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3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별컬렉션 & 프로젝트 스페이스 별(구 옥션별) BYUL COLLECTION & PROJECT SPACE BYUL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5-1번지 스타빌딩 3층 Tel. +82.2.568.4862 www.byul-collection.com
처음 접하는 어떤 풍경 앞에서 느끼는 무언가와 같이, 지극히 익숙한 일상적인 풍경 앞에서도 때때로 우리는 그 비슷한 감동을 느낀다. 그것은 곧바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도, 프리즘의 무수한 색처럼 세밀하고 자잘한 단어의 나열들로 조목조목 설명이 되는 종류의 감동도 아니고 오히려 피부로 감각으로 찰나에 느끼고 지나가는 '순간의 인상 '에 가깝다. 아주 얄팍한 순간이 갖는 아름다움이 있다. 비록 찰나일 지라도 그것은 풍요로울 수 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은 나의 일상인 동시에 나의 눈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끌어들이는 '비일상 '이다. 그리고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나는 거의 직감적으로 그 속에서 나에게 받아들여지는 것과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눈을 돌리는 그 순간 걸러낸다. 어떠한 것을 완벽하게 설명하려면 끝없이 많은 단어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것을 받아들이려는 사람에게는 그것을 설명하려 하는 사람과 동일한 마인드와 경험을 포괄한 어떠한 취향의 필터가 필요하다. 그리고 사실상 그것은 불가능 한 것이다. 결국 어떠한 의미를 설명하기 위한 자간을 채우는 것은 더 많은 미사여구나 더 잘게 쪼개진 음이 아니라 피부로 와 닿는 공기이다. 때문에 산문보다는 운문을 택한다. 논거보다는 그저 사고의 연결을 바란다. 나는 완벽한 소통의 불가능성을 말한다. 소통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어떤 비슷한 감정을 나누는 것에 불과하고, 처음부터 완벽한 이해는 부재 한다는 것을 '보여 지는 이미지 '와 '전달되는 사실 '의 사이에서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것을 절대 네거티브적인 이야기가 아닌 '자명한 것', 본래 그러한 것으로서 풀어내려 하고 있다.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 ● 일상은 크기를 규정할 수 없는 큐브의 형태로 얇은 막처럼 내 주위에 둘러져 있다. 그리고 비일상은 바로 그 막의 건너편에 아주 가까이 닿아있다. 일상이라는 막은 매우 깨어지기 쉬워서 순간순간 비일상은 일상의 막을 찢고 들어와 모습을 드러낸다. 얇은 막 뒤로 가득 차서 언제든 흘러나올 준비가 되어있는 그 무언가. 그것은 내 이상의 덩어리이자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내가 쫓아 가고 있는 것, 나를 향해 본능적으로 숨죽이는 것 이다. 그 형상은 점점 거대해져 갔다. '자란다 '는 것은 곧 살아있음, 생명이 있음을 말한다. 긴 덤불의 형태가 조금씩 구름의 형태로 변형 되어지고 곧 화면을 가득 지나가는 덩어리의 형태로 표현되기 시작했다. 나는 화면 안을 지나가는, 혹은 가득 메워서 그 형체가 보이지 않는 이것을 'Comfort zone '이라 명명했다. "Comfort Zone" ● 사람이 무언가를 갈구하는 것은 맹목적인 행동이다. 그 이상에 지배당하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그 상황을 편안하게 느끼고 계속되기를 바라게 한다. 유토피아 적인 존재는 내 그림 안에서 매번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그림 안의 사람들은 신체의 한 부분을 감추고 있다. 이성'을 뜻하는 머리를 화면 안에 드러난 형상 안에 집어넣고 있는 것은 그 곳에서 편안함을 찾고 안주하는 모습이다. 그것은 편안한 사람들의 모습 혹은, 그림에 따라 평안을 위한 도피행위 일수도 있다. ■ 김신영
일정한 규범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원초적인 욕구들에 관한 이야기들은 다소 불편한 소재거리가 되어 왔다. 더욱이 윤리와 통념이 강조되는 사회일수록 자제하지 못하는 식욕이나 섹스와 같은 욕구들은 불온하게 여겨지며, 여기에 가해지는 제약이나 은폐 등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상에서의 표현의 영역은 윤리나 통념에 의한 자기검열로 이어지는 구조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인다. ●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지난해에 현대인들이 겪는 불안과 과도한 경쟁관계에 놓인 상황을 식욕에 빗대어 보여준 바 있다. 이번 전시의 작품은 앞서 언급한 '식욕스트레스'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되었던 작품 중 「괜찮겠습니까? 괜찮습니다」로 일상 속에 잠재된 성적인 욕구를 과장 또는, 유머러스한 이미지로 표현하였다. 이를 통해 인간의 욕구가 억압으로 인해 왜곡되는 구조를 드러내고 나아가 이미지적인 상상력의 폭을 확장하고자 하였다. 또한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대중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한 이미지적인 상상력을 보여줌으로써 일상의 수면 밑에 은폐된 인간의 욕구를 색다른 각도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A-man」은 성욕에 관한 것들의 연장이자 욕구 시리즈의 마지막 단계인 '배설욕' 에 관한 언급이기도 하다. 식욕과 성욕 그리고 배설욕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끊임없이 충족시켜줘야 하는 기본적 욕구로써, 즉 '인간 개체를 유지시키기 위한 성질'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원초적 욕구들은 사회가 변화하고,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상에 적응함에 따라 그 표출행위들 또한 변모해지고 있다. 경쟁 사회 속에서 강요 혹은 조장되어지고 있는 식욕은 집착과 과욕이란 결과로, 또 억압되었던 성욕은 인간의 다양한 성적 기호와 행위를 드러냄으로써 두 욕구를 근친관계로 연결시켜 보여준바 있다. 표현 방법은 한국화에서 상대적으로 덜 다루어 온 원색계열의 색과 채색의 농담(濃淡)이 되었으며, 데포르마숑이 도입된 다양한 군상들에 각각의 이야기와 표정이 더해져서 대중들과 좀 더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고자 하였다. ■ 변윤희
Vol.20091109h | BYUL PROJECT #2-모던Being-김신영_변윤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