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뻔한

외식경영의 문화마케팅 : 젊은 현대미술작가展   2009_1026 ▶ 2009_1130 / 첫,셋째주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_2009_1026_월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민형_김형관_김혜나_배대중_사성비_서해근_송민정_신은경_양승희 양연화_윤석만_이서영_이소_이아미_이윤태_이화영_주용찬_하명은_허영미

후원_(주)정든_매운맛 천국 정든닭발 본점_김영숙대표

책임기획_윤석만 전시발제/진행기획_모박사부대찌개 본점_주용찬

관람시간 / 06:00pm~06:00am / 첫,셋째주 일요일 휴관

(주)정든 매운맛 천국 정든닭발 안산본점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2동 540-8번지 Tel. +82.31.405.2880 cafe.daum.net/JDDB

fun fun한 그림, 뻔뻔한 전시 혹은 fun fun한 전시, 뻔뻔한 그림 ● 경기도 안산의 중앙역에 내려 목적지로 향한다. 화려한 네온들이 터져버릴 듯이 가득한 거리를 가로질러 가다보면 '정든닭발'집이 중앙동이라 불리는 시내 유흥가 한복판의 구석 식당가에 자리 잡고 있다. 소문대로 그 많은 손님들을 끌어들이기엔 뭔가 겉모습이 자못 초라해 보인다. 장소 안내전화를 받고 건물 앞에 이르러 2층으로 올라가서 복도 입구에 간이의자 열 댓 개가 통로를 따라 길게 늘어져 있는 것을 보고 그제야 사람의 들고남이 많은 집이란 것을 겨우 짐작할 수 있다. 아직도 사람이 많이 몰린다는 것이 맘 한구석에 미심적은 부분들이 남아있어 안으로 들어가면서 여기저기를 살펴본다. 첫 번째 공간에 들어가니 역시나 사람들이 방바닥에 왁자지껄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사람만 많지 공간의 어떤 부분들이 사람들의 호감을 사기엔 뭔가 부족하다. 두 번째 공간은 더 심하다 마치 허름한 시장골목안의 가게처럼 허접한 공간에 단지 사람들만 바글거린다. 이러한 공간의 허접함에도 사람이 바글거린다는 것은 정말로 음식 맛 하나로만 사람들이 들고 난다는 것인데... 잠시 후 주인장의 접대로 이집의 주 메뉴인 닭발을 맛본다. 아!.. 징그럽게 맵다! 주인장이 껄걸 웃으며 옆의 계란찜을 떠먹어야 매운맛이 금방가신다고 한다. 주인장 말대로 계란찜을 먹고 나니 한결 입안이 개운 해진다 그러면서 소주한잔 들이키고 얘기하다보니 자꾸만 그 매운 놈의 닭발이 입에 땡긴다. 얼굴엔 땀방울이 맺히고 입에선 연신 불이 나는데 이놈의 닭발요리 매운맛은 오히려 나를 잡아 먹는게 아닌가! 내가 닭발을 먹는 것이 아니고 이제는 닭발이 나를 먹고 있다. 사람이 매운맛에 취하다보니 술에 취한 것보다 더 가관이다. 여기 저기 사람들이 손에 비닐위생장갑을 끼고 손으로 밥을 비벼먹고 옆에 사람에게 먹이고... 말 그대로 무장 해제된다. 닭발집 음식 먹는 분위기가 그렇다 보니 공간에 눈 돌릴 틈이 없었다. 겨우 숨 돌리고 공간을 두리번 거려본다. 온 벽이 낙서투성이다 그리고 메뉴판, 안내문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사람냄새를 팍팍 풍기고 있다, 아니 벽 자체가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있다. 이러한 벽에 전시장에서만 걸리던 그림을 걸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아득해 진다. 정말로 그림이, 아니 그림 그리는 사람이 환골탈태(換骨奪胎)하지 않으면 도저히 이벽에 그림을 거는 것은 불가능할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어디 틈이 없나 여기저기를 면밀하게 살펴본다. 보면 볼수록 사람들 드나들었던 흔적만 지독하게 묻어나고 전시장에서 폼 잡던 예쁘장하고 멋쟁이 그림들이 들어와 한자리 할 공간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정말로 이번 전시는 각오를 단단히 해야겠다는 오기가 은근히 발동한다.

