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ing Nature

변현진展 / BYUNHYUNJIN / 邊賢珍 / painting   2009_1022 ▶ 2009_1104 / 월요일 휴관

변현진_chain_장지에 채색_53×45.5cm_200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제1회 Artspace H 공모전 선정작가 개인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_10: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에이치_ARTSPACE H 서울 종로구 원서동 157-1번지 Tel. +82.2.766.5000 www.artspaceh.com

산업화 이후 자본주의의 성장과 함께 인간은 인간성의 결여와 물질성에 대한 의존도가 계속 커지고 있다. 이는 인간 행복의 척도이며 또한 그 행복으로 다가갈 수 없는 고질병이기도 하다. 이러한 소비욕구에 반하는 그대로의 자연 역시 현대적으로 변화한다. 자연으로서의 고질병 또한 물질성에 있으나 그것이 현대 사회에서 나타내는 중요성이나 우리가 목적을 두는 우선순에 를 가늠해 보기까지는 역부족이다. 물질성의 완연함이 바로 자연물의 결실인 열매를 맺는 만연함으로 여겨지는 현대 사회적 자연에 대한 의식 환기가 목적이다. ● 현대 사회에서 본인은 너무나 익숙해 쉽게 지나치는 도시라는 환경에 대해 재인식을 해보았다. 사회와 예술과의 관계가 유기적이며 상호 보완적인 체계를 가지고 있고 그러한 사회에서 물질성으로 대두되는 현대의 이미지를 자연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함으로써 너무나 당연시되었던 환경에 대한 재인식을 추구한다. ● 초등학교 때부터 나는 가족과 함께 교외로 자주 여행을 다녔다. 차멀미가 심한 편이어서 차 안에서 으레 잠을 잤는데 그럴 때마다 부모님은 하늘이며, 산등성이 등 자연경관에 감탄하시며 함께 보기를 권하셨다. 하지만 이십 대 후반의 지금 나이까지도 자연경관을 오랫동안 감상하며 감탄하는 일은 나에게 조금 어렵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의 고가도로와 고층빌딩은 편안한 집으로 가게 도와주는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시골길의 거름 냄새보다 도시의 매연냄새가 나를 편안하게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변현진_look into a natural object_장지에 혼합재료_61×73cm_2009
변현진_look into a natural object_장지에 혼합재료_91×72cm_2009
변현진_look into a natural object_장지에 혼합재료_91×72cm_2009

도시에서 자란 나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런 환경에 대해 의문을 품은 건 산등성이가 감춰질 정도로 아파트와 건물들로 뒤덮인 병풍 같은 모습을 보고 병풍 속 그림이 더 이상 산수가 아니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어느새 그 속의 그림들은 건물, 아파트, 자동차, 다리 등으로 뒤덮였다. 그리고 부모님이 자란 시절의 자연환경이 세대를 달리하면서 변화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내가 앞서 느낀 것과 일맥상통 하는 일이고 좀 더 도시를 편안한 안식처로 느낀다는 말도 된다. 어떻게 보면 자연의 아름다운 꽃이 신형 자동차나 옷, 구두 등과 비교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그런 인공 기호품들을 또한 더욱 예쁘게 자연물로 포장하는 것이 내 작업의 부수적인 목적이 된다.

변현진_recycled flowerst_장지에 혼합재료_160×130cm_2009
변현진_updating_장지에 혼합재료_91×117cm_2009

도시의 낮과 밤의 이미지는 큰 대조를 이룬다. 도시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이 화려함에는 네온사인이라는 광고, 장식용 빛을 내는 장치의 역할이 크다. 어느 순간부터 야경이 관광 코스가 될 수 있듯이 많은 사람들은 도시의 네온 불빛을 좇는다. 야경이 발달했다는 것은 그만큼 주변에 인공물이 많다는 소리와도 일맥상통한다. 그 말은 또 다르게 자연물의 수가 적을수록 야경이 더욱 아름다워 보일 수 있다는 것과도 연결된다. 최근에는 네온사인 외에도 조명을 이용해 길거리 가로수 등에도 역시 효과를 낸다. 자연이 인공적인 장식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 질 때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 또한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가로수 등에 전구를 감아 조명을 했을 때 나무는 계절의 변화로 인식하고 시기보다 일찍 잎이 떨어지고 또 싹이 난다. 자연스러운 것을 포장했을 때 아름다워 보일 수 있으나 그 포장 역시 거스르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시점이다. 이는 자연스러움을 잃어 간다는 데에 문제가 제시되어지는 것이고 또한 공존하기 에 한 방법의 모색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문제의 제시일 것이다. ● 도시가 발달하고 커지면서 다양한 모습의 건물 등은 자연으로의 시선을 빼앗았다. 단순히 건물이라는 대상의 부정적 견해로서 판단이 아니라 예전과 환경이 달라진 점을 우리 스스로 잘 확인하지 못하는 점이다. 어느 순간 산이 있던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오고 꽃이 있던 자리에는 아스팔트나 자동차의 차지가 되었다. 자연경관 대신으로서 느끼게 되는 도시라는 공간을 표현해 보려 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연물에서 오는 것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인에 적인 부분인 것이다. 그러한 인에 적인 현대의 배경들을 이용해 자연물로 다시 재구성 하는 것이 작업의 주제이다. ■ 변현진

Vol.20091027h | 변현진展 / BYUNHYUNJIN / 邊賢珍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