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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1112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 토요일_10:00am~03:00pm / 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루트_GALLERY ROOT 서울 강남구 논현동 7-15 대광빌딩 2층 Tel. +82.2.514.9978
정석희는 주로 도시와 자연의 실내외 풍경을 배경으로 그 안에 존재하는 개인의 모습을 그려왔다. 그 풍경들은 그가 살아왔거나, 보아왔거나, 꿈꾸어온 장소의 모습들이다. 이 풍경들은 사실적으로 묘사되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한 개인이 속해 있는 여러 차원의 세계들을 상징적인 모습으로 보여준다. 또한 「소파」연작에서와 같이 실내의 모습과 창을 통해 보이는 바깥풍경의 모습이 함께 담긴 화면에서는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 내면과 외면 등 서로 다른 공간적 차원들의 구성을 보여준다.
그 대부분의 풍경들 속엔 사람이 있다. 비록 그 풍경들은 때로 삭막하거나 거칠기도 하지만 그 인물들은 마치 전통 산수화에서 '그 세계에 속한', 또는 '그러한 세계를 지닌' 작은 인물들처럼 인물과 풍경의 관계에 주목하게 한다. 그 풍경들 안에 조용히 앉아 있거나, 거닐거나, 창밖을 내다보는 익명의 인물들은 작가 자신, 또는 그러한 상징적 상황 안에 존재하는 본연적 인간상을 보여준다. 마치 어떤 이야기의 한 장면인 듯이 느껴지는 그의 화면 속에서 홀로 그러한 공간에 이르게 되는 인물이 보여주는 것은 고독의 인간관이 아닌가 싶다. 종종 사진 복사물 위에 콘테 등을 사용하는 그의 애니메이션에서도 그러한 풍경의 공간을 찾아 볼 수 있다. 현실적이지만 상징적이기도 한 그 공간속에서 진행되는 다소 거칠은 움직임은 무겁고 어둡고 감정을 가진 질료로 된 인간의 모습을 느끼게 한다.
그의 회화는 마치 꿈속이나 피안의 공간처럼 상징을 벗어나서는 어떤 의미도 구할 수 없고, 규정할 수도 없는 세계, 그리고 그 세계 앞에서 완전히 혼자인 개인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공간은 현실적 모습의 화면에 투영되는 상징적 차원들, 거기에서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와 거기에 주어진 삶의 의미를 묻는 한 개인의 실존적 질문에 주목하게 한다. ■ 김범
Vol.20091112a | 정석희展 / JUNGSEOKHEE / 鄭奭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