용식展 / PARKYONGSIK / 朴庸植 / sculpture.photography   2009_1114 ▶ 2009_1213 /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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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1114_토요일_05:00pm

영은 아티스트 릴레이展_8th

강유진 2009_0314 ▶ 2009_0405 임지현 2009_0418 ▶ 2009_0510 유봉상 2009_0516 ▶ 2009_0613 김영섭 2009_0620 ▶ 2009_0716 정현영 2009_0808 ▶ 2009_0901 강영민 2009_0905 ▶ 2009_0929 박주욱 2009_1010 ▶ 2009_1108 박용식 2009_1114 ▶ 2009_1213

주최/주관_영은미술관 후원_광주시_(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영은미술관 Young 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8-1번지 제4전시장 Tel. +82.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영은아티스트프로젝트 - 아티스트 릴레이』展 2000년 11월 개관한 영은미술관은 경기도 광주 경안천변의 수려한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는 현대미술관이자 즐거운 문화휴식공간으로, 작가지원을 위한 창작스튜디오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영은미술관은 지역을 기반으로 창작, 연구, 전시, 관람, 미술교육 등 창작과 소통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영은창작스튜디오는 미술관 개관과 함께 시작되어 김아타, 박미나, 육근병, 윤영석, 이한수, 지니서, 함연주, 황혜선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중견 및 유망 작가들이 거쳐 갔다. 아울러 6기가 입주한 2006년부터는 기존의 1년이던 입주기간을 2년으로 바꿔 보다 실질적이며, 장기적인 창작지원이 가능하도록 운영되고 있다. 현재 강영민, 강유진, 김영섭, 박용식, 박주욱, 유봉상, 임지현, 정현영의 장기작가 8명과 이외에 단기작가 8명이 7기 작가로 입주해 활동하고 있거나, 입주할 예정이다.

박용식_Dog & bottle in Seoul #1(천년약속)_디지털 람다프린트, 알루미늄, 플렉시유리_150×100cm_2009
박용식_Dog & bottle in Amsterdam_폴리에스터, 레진, 아크릴채색, 스펀지_13×42×35cm_2008

영은미술관에서는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지원프로그램인 '2008-2010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영은아티스트 릴레이』展을 개최하고 있다. 매월 한 작가씩(장기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展으로 이뤄지며, 영은창작스튜디오 장기입주작가(7기) 8명이 참여한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영은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보다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소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난 2009년 3월부터 시작으로 12월까지 8명의 작가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전시와 별도로 지난 5월과 10월에는 평론가, 큐레이터 등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동워크숍 및 오픈스튜디오도 진행되었다.

박용식_Dog & bottle in Seoul #2(천년약속)_디지털 람다프린트, 알루미늄, 플렉시유리_150×100cm_2009

『영은아티스트 릴레이』展은 8명의 입주작가가 1년 동안 매달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 전시이다. 여덟번째 릴레이展을 여는 박용식 작가는 『Blur』라는 주제로 환각과 망각의 늪에 빠지게하여 감각적 의식을 흐릿하게한다. 작가가 만들어내는 앙증맞은 형상은 시각적인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다. 작가의 동물들은 인간과 동물의 관계, 지구라는 유기체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지만 다른 세계를 가지고 살아가는 생명체의 '다른 응시'와 그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인간을 바라보는 동물의 눈에서 관람자의 역할은 오브제로 전이된다. 이처럼 현대미술의 다양한 표현의 작업을 통해 現시대의 일면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박용식_Dog & bottle in Paris_디지털 람다프린트, 알루미늄, 플렉시유리_150×100cm_2008

