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1029_목요일_06:30pm
기획공모 선정작가 2009 유리상자 -아트스타 Ver. 6
주최_봉산문화회관
관람시간 / 24시간 관람 가능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2층 Tel. +82.53.661.3081~2 www.bongsanart.org
2009년 공모선정작中, 여섯 번째 전시인 「2009유리상자-아트스타」Ver.6展은 이상헌(李相憲, 1966年生) 작가의 입체작업 '기억 잡기'에 관한 것입니다. '기억 잡기'는 나무에 대한 기억, 나무를 조각하는 노동, 공간을 유영하는 인형, 관객과 눈맞춤, 관객의 기억읽기로 이어지는 작가의 기억 탐구과정이며, 본연의 '나'를 기억해내기 위한 작가 자신의 순례를 인물조각으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이 작업은 타인의 기억 속에서 나의 기억을 찾고 그 기억이 공유되는 상호소통의 가능성을 메시지로 삼고 있으며, 소통을 통한 진정한 자기성찰과 자기인식 과정을 지향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사방이 유리 벽체로 구성된 유리상자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 전시의 설정은 두개의 나무 조각물로부터 시작됩니다. 자기 정체성의 상징물로 인형조각 뒤편 바닥에 외롭지만 꿋꿋하게 놓여진 나무의자(가로20×세로20×높이60㎝), 관객을 향해 헤엄치며 내려오듯이 허공에 매단 거대한 나무조각인형(가로400×세로180×폭85㎝)과 인형의 눈에 장치된 실시간 전송 카메라, 나무인형의 눈으로 바라보는 광경을 담아내는 LCD모니터 등 설치된 장치와 입체조각은 주변 환경과 유리벽면 너머의 관객에게서 본래의 자기기억을 되찾으려는 나무인형의 기억순례 이야기와 관객 소통을 위한 설정입니다. 작가는 또 다른 설정으로, 관객이 소유한 각자의 경험기억을 'Memory Paper'에 기록하여 나무인형의 몸체에 투입하는 내용의 관객참여 프로그램을 통하여 관객의 구체적인 기억을 수집하기도 합니다. ● 유년시절의 향수가 담긴 나무에 대한 자신의 기억에서부터 자신의 작품을 보며 스쳐지나가는 관객의 기억 읽기에 이르기까지 풍부하게 확장해가는 기억 층들 속에서 작가는 본래의 자신을 기억하려합니다. 그리고 자타의 경계가 모호한 기억 층 네트워크 속에서 작가만의 것이었던 세계에 대한 기억은 결국 관람하는 이의 기억이 되어 또 다른 '기억 잡기'로 이어집니다. 이처럼 이 전시의 시각적 이미지와 경험기억들은 우리 모두의 성장과 삶을 더 풍부하게 확장해 가려는 예술가의 에너지를 기억하게 합니다. ■ 정종구
기억 잡기 ● 일찍 찾아온 老眼을 통해 만나는 낯선 사람과 사물, 점점 무뎌지는 후각과 피부를 통해 느껴지는 공기, 바람, 일상 속의 짧은 만남들. 습관처럼 익숙해진 상황과 더불어 관계없던 모든 상황들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 올 때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나는 기억 하고 있다. 기억 하고 싶다! 기억을 통해 나를 찾는다. 오늘의 어제, 내일의 오늘, -기억 새로운 기억의 침투로 오늘의 기억은 어제의 기억이 되어 심연 저 편으로 밀려나고, 나는 "과거"라 이름 지어진 "기억의 조각"들을 찾아 떠도는 순례자가 된다. 나는, 어제, 오늘 또 내일, 기억들이 떠도는 세상을 여행 한다. "나의 기억"을 찾기 위한 ■ 이상헌
훈훈한 삶의 기억-이상헌의 유리상자展 ● 자신 찾기 그리고 문득 생각나는 읽었던 책을 새로 꺼내 살피다가 펼쳐진 책갈피 사이에 은행잎을 발견한다. 잊을 수 없는 기억은 지난 경험을 인간의 생각 속에 간직하고 되살리는 것이다. 되살리지 못하거나 기억되지 않고 잊어버린 것을 망각이라 한다. 망각은 기억의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잊어버리고 생각나고, 잃어버리고 찾는 기억과 망각은 인간이 삶에 대한 적응하는 기능을 한다. 기억은 인간이 잊어버리거나 희미해지는 특성을 이해하면 시간의 개념을 얻을 수 있다. 작가의 '자신 찾기'는 이러한 시간의 흐름을 읽어내는 데 있다. 시간의 흐름에는 사건들이 있고 그 사건은 개인적인 중요성에 따라 의미가 변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간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경험과 그 경험의 기억을 통해서 '나'라는 존재가 타인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기억들이 진정한 '나'에 대한 기억인지를 묻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타인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린 또는 잊힌 나의 존재로부터 현대인의 고독과 사회로부터의 고립에 대한 불안 심리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삶이 녹록하지 않거나 한계를 느낄 때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 중 기억은 아주 훌륭한 재료이고 이제까지의 결과이다. 다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거나 사라지게 한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고자 하는 인간 근원적인 모순들이 있다. 그래서 갑자기 떠오르는 기억들을 어떻게 재구성할까를 고민하게 한다.
