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예술제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2009_1104 ▶ 2009_1110

초대일시_2009_1104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문해주_이승주_김혜진_박소연_허범준_윤예제_이정은_박효림_김진호_김영진_노우정 원병훈_박준호_허평_이상덕_태희_정춘실_강석호_임미정_정두환_문경록_김현희_조성은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1:00am~06:00pm

미술공간현 ARTSPACE HYUN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6번지 창조빌딩 B1 Tel. +82.2.732.5556 www.artspace-hyun.co.kr

문해주 ● 작가로써 나는 나를 둘러싼 환경과 조우하며 그 속에서 발견되는 변화의 과정들을 주목한다. 이를테면 내가 살던 집 근처 사당3동 부근의 재개발 현장에서 발견되는 버려진 가재도구들을 바라보며 나는 주인 잃은 사물들과 공감하며, 그것들을 내 작업의 영역으로 끌 여 들인다. 퍼포먼스, 영상, 조형, 평면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되며, 나와 내가 살아가는 삶을 돌아보게 하고, 묘하게 이어지는 감성을 따라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들을 다시 재해석하여 인간과 사물의 소통을 시도한다. 그 작업 과정을 통해 나는 인간과 환경 그리고 빠르게 변해가는 인공자연에 주목한다.

문해주_이승주_김혜진

이승주 ● 과거의 기억들이 어느 한 순간 우연히 생각 나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 순간 머릿속에서 재현된 기억들은 그 당시의 절대적인 현실감을 나타내며 떠오르지는 않는다. 분명 그 순간의 사건들은 분명 존재 했던 사실이며, 당시에 나는 그 사건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후에 기억되는 것은 나의 경험과 현재 처한 감정적 물리적 상황에 따라 재구성 된 기억이다. / 김혜진이도공간(異度 空間)- 나는 언제 부터인가 여행에 대한 로망을 꿈꿔왔다. 여행자는 여행에서의 추억을 기록하는 사진을 남기기 마련이다 . 국가의 상징적인 건축물 또한 여행에서의 시간성과 공간성을 증명하는 기록물 중 하나가 된다. 나는 이런 상징적 건축물에 남 다른 매력을 느낀다. "아침에 눈을 뜨면 창밖으로 에펠탑이 보이는 로망을 꿈 꾼다." "서울에도 도쿄타워가 있으면 좋겠다. " 이도공간은 아무데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의 뜻 이면서, 사실은 현세와 시간적, 공간적 연속선상에서 꿈을 임의로 만들어 그곳을 나만의 utopia 로 지정하는 작업이다.

박소연_허범준_윤예제

박소연 ● 이별은 나에게 적지 않은 아픔으로 다가온다. 아무에게도 이 감정의 깊이를 언어로는 다 표현하지 못하며 모든 것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견뎌내야 하는 그런 것이다. 팔과 머리의 기운을 앗아가고 베개 위에서 고개를 돌리고 싶은 마음조차 사라지게 하는 그런 것이다. / 허범준내면속의 순수함과 첫 소통- 어떤 목적도 이유도 없이 무작정 작업을 하던 어느 날 한참 작업에 열중하다 작업이 잘 안 풀려 앉아서 쉬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내 몸 여기저기에 묻은 물감자국을 발견하고는 작업의 모든 방향과 목적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우연히 찾아온 인연과 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어떤 그림을 그리기위해 수많은 터치로 그림 안에 저를 표현하려고 노력했지만 그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몸에 묻은 물감자국에서 저의 내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물감의 흔적은 꾸밈이 없는 순수한 내면의 한 부분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우연한 흔적의 형상을 인위적인 수많은 터치로 표현하려고 노력함으로 내면의 순수함을 찾고 싶어 하는 저 자신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 윤예제 ● 나의 작업은 인간의 불안정모습과 외로운 감정들을 끌어내고 그것들을 해소시키는 과정이다.

이정은_박효림_김진호_김영진

이정은 ● 기억속의 기억- 어른이 된 내가 현 시점으로 어린 시절의 기억을 회상하고 탐구한다. / 박효림 ● '블라인드 사이로 보이는 자연에게서 나는 눈을 땔 수가 없었다. 파란 하늘이 핑크빛으로 보이고 빛에 반짝이는 나뭇잎은 형체를 알 수 없었다.' / 김진호 ● 30년 전에 술과 담배를 처음 권했던 친구는 의사가 되고, 나는 폐암 말기환자가 되었다. 어제 그 친구는 나에게 빨갛고 투명한 감기약을 주면서 미안하다고, 후회한다고 했다. / 김영진 ● 의도되지 않은 회화에 근접하기 위해 형상과 물감, 색, 등등의 관계에 의한 상황을 이용한다.

