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갤러리 도어_OPEN SAPCE DOOR 서울 마포구 동교동 177-22번지 지하 1층 www.thedoor.co.kr
하찮은 것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위대한 것. 난 패션잡지를 통해 많은 것을 꿈꾸었다. 이상적인 것들이 한군데 모여 있는 보물 상자와도 같은 그것들은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종이 한 장에 불과하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안에 것들의 가치는 유행에 뒤쳐져버려 아무것도 아닌 것에 불과한 것들을 내가 꿈꾸고 있던 그런 이상적인 모든 것들과 함께 엮어나가는 작업을 한다.
euphoria project ● 사람들은 갖지 못하는 것들을 꿈꾼다. 되돌아보면 27년을 살아가면서 내 삶에 몇 번이나 만족하면서 살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원하는 것은 거의 가져본 것 같다. 어릴 적 기억에 갖고 싶은 게 생기면 몇 일간을 어머니 옆에서 떠나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갖고 싶어도 못 갖는 것들이 있다. 외모지상주의에서 생긴 사람들의 고충 속에선 흑인이 백인이 되고 타고난 외모를 버리고 연예인처럼 생겨질 수 없었다.
나에게 있어 잡지란 매체는 단순한 광고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책이 아니다. 잡지라는 매체 속에는 가질 수 없는 생활 또는 쉽게 손에 넣지 못하는 이상적인 것들(라이프 스타일, 외모 , 몸매, 명품 등)이 모두 들어 있다. 영화 속에서 보물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된 사람들처럼 잡지는 나에게 꿈에만 그리는 이상적인 것들을 모두 모아둔 가상의 보물 상자와 같다. 나의 보물 상자(잡지)는 내가 풀어가고 싶은 이야기(icon)를 나만의 표현 양식과 연결해 주는 고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 ■ 정재환
Vol.20091102c | 정재환展 / JUNGJAEHWAN / 鄭在喚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