11월의 작가 박용식은 이번전시에 '개와 ㅇㅇ병'의 이야기로 한편의 스토리보드를 전개하여 개념적 연출가가 되어본다. '개와 병', 각자의 도구존재(오브제)로써 은유적 표현을 얹혀 실재와의 경계가 모호하게되어 사색에 잠기게된다. ● # 개와 ㅇㅇ병_ 하루시작의 무료함과 사건사고, 이슈등으로 다양한 매체속의 혼란이 시작되어진다. 그속에 다양한 병에 담겨있는 물질은 이러한 오늘 하루시작의 갈증을 해소해주고 그의 목마름을 달랜다. ● # 개 이야기_ 작고 앙증맞은 그는 하루를 열심히 다리고 달려, 너무 지쳐 편안한 안식처를 찾아 헤매이다 쓰러진다. ● # ㅇㅇ병 이야기_ 그는 각기다른 다양한 곳으로 여행을 한다. 출렁이고 흔들거리는 거친여정후 시원함에 이른다. 며칠 뒤 그는 어디로인가에 존재한다. ● # 재회_개와 ㅇㅇ병, 그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갖고선 우리가 늘 숨쉬고, 머무르는 곳에 함께한다. 이제야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휴식을 취하며 편안함의 안도감을 만끽한다. ● 이처럼 작가는 도구존재를 통해 현시대의 흐릿한, 계획되어지지 않은 공간으로 이동하여 현실의 자아를 표현하는게 아닌가한다. 그는 오늘도 달리고, 또 달려 흔들림속의 어지러운 현실을 다시금 아름다움으로 전위되길 바라는 희망을 가진다.