함께하고 싶다. 그래서 비치는(seethrough) 작품 ● 봉산문화회관 2층 전시실 중 「유리 상자」는 독특한 전시 공간이다. 일반적인 전시공간인 흰색 벽으로 막아 뒤쪽의 시선을 차단하여 작품을 집중하여 볼 수 있게 이루어진 화이트 큐브(White Cube)로 된 공간과 달리 감상자가 내부에 들어서서 볼 수 있는 공간이 아니고 바깥에서 안쪽을 훤히 뚫어보는 시선을 가지고 있다. 또한, 유리를 통해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일종의 투명유리(plain glass)라는 비치는(seethrough)성질을 이용한 공간이다. 내부를 보여주는 속내를 드러내게 하는 공간이다. ● 전시 공간에는 유리 속에 목조로 된 인물이 밖을 보고 있고 중앙에는 4m 크기의 목조 인물상이 있다. 공간 안쪽을 들여다보려고 발길을 유리 속의 작품 가까이 가면 감상자의 영상이 내부에 설치된 LCD 모니터를 통해 나타난다. 폐쇄회로-티브이(CCTV)가 유리 벽 쪽의 인물상에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품이 마치 감상자와 마주 보고 대화를 하는 것처럼 연출될 것"이라는 작가의 작품은 감상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그 감상자 자신의 모습도 감상자의 형상도 비치고 있어서 함께 관찰하게 한다.
뿌리를 둔 사유 그 진노랑 빛 가을 ● 이상헌의 목조작업은 나무의 생명력, 대지에 뿌리를 두고 하늘을 연결하여 잇는 생명력을 잘 드러내고 있다. 조각(carving)은 소조(modeling)와는 접근 방법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소조 작업은 모양을 만들고 거푸집을 제작하고 나서 그 형상을 빼내는 작업이라면, 조각은 본래 재료의 모양에 근거하여 작업한다. 제한된 공간 속에서 작업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한계 속에서 내용을 담아내야 한다. 본래의 재료가 가진 성질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 그래서 더욱 친근감이 있다. 또한, 제한된 형태 속에서 만드는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인간적인 고민이 많이 스며있게 된다. 일종에 나무를 '미이라'로 만들어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함께 숨 쉬고 함께 지나친 것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어서 생명에 뿌리를 두고 있다. ● 작가가 사용한 주요 재료는 은행나무로서, 가볍고 부드러워 고급가구에서 인체에 닿는 부분에 주로 사용된다. 은행나무는 "살아있는 화석"으로 메타세쿼이아와 더불어 지구 환경에 꾸준히 적응한 나무이다. "은행나무의 이러한 특성은 현대사회의 냉엄함 속에 삶의 무게를 묵묵히 견디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유사"하다는 작가는 재료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사회 속에 뿌리를 두고 오랜 시간 고민하고 일하며 그 스스로 치유하는 작가의 작업관은 오래된 나무처럼 깊이 있는 내용의 색깔을 가진다. 은행잎이 가을을 진노랑 빛 아름다움으로 발(發)하는 것처럼 이상헌이 추구한 인간관계의 훈훈한 복원이라는 욕망이 현실을 물들였으면 한다. ■ 양준호
시민참여 프로그램 : 『Memory Paper』 일정 2009. 10. 31(토) 오전 10시 30분 2009. 11. 5 (목) 오후 2시 2009. 11. 7 (토) 오후 2시 2009. 11. 14(토) 오후 2시 대상자 시민 누구나 소요 시간 1시간 프로그램 내용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작가가 준비한 A4 크기의 『Memory Paper』를 이용하여 참여자가 가지고 있는 간직하고픈 기억, 잊고 싶은 기 억, 그리고 작품관람 느낌을 기록하여 작품 내부에 집어넣는 식으로 진행 한다. 작품의 완성은 관람자들의 참여로 완결 된다.
Vol.20091028c | 이상헌展 / LEESANGHEON / 李相憲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