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 ; all or nothing

김광철展 / GIMGWANGCHEOL / 金光哲 / painting   2009_1015 ▶ 2009_1025

김광철_Day of revolutio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cm_2009

초대일시_2009_1016_금요일_05:00pm

오프닝 퍼포먼스_Feel the paper 관람시간 / 월~목_10:30am~08:00pm / 금~일_10:30am~08:30pm

롯데갤러리 광주점 LOTTE GALLERY GWANGJU STORE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동 7-12번지 광주은행 본점1층 Tel. +82.62.221.1808 www.lotteshopping.com

'되기'위한 욕망의 허상과 예술적 자세 ● 김광철 개인전의 주제는 'Legend ; All or nothing'이다. 이번 초대전은 2008년에 이은 세 번째 회화전으로 사적(史的)인물을 모티브로 작업했던 「요새(fortress)」시리즈와 연장선상이다. 우리가 인지해온 정형성과 다른 상상의 세계를 제시, 몽상과 현실을 배치하며 유쾌하고 역설적인 실체를 담고자 했던 그의 작업은 시대적 아이콘(상징)과 관련한 인간의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제의 머리부분에 속하는 '전설(legend)'은 역사 속 시대의 상징(아이콘)을 뜻하며, 이에 마릴린 먼로나 브루스 리, 프리다 칼로, 체 게바라, 그리고 종교적 도상(예수 그리스도, 석가모니) 등이 거침없이 등장한다. 역사 안에서 이러한 아이콘들은 하나의 대명사격인 개념으로 치환된다. 섹슈얼함을 떠올릴 때마다 항상 등장하는 마릴린 먼로, 혹은 혁명의 이미지와 체 게바라가 동격으로 인식되는 것처럼 작가는 이러한 인간의 상징체계가 갖는 단순화에 의문을 갖는다.

김광철_bruce Lee's bathtub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7×91cm_2009

존재는 꿈을 꾼다. 또한 그 꿈을 이루고자 전력 질주한다.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으로써 '되기' 위한 대상, 즉 전설을 필요로 하며 이는 욕망 실현의 근간을 이룬다. 전시의 주제 'Legend ; All or nothing'은 이러한 존재들이 인식하는 '꿈(바라기, 되기)'이 투영된 실존체의 모습이며 그것을 바라보는 자세이다. (김광철)

김광철_sophie's holiday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7cm_2009

김광철은 인간 본연의 지속적인 욕망과 현대사회를 유쾌하고 냉소적으로 바라보며, 다채로운 전설적 아이콘과 일상의 물체들을 집합체(요새)의 형태로 평면에 담는다. 전설화된 아이콘은 현대인의 의식 속에 자리 잡은 '되기'적 대상이며, 더불어 권력과 욕망의 실체들이 균형을 잃고 단순화되는 것에 집중한다. 이에 작가는 구조물 안에서 독단적으로 떠오르는 도상을 중심으로 엉뚱한 조합을 가하는데, 작가의 표현에 의하면 이러한 허구적 표현은 획일화되어버린 '되는'것에 대한 변질이자 제대로 공존하기 위한 독립성과 창조적 자세이다. 전시의 부제 'All or nothing(전부이거나 혹은 아무것도 아닌 것)'은 작가가 언급하는 창조적 자세에 대한 극단적인 다짐이다.

김광철_frida kahlo's Fortress_캔버스에 유채_116.7×91cm_2009
김광철_marilyn monroe's Fortress_캔버스에 유채_91×72.7cm_2009

"시간이 흐를수록 어려웠던 페인팅 작업에 조금씩 가속이 붙고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저의 페인팅이 퍼포먼스 아트와 같이 체질화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었단 생각이 지배적이죠. 전 아직 이 분야에선 '신진작가'니까요. 하지만 저의 작품이 얼마만큼 멀리 갈 수 있는지 계속 사람들이 지켜봐 주었으면 좋겠어요. 전 제 인생을 예술에 몽땅 올인 했거든요. 전부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닌 거죠. 마치 도박과 같이! (...중략) 획일적으로 되기 위한 것에 집착하는 사회를 수직적 구조라 하면, 이를 완화시키고 더 풍성한 대안을 제시해줄 수 있는 가능성은 예술에 있다 봅니다. 창조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예술은 수평적인 구조이며 함께 공존하는 데 적합한 삶의 태도입니다. (중략 ...) 우리는 스스로 자신이 주체적인 존재라는 걸 깨닫는 데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내가 우주의 중심이듯이 당신도 우주의 중심이지요. 우린 서로가 중심으로서 서로를 존중해야 합니다. 저의 작업은 존중화 된 그 공존에서 진실된 지혜를 찾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소설가 박경화의 김광철 개인전 서문 「그의 예술적 존재 이유, All or Nothing...」 중에서 발췌)

김광철_Fortress ; love_캔버스에 유채_132×160cm_2009
김광철_Fortress ; land ho~!_캔버스에 유채_160×132cm_2009

이렇듯 작가는 예술의 거침없는 가능성과 힘에 천착해있다. 비좁은 분홍 욕조 안에 앉아 다소곳하게 뜨개질하는 브루스 리, 얼굴에 반창고를 붙인 마릴린 먼로, 풍만한 가슴으로 삶의 상처는 전혀 모르는 듯한 얼굴의 프리다 칼로, 담배를 태우며 졸고 있는 하얀 가시 면류관의 예수, 토끼 혹은 원숭이 형상의 석가모니 등은 현란한 수식이 아닌 예술이 드러낼 수 있는 익살이자 유쾌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현대사회는 다원화, 글로벌리즘, 의식의 자유로움 등, 그럴싸한 수식어로 치장한 듯하지만 작가가 바라보는 근 본질은 의식이 억압되고 획일화된 거대한 괴물체와 다름없다. 김광철은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온전히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예술적 자세 그 자체에서 찾는 듯하다. 회화작품과 함께 익히 공들여온 「feel the paper」라는 제목의 퍼포먼스 또한 오프닝에 선보일 예정이다. 제목에서처럼 각각의 섬세한 감성과 울림들이 이번 초대전을 통해 유감없이 드러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작가가 원하는 의식의 자유로움에 많은 이들이 동참했으면 한다. 고영재

Vol.20091029c | 김광철展 / GIMGWANGCHEOL / 金光哲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