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와 기억 Image et Mémoire

김종학展 / KIMJONAK / 金鐘鶴 / painting   2009_1113 ▶ 2009_1206 / 월요일 휴관

김종학_불꽃_패널에 혼합재료_122×244cm_2009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30616a | 김종학展으로 갑니다.

김종학 블로그_http://blog.naver.com/kimjonak

초대일시_2009_1113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가나아트센터 GANA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동 97번지 1~3전시장 Tel. +82.2.720.1020 www.ganaart.com

1. 자연물에 내재된 생명의 힘을 대립적인 복수의 언어들로 표현해 온 작가, 김종학(1954~)의 열다섯 번째 개인전. ● 가나아트는 자연물에 내재되어 있는 생명의 힘과 에너지를 구상과 추상, 감정의 표출과 절제, 대상의 생략과 강조 등 이중적이면서도 다층적인 언어로 표현해 온 작가, 김종학의 개인전을 연다. ● 『이미지와 기억』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4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으로, 그 간에 진행되었던 대상과 표현 언어에 대한 다각적인 실험의 결과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대상에 대한 감정의 절박함을 사실주의적 묘사와 표현주의적인 색채, 서예적 제스처로 전달했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산업적 매체를 사용하고 디지털 공정을 거침으로써 이전보다 정제된 감성을 담은 신작들을 선보인다.

김종학_월계수_패널에 혼합재료_220×300cm_1998
김종학_Flower6-JG_무광아크릴박스 앞뒤에 우레탄_120×180cm_2009
김종학_Blue Grape_무광아크릴 앞뒤에 우레탄, 3M시트지_180×360cm_2009

2. 인공적인 재료와 디지털 공정으로 갓 구워낸 자유로운 신작 드로잉 ● 김종학(1954~)은 1980년대 프랑스 체류시절부터, 단순하면서도 일상적인 자연물의 이미지를 광고지, 포스터와 같은 2차적인 이미지의 파편들과 병치하여, 이를 동양적인 일필휘지(一筆揮之)와 안료가 지닌 물질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표현 방식을 통해 역동하는 생명체의 에너지를 발산해왔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자동차용 우레탄 도료, 커팅 데이터에 의한 시트지, 아스텔(무광 아크릴)박스 등 새로운 소재들과 테크닉을 도입하여, 작업 방식의 맥락을 새롭게 한다. ● 표준화된 단위를 반복하는 아스텔 박스 위로 덮힌 시트지와 우레탄 도료는 균일한 색면과 반짝거리는 금속성으로 인해 즉물적인 느낌을 주는 동시에, 바탕이 되는 아스텔 박스와의 상호작용으로 금속면의 드로잉이 마치 벽 앞의 공간에 떠있는 듯 보이게 된다. 곧 물질적 경험이 비물질적인 경험으로 전이되는 셈이다.

김종학_Shrimp_무광아크릴 앞뒤에 우레탄, 3M시트지_180×360cm_2009
김종학_Weed_무광아크릴 앞뒤에 우레탄, 3M시트지_120×120cm_2009
김종학_잡초_패널에 혼합재료_260×190cm_2002

3. 이미지와 기억, 작가의 내밀한 과거의 흔적을 동시대의 감성으로 환기시키는 여정 ● 김종학의 최근작에는 과거 작품들에서 이미 등장한 이미지들 곧, 작가 자신의 감각적 경험의 대상들이 일종의 기호로서 재등장한다. 포도, 사과, 불꽃, 잡초, 새우 등 과거의 물질적인 부분들은 사라지고, 이제는 반짝거리면서 균일한 색면을 지니고 있는 표피로만 남아 팝아트적 감성을 환기시킨다. ● 여기에서 나타나는 산업생산시스템의 재료적·기술적 특징은 외과적 복제를 통해 수없이 반복되고 소비될 수 있는 기호 가치를 작품에 부여한다. 그러나 자기 확신에 가득 차면서도 표현성이 절박한 김종학 식의 붓질의 흔적, 그리고 화면을 압도하는 반짝거리는 색채와 물질성은 이전보다도 더 강렬하게 우리의 시선을 붙든다. 이로써 김종학의 작품은 수용자 나름대로의 해석을 요구하기보다는, 이미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의 작품 속에서 공유된 기호들을 지금 시대의 감성으로 전달하기에 더욱 설득력을 지닌다. ■ 조의영

Vol.20091114i | 김종학展 / KIMJONAK / 金鐘鶴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