노우정_원병훈_박준호_허평

노우정 ● 시간의 움직임으로 시간을 나타내는 작업이다. / 원병훈 ● 동양고전에 이르길 '모든 존재형상은 기氣의 취산聚散으로 이루어진다.'라고 한다. 기가 우리의 주변에 흐르다 모여 형상을 가시화하고 다시 흩어져 비가시화 되며 흐르는 것이다. 이렇듯 기는 우리의 주변에 항상 흐르고 있으며, 모이고 흩어짐이라는 순환의 섭리 속에서 삼라만상을 만들어 낸다. 이것이 회화에 대입된다면 작품의 이미지는 기본구성요소의 취산으로 이루어진다고도 할 수 있겠다. 여기서 말하는 회화의 기본구성요소란 바로 선線을 말한다. 선은 행위에 대한 흔적이다. 평면회화에서 사실표현이든 추상표현이든 간에 캔버스에 매체를 통해 흔적을 남기며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 흔적은 칠하고, 긁고, 긋는 등 다양하게 분류 되어질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 내가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획劃'의 긋는 개념이다. 요컨대 나의 작업은 행위의 흔적인 획의 집적集積을 통해 형상과 조형과정의 드러냄이다. 존재가 인식되는 시점에서부터 모든 것은 변해간다. 동양철학에서는 시작과 끝이 존재하지 않고 끊임없이 순환해 간다. 시작에서 끝으로 가는 것이 아니며, 끝에서 시작으로 가는 것 또한 아니다. 사물과 사물에서부터 시작되는 변화는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꼬리를 물며 변화해 간다. 과정과 완성에서도 이러한 공식을 대입 시킬 수 있다. 내가 드러내고자 하는 부분은 형상이 온전하지도 완전히 해체되지도 않은 순환 과정의 그 어디쯤인 것이다. 때문에 작업은 처음 획을 긋는 순간에서부터 형상의 구축되기 이전인 어느 순간에 종료된다. 나에게 있어 그것은 미완이 아닌 완결인 것이다. 작업은 대상의 사실적인 재현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대상에 대한 구조적인 분석이나 빛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계산적으로 진행되어 지지 않는다. 기운생동은 중국의 사혁의 육법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만물의 생동한 느낌에 대한 표현이다. 그러기 위해서 대상을 논리적으로 분석하지 않고 그 자체로 받아들여 자유로운 드로잉을 통해 옮겨낸다. 대상을 바라보되 외형을 따르는 것이 아닌 리듬감 있는 무작위의 행위로 형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무작위의 드로잉을 통해 조각적인 조형의 구속으로부터 해방되고 사진과 같은 정지된 이미지가 아닌 오히려 생동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 행위의 결과는 기호와 유사한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기호는 드로잉행위의 결과 중에서, 선택에 의한 약속이란 점을 상기한다면, 자유로운 드로잉의 결과와 정형화된 기호 사이에 유사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목적자체도 형식화된 기호를 드러내기 위한 드로잉은 아니다. 유아기적 회화적 조형에서 볼 수 있듯이 긋는 행위는 기본적이면서 가장 순수한 조형행위이다. 그럼과 동시에 회화에 있어 시작이자 정수인 것이다. 드로잉에서의 유희적 태도와 리듬감 있는 작업과정은 그것을 바라보는 관객에게 있어서도 메시지의 전달이 아닌 순수한 회화감상에 있어 쾌감을 가져다준다. 또한 이미지에서 보여 지는 추상성은 추상적 이미지의 목표한 것이 아닌 형상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드로잉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물인 것이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을 통해 사실적인 형태를 전반적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사실에 근접한 부분과 추상적으로 흩어져 있는 획의 공존은 가시적인 형상과 비가시적으로 흩어진 기에 대한 동시적인 표현을 통해 순환과정에 있어서의 경계를 드러내고 하는 것이다. / 박준호 ● 화면에 외친 그 소리는 다시 메아리로 돌아온다. / 허평 ● ...서로가 서로에게...

이상덕_태희_정춘실

이상덕 ●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너무나도 잘 구성된 공원과도 같은 곳이다. 이 공간속에서 우리는 규범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공간 속에서 익숙해져 공간적 범위나 경계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내 작업에서의 현실은 모눈종이처럼 규칙적이고 정확하며 일률적이면서 반복적인 갑갑한 현실을 대변한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설계도면처럼 형식화, 규범화되어 있는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다. 그대로를 받아들이기 싫다. 이것은 마치 현실이 나에게 생각의 권리나 행동을 억압하고 강요하는 것 같다. 설상 다른 정형화된 공간에 갇히더라도 깨어나야 한다. 현실에서, 생각의 틀에서. / 태희 ● 상상이란 많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다. 설사 실현되지 않더라도... 우린 만족된 상황을 바라보며 흡족해 하고 가끔 그런 상황을 바라보며 하는 엉뚱한 상상이 입가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강석호_임미정_정두환

강석호 ● 소각은 우리가 알고 있고 생각하는 그 모든 것에 대한 질문이다. 소각 과정을 통해서 시공간은 뒤틀려지고 새로운 의미 형성의 결합구조를 갖게 된다. / 임미정 ●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물음이다. 향도 없고 색도 없는 꽃이 정말 아름다운지... / 정두환 ● 태초의 그날을 떠올리는 것은 다시 다가올 알 수 없는 먼 미래에 대한 오늘의 애처로운 담보 같은 것입니다.

문경록_김현희_조성은

문경록 ● 사랑이라는 행복한 마음으로 모든 것에 의미가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지나면 언젠가는 희미한 점처럼 사라져 버리겠지... / 김현희 ● 어떤 소리들은 듣기 싫기도 하지만 또 어떤 소리는 잊혀 지지 않는 기억으로 그때의 그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수많은 소리들 중 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감정들을 이미지로 시각화하고자 한다. 즉 소리로써 기록된 순간들이나 감흥을 그때의 마음의 울림으로, 소리로 표현해 본다. / 조성은 ● 산의 존재만으로 볼 수 있으며, 바다의 존재만으로 듣고, 대지의 존재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인연도 흐르는 길이 있음을 깨닳았고, 시간은 아무런 말없이 모든 것을 낫게 해주었다. 그러는 중에 나라는 존재는 더 이상 눈앞의 슬픔에 연연하지 않고 큰 의미를 바라 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배웠다. ■ 중앙예술제

Vol.20091103g | 중앙예술제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