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KY ROAD

권선_박건희_이행선_편대식展   2009_1113 ▶ 2009_1120

권선_dermatoglyphics-bird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서모컬러 인스톨레이션_61×61cm_2009

초대일시_2009_1113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30pm

고려대학교 라이시움 전시장 KOREA UNIVERSITY LYCEUM GALLERY 서울 성북구 안암동 5가 1번지 Tel. +82.2.3290.2381 kuart.korea.ac.kr

SILKY ROAD ● 실크로드는 내륙 아시아를 횡단하는 고대 동서통상로를 일컫는다. 이 비단길을 통해 동서양의 많은 물질들과 정신적 산물들이 전해졌다. 동방의 중국인과 북방의 유목민, 그리고 남방의 티베트인들에 의해 이들의 무역은 강화되었다...

권선_Shell-Dermatoglyphics_캔버스에 유채_163×97cm_2009

실크로드는 분열과 통합의 역사적 사건이다. 그들의 욕구 충족을 위한 끊임없는 왕래의 작업은 어느 때에 체계와 구조를 이룬 듯 보이지만 각 주체들의 차이에서 오는 불균등성, 비동등, 비대칭, 계속되는 불일치 등의 본성으로 인해 유목민의 삶의 "강도"는 더욱 강화되었다. 이러한 강도의 상승은 체계를 낳는 동시에 와해되어 갔으며 이 보이지 않는 작업은 지금껏 삶의 경계, 국가 간 경계, 나와 타인의 경계, 나의 내부와 외부의 경계에서 계속 되고 있다. 즉 이러한 일치되지 않는 그들 상호간의 문제는 인류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인간 개인의 역사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개인의 외부와 내부의 통로인 실크로드를 통해 끊임없이 분열하고 통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반복과 점적 순간의 차이들의 발생은 어디서 유래하는 것일까?

박건희_물눈한 복행_버블랩, 잉크, 우유_99×99cm_2008
박건희_FRAGILE FRAME1_비닐, 잉크, 철사_27×55cm_2009 박건희_FRAGILE FRAME2_비닐, 잉크, 철사_33×24cm_2009

우리는 일상의 기능적인 삶을 살아가는 동시에 정신적으로는 분화된 우리 자신을 통합해나가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의 무의식과 의식을 이어주는 다리이며 분열적인 코드들의 통합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실크로드에서는 코스모스와 카오스를 반복한다. 또한 육체이며 정신인 인간은 균열을 겪으며 분열을 반복하고 있다. 마음은 우리의 이러한 존재 방식과 그 근거들에 대해 이해한다 해도 몸은 이해하지 못한다. 계속되는 불일치가 뒤따르는 외면과 내면의 유목생활의 일들이 세포적으로 기억에 남아 있기 때문에 몸속의 모든 세포들이 반복과 차이의 그 순간들에 대해 절규를 느낄 뿐이다. 결국 초월하고자 하는 우리 정신의 강도는 육화되고 진화되어 표면에 이르러 개봉되는 것은 아닐까? 동시에 일치할 수 없는 욕망들에 관해 분열과 발아를 끊임없이 해야 하는 것은 자연적이면서 초자연적인 인간의 조건은 아닐까?

이행선_Questions about Conditions_목탄, 재봉, 미디엄_137×77cm_2008
이행선_Questions about Conditions_목탄, 재봉_137×77cm_2008

본 작업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표면의 문제로 끌고 와 인간의 바로 저 끊임없는 내부와 외부의 왕래를 보여주고자 한다.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욕망덩어리들의 분출로서 피부의 무늬로, 정신적 내상(內傷)과 물리적 외상(外傷)의 경계의 상징적 의미로서의 피부의 상처들로, 인식이 완전히 도달할 수 없는 곳에 대한 질문들과 의식의 움직임을 바늘과 실의 반복적 움직임 및 그 차이로서, 그리고 기억의 흔적과 결과적 이미지에서 벌어지는 관계로서 위의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편대식_A piece of 26 years old-Ⅱ_한지에 흑연_162×112cm_2009

결국 존재자의 가장 내밀한 실크로드는 가장 활발한 유목적 분배의 대지일 것이다. 천상과 지상, 정신과 마음, 의지와 격정, 머리와 가슴, 감각과 영혼, 신앙과 운명, 기억과 반복, 상처와 치유, 저 깊은 오장육부와 피부 사이에 실재하는 긴장감은 살아 내기 위해 끊임없이 왕래하며 분열하고 통합을 시도했던 유목민들의 삶과 닮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통합된 삶에서는 반복과 차이에서 오는 긴장이 해소될 수 있을까? 유목생활의 긴장이 해소될 수 있을까...? ■ 이행선

Vol.20091115i | SILKY ROAD-권선_박건희_이행선_편대식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