박용식_Dog & bottle in Amsterdam_디지털 람다프린트, 알루미늄, 플렉시유리_150×100cm_2008

경계에 대한 인식, 실제와 의미와의 차이 ● 1. 1999. 지구를 지켜라. 1회 개인전에서 작가는 유년시절 보았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각종 캐릭터 중 마징가 제트를 차용한다. 마징가 제트의 무쇠 옷 그대로를 모형으로 만들어 직접 착용하고 사진으로 찍는 식의 자기연출사진을 시도한다(그 자체가 코스튬플레이어 곧 캐릭터분장놀이에 연동된). 각각 사진과 조각설치로 나타난 이 작업에서 작가 자신과 함께 동료들이 연출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 작업에서 작가는 일종의 영웅이데올로기에 반응하는 한편, 자신과 마찬가지로 대중매체 속 캐릭터에의 경외감을 유년의 기억으로서 간직하고 있는 한 세대의 문화적 풍속도를 드러낸다. 이후 작가의 작업은 형식적인 면에서 사진과 조각설치를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이때 사진과 조각설치는 서로를 보충하기도 하고 이질적인 차이를 드러내기도 한다. 또한 작가 자신이 직접 작업의 한 부분으로서 등장하는 식의 자기연출사진은 1회 전시가 유일하지만, 이후 작업에서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는 연출을 통한 극적효과(마치 연극을, 상황극을 보는 것 같은)는 1회 전시에서 이미 그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 2. 『어떤 것과 어떤 것』(2003), 『혼성소자』(2004), 『YS Entertainment Co』(2006). 각각 어떤 것과 어떤 것, 혼성소자로 나타난 주제로부터 유추해볼 때 이후 작가의 관심은 이질적인 것들 간의 우연한 관계와 결합으로부터 파생되는 의외의 의미효과에 맞춰진 것 같고, 크게는 존재론으로부터 의미론으로 나아간 것 같다. 이러한 해석의 연장선에서 볼 때 자신의 이름의 머리글을 딴 유희공장(YS Entertainment Co)에서의 유희의 의미는 말 그대로 유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차이 나는 의미들(혹은 차이를 만들어내는 의미들)에 주목하는 식의 소위 의미론적 유희로 읽힌다. 그 밑바닥에는 의미와 관련한 모호한 경계(혹은 실제를 개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실제와 의미와의 차이)에 대한 인식이 깔려있으며, 이런 모호한 경계에 대한 인식은 사실상 작가의 작업 전체를 관통하는, 그리고 후기작업으로 갈수록 더 심화되는 핵심논리가 되고 있다. 2003년 전시 이후부터 작가의 작업에는 영웅도, 그리고 그 영웅을 흉내 내는 작가도 더 이상 등장하지가 않는다. 이후 작업에서 영웅은 일종의 우의화된 각종 동물 캐릭터로 대체되며, 그 캐릭터마저도 더 이상 그 이면에 영웅이 투사되는 식의 대역을 떠맡지는 않는다. 예컨대 개, 오리, 생쥐, 고양이 등의 동물모형을 만드는데, 실제보다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정형화된 캐릭터에 더 가깝지만, 그렇다고 캐릭터와 일치하지도 않는, 좀 과장되게 말해 정체불명의 애매모호한 형태를 띠고 있다. 그 대략적인 전개양상을 보면(그 나타나는 순서가 실제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 동물모형을 현실의 자장 속에 세팅한 장면 그대로를 사진으로 찍기도 하고(여기서 현실은 동물모형을 위한 배경화면으로서 기능하며, 동물모형이 어떤 정경 속에 배치되는가에 따라서 사회학적이고 미학적이고 의미론적인 다양한 의미의 갈래를 파생시킨다. 결국 이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배치에 다라서 그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 곧 배치가 의미를 결정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형식적인 면에서 현실 속 장면과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모형이 하나로 중첩된다는 점에서 일종의 실사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킨다), 동물모형만을 따로 전시하기도 하고(그 자체가 일종의 상황극을 연상시키는), 동물모형이 삽입된 현실 속 모티브를 조각으로 제작해 동물모형과 함께 세팅하기도 하고(현실 속 모티브를 조각으로 제작한 것이란 점에서 일종의 재 제작된 레디메이드를 실현해놓고 있으며, 이를 통해 모본과 사본, 실제와 이미지 혹은 오브제와의 경계를 모호하게 한다), 각각 현실 속 장면을 찍은 영상과 동물모형을 따로 제작해 중첩시키기도 한다(여기서 동물모형은 영상에 비해 오히려 더 뚜렷한 실제감을 얻음으로 인해, 실제와 이미지 혹은 오브제와의 관계가 전복된다). 동물모형을 매개로 한 일종의 상황극을 연출해 보이는 이 일련의 작업들에서 동물모형은 유비적 의미기능을 수행하기도 하고, 모본과 사본, 실제와 이미지 혹은 오브제와의 관계를 재고하게 하고, 나아가 보다 적극적으론 아예 그 관계를 전복시킨다. 이로써 정통적인 우의화를 대리하기도 하고, 의미론(실제와 재현, 실제와 의미와의 차이에 연동된)에 연장되기도 한다. 그 이면엔 모호한 경계(의미들이 산종되는 지점)에 대한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박용식_Dog & bottle in Strasbourg_디지털 람다프린트, 알루미늄, 플렉시유리_150×100cm_2008