김민형_김형관_김혜나_배대중
사성비_서해근_송민정_신은경
양승희_양연화_윤석만_이서영
이소_이아미_이윤태_주용찬
하명은_허영미

그래도 전시의 가닥을 어디서 잡아내야 할지 고민인지라 공간에서 답을 찾기 어려우니 사람에게 기대는 것이 수(手法)다 싶어 주인장에게 이 가게의 성장배경에 대해 물으니 '자연발생적'이란다. 이건 또 뭔가 싶다. '자연발생적'이라니 경영의 노하우에 대해 몇 마디 말이 줄줄 나올 줄 기대 했는데 그냥 생긴 대로 차려 놓고 장사하다보니 손님이 몰려와서 이렇게 성업을 이루게 되었단다. 한 번 더 뒤통수를 얻어맞는다. '자연발생적'... 그렇다! 지금 이 전시 또한 기획의도가 자연발생적으로 물 흐르듯이 우리네 사는 생활공간에 자연스럽게 덤벼 보자는 의미 아니었나. 우리가 살아내는 공간 중에 식당만큼 절실한 공간도 없을 것이다. 가장 원초적인 본능을 해결해내야 하는 공간, 그 공간에서 사람들은 자연적으로 맛이란 것을 찾아 이리 모이고 저리 모이고 하는 것이다. 이 공간에서 유일한 법칙은 오직 사람들의 입맛에 의해 그 명암 결정되는 것이다. 주인장의 말대로 '자연발생적'으로 사람들의 입맛에 맞으면 꽃처럼 피어나게 되는 것이다. 주인장은 이러한 절대불변의 진리지만 어렵지 않은 아주 단순한 논리를 순리대로 따라갔다는 것을 말해주었던 것이다. 그림 또한 '자연발생적'이어야 할 것이다. 그림을 하는 작가 또한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 일 것이다 그러나 결국은 그 욕망을 드러내는 대상이나 방법이 자연스러워야 하고 욕망의 실체로 드러난 그림이 환경에 맞게 자연스러워야 할 것이다. 그래야 그림에 담긴 욕망이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읽혀질 것이다.

fun뻔한展_(주)정든 매운맛 천국 정든닭발 안산본점_2009
fun뻔한展_(주)정든 매운맛 천국 정든닭발 안산본점_2009

참으로 이 닭발집은 사람들의 욕망이 특히 젊은이들의 욕망이 그대로 날것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온 벽의 낙서가 불꽃처럼 타오르듯이 아직도 생생하게 자기를 주장한다. 이 장소에 있었다라는 존재감을 낙서 한 줄로 남겨놓다 보니 벽의 거의 모든 낙서들은 발가벗겨져 있다. 이렇게 발가벗겨진 낙서한 벽에 걸리는(기생하는) 그림 또한 발가벗고 다가서야 할 것이다 그래야 그나마 자신의 존재감을 엇비슷하게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발가벗은 그림은 어떠해야 하는 것일까, 우선은 자신의 몸뚱아리에 걸쳐진 걸 확인해보고 불필요한 것들은 벗어놓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 그 공간의 무질서함 아니 오히려 무질서해서 편안한 공간, 그 무질서 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오는 사람 냄새...... 사람의 생김새란 것이 원래 그렇게 무질서하고 제멋대로고 정의 할 수 없음이 아니던가, 그러한 막 생겨먹음 혹은 뻔뻔함에서 생성되는 욕망이야 말로 가장되지 않은 진솔한 사람 마음의 표현이 아닐까 한다. 이번의 전시가 굳이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실험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물리적 공간에 대한 실험적 접근방식은 이 공간이 가진 생생한 느낌들을 놓칠 위험이 크다. 공간의 물리적 조건이 아닌 그 공간에서 생생하게 살아나는 사람들의 부딪침과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들의 맘을 따라잡아보는 것이 그림에 대한 새로운 생기를 불어 넣고, 그 공간에 잠시 머무는 사람들의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한다. ■ 윤석만

Vol.20091027d | fun뻔한-외식경영의 문화마케팅 : 젊은 현대미술작가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