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가와 토모아키展 / Tomoaki Ichikawa / painting   2009_1106 ▶ 2009_1122 / 월요일 휴관

이치가와 토모아키_The Portrait of Odeko_캔버스에 유채, 젯소_116.7×90.9cm_200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가나아트센터 미루 GANAART CENTER MIRU 서울 종로구 평창동 97번지 Tel. +82.2.720.1020 www.ganaart.com

'익살스런 동물 초상화'로 세계를 무대로 활동을 시작한 일본 젊은 작가 이치가와 토모아키의 국내 첫 개인전 세계미술의 무대에서 활약하는 아시아의 젊은 작가들은 작금의 세계 미술시장이 발돋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편협한 '시장성'을 잣대로 일반인들이 마음껏 향유할 수조차 없어진 중국과 일본 몇몇 유명 작가들의 작품은, 작가 이름과 작품 가격 등 객관적인 자료들이 '예술'이 주는 감흥을 느낄 겨를을 바로 밀어낸다. 세계 경제의 영향 속에 아시아 미술은 순간의 놀라운 성장만큼이나 빠르게 그 위기를 논하게 되었고, 가나아트는 국내외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전시기회와 교류를 통해 한국미술, 더불어 아시아 미술이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제 갓 서른을 넘긴 이치가와 토모아키 Tomoaki Ichikawa는 동경예술대학(Tokyo National University of Fine arts and Music)에서 학사와 석사를 받고, 2000년부터 동경을 중심으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하였으며 2007년부터 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전시에도 활발하게 참여하며 활동 중이다.

이치가와 토모아키_The Portrait of Paiko_캔버스에 유채, 젯소_116.7×90.9cm_2009
이치가와 토모아키_Odeko Looking Back_캔버스에 유채, 젯소_90×72.7cm_2009

서양미술의 거장들에 대한 동경과 동시대 문화와 감성을 조합하여 유쾌한 '익살'의 미학을 빚어낸 신선하고 독창적인 작품들 렘브란트, 얀 반 아이크, 벨라스케스 등 서구 미술사의 거장들을 경애하는 한편 애니메이션, 만화, 락 음악과 같은 동시대 문화와 젊은이들의 감성에도 충실한 이치가와 토모아키의 작업은 유쾌한 위트로 빛난다. 작가는 서양 미술의 오랜 고전인 인물 초상, 특히 왕이나 귀족들의 초상화 양식을 모방하였으나 주인공은 곰, 팬더, 하마, 강아지, 족제비로 대체된다. 화려한 왕관과 복장, 휘장, 보석으로 황실 혹은 귀족의 지위를 얻은 동물들! 초상화 속 동물들은 마치 자신들의 권위와 지위를 한껏 부풀리고자 근엄한 표정과 자세로 등장했던 귀족들처럼 거만한 자세와 무표정한 모습을 보인다. 과거 거장들의 회화로부터 현재를 재발견하려는 작가의 끊임없는 탐구에서 비롯된 그의 작품들은 유쾌한 동화적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요소를 작품에 담아내기 위해 작가는 현재의 삶에 대한 성찰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또한 이러한 의도는 진지함을 거부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동화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회화의 오랜 역사와 교훈을 함께 전한다.

이치가와 토모아키_The Portrait of Prince Koguma_캔버스에 유채, 젯소_145.5×112.1cm_2009
이치가와 토모아키_The Portrait of the princess Kabako and Her Family_캔버스에 유채, 젯소_ 162.1×130.3cm_2009

국내외 젊은 작가들이 보다 활발히 교류하고 동시대 미술계, 특히 아시아 미술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유화로 그린 그의 대표적인 동물 초상 회화 10여 점과 처음으로 시도하는 FRP재질의 조각 작품 등 총 16점이다. 회화는 소품에서부터 대작까지 다양한 크기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전시 개막에 맞춰 작가가 방한하여 한국의 작가들과 관객을 만나 교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고전 형식을 빌어 익살스런 풍자를 담아낸 이치가와의 사뭇 진지한 작업들이 국내 미술계와 젊은 작가들에게 또 다른 자극과 활력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한다. 지난 몇 년간 세계 미술계는 동시대 아시아 미술의 약진에 주목했다. 중국과 일본으로 대표되는 아시아 미술에 대한 관심은 인도 등 다양한 국가로 넓어졌고 한국미술의 독보적인 성장은 특히 눈부셨다. 한편 아시아 미술은 각 나라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 형태로 발전하여 각각의 고유한 특성이 더욱 두드러지는 성향을 보인다. 전시를 통해 이러한 참신하고 독창적인 작품에 몰두하는 이들 젊은 작가들이 함께 교류하며 아시아 미술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기회가 되길 바란다. ■ 이장은

이치가와 토모아키_The Statue of Odeko (SSA-1R)_합성수지_40×30×20cm_2009

내 작업은 수 백 년의 역사를 지닌 서양고전회화, 그것에 대한 '동경'인 동시에 '상징'이다. 역사가 계속 되면서 그것은 강력한 중력을 지니게 되며, 나는 위성처럼 그 주위를 빙빙 돈다. 중력에 끌려 그 지표에 낙하하면 타버리고 그것을 거역하면 튕겨져 날아가 버린다. 절묘한 균형을 찾아 방향을 바꾸어 가면서 나는 그저 그 주위를 계속 돈다. 그것에 도달할 수도 없으며 도달해서도 안 된다. 역사가 지역과 문화와 깊은 연관을 가지는 한, 나는 그 상태에 머물 수 밖에 없다. 최근의 나는 이런 상태를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엉터리가 되거나 대충 넘겨 버리거나 얕잡아 볼 생각도 없다. 고전회화와 나, 그리고 동시대, 이 세 가지가 각각 어울려 관계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나는 창작을 지속한다. 나는 이러한 각각의 것들의 관계성 안에서 여러 가지 해석이 생성되고, 그것이 왜곡, 과장, 묵살되기도 하면서 시간이 흘러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언뜻 생각해보면 그것은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 당위성만이 남게 된다. 나는 오늘도 지극히, 매우 성실하게 서양회화의 거장들과 거리를 재면서 창작을 계속해가고 있다. ■ 이치카와 토모아키

Vol.20091107g | 이치가와 토모아키展 / Tomoaki Ichikawa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