3. 2007. 『선상에 서다』. 여기서 선상이란 아마도 경계 위를 말하며, 이로써 자신의 작업이 경계에 대한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재차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를 재확인시켜주기라도 하듯 5회 전시에서 작가는 하늘을 나는 동물모형을 보여준다. 개를 연상시키는 날개 달린 동물모형을 통해 불투명한 경계에 대한 인식을 극대화한 것이다. 사물의 됨됨이에 대한 선입견을 문제시하는 한편, 일종의 이종과 변종에 대한 것으로 작가의 관심이 확장된 것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와 함께 이 전시에서는 이전과는 확연하게 다른(적어도 외관상) 작업을 엿볼 수가 있는데, 흰색으로 칠한 나뭇가지를 관절처럼 연이어 연결해나가는 과정과 방법을 통해서 동물형상을 재구성한 것이다. 이처럼 동물형상을 재구성한 것이지만, 그러나 그 동물형상의 실체는 현저하게 모호해진다. 우선 눈에 띄게 증폭된 크기도 크기지만, 이렇듯 모호해진 형상이 드러내는 차이가 두드러져 보인다. 전작에서의 동물모형은 비록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닮았지만 여하튼 실제와의 연관성을 상당부분 간직하고 있었다면, 이 전시에서의 동물모형은 동물모형을 주요 소재로서 다뤄온 작가의 전력이 아니라면 동물모형임을 알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실제와의 연관이 최소한으로만 암시되고 있다. 더욱이 고무스펀지를 깎아 만든 모형의 표면에 분홍색 에폭시로 코팅한 자잘한 꽃잎을 나뭇가지에 덧붙여 동물성과 식물성의 경계마저 흐려놓고 있다. 이렇게 작가는 일종의 꽃강아지(꽃으로 치장된 강아지), 꽃미사일(그 그림자는 심지어 작가의 초기 작업에 나타난 마징가 제트의 두상을 떠올리게도 한다), 꽃집, 꽃손 등의 모형을 제안한다. 그러나 그 모형은 꽃강아지이면서 동시에 꽃강아지이 아니다(다른 경우도 마찬가지). 전작에서의 모형의 의미(적어도 그 형태에 관한한)가 상당할 정도로 닫혀있었다면, 근작에서의 모형의 의미는 열려 있다. 더욱이 무한정 확장되고 변형될 수 있는, 사실상의 비결정적인 구조적 특질이 그 의미를 걷잡을 수가 없이 열어 놓고 있다. ● 4. 2008. 『경계 흐리기』. 6회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모호한 경계에 대한 인식에 연유한 것임을 아예 주제로서 드러낸다.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구상되고 실현된 일련의 작업들에 바탕을 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각종 대중매체로부터 특정의 이미지를 발췌하고 변용한 드로잉 작업을 선보인다(사실상 대중매체에 대한 관심은 작가의 작업 전체에서, 특히 초기 작업에서 지배적이다). 주로 신체 이미지를 발췌하고, 이를 최소한의 실루엣 형상으로 축약 표현한 것을 문질러 그 경계를 흐릿하게 해 추상화시킨다. 사실상 추상화는 모호한 경계에 대한 인식에 바탕을 둔 작가의 작업에서 이미 예견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작가의 작업이 완전한 추상화에 이른 적도 없고, 이르지도 않을 것이다. 작가가 염두에 둔, 혹은 작가의 작업에서 유추되는 추상화의 의미는 실제와 의미와의 차이에서 파생되는 것이며, 그런 만큼 항상 알 수 없는 어떤 긴장감을 파생시킨다. 나아가 추상은 발췌(인용)로부터 생성되는데, 하나의 이미지가 속해져 있던 타자와의 관계의 맥락으로부터 떼어져 나와 그 자체가 자족적인 존재로서 제시될 때 추상은 발생한다. 개와 소주병을 소재로 한 또 다른 작업(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는 소주병 대신 와인병이 등장하는 것으로 유추해 볼 때, 그 자체를 지역적 특수성과 연계된 아이콘의 일종으로 볼 수 있을 것)에서 작가는 기왕의 작업에서 시도되어졌던 경향성, 이를테면 동물모형을 캐릭터로 내세워 일종의 서사를 암시하던 경향성을 본격화한다. 개 모형을 007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적당한 장소가 나타나면 그 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이렇게 찍혀진 사진 속 개 모형은 온갖 현실 속에서 술에 취해 대자(大)로 널브러진 포즈를 연출해 보인다. 한적한 공원이나 강변에서 유유자적하기도 하고, 멀리 재개발현장이 바라다 보이는 잡석더미 사이로 마구 웃자란 풀을 이불삼아 망연자실하기도 한다. 사실, 유유자적하거나 망연자실한 것은 사람의 입장이고 관점인 것이지, 개(개 모형)의 관점을 누가 알랴. 결국 의미란 사람의 관점과 입장인 한에서의 의미인 것이며, 그 관점과 입장의 경계를 넘어서는 순간, 의미는 차이(차이 나는 의미들, 다른 의미들)로 변질되고 만다. ■ 고충환

Vol.20091122b | 박용식展 / PARKYONGSIK / 朴庸植 / sculpture.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