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난 돌이 정 맞는다

김무준_이대철_최종운展   2009_1024 ▶ 2009_1113 / 일요일 휴관

김무준_Aalto House 1936_아크릴에 채색_27.8×60cm_2009

초대일시_2009_1024_토요일_06:00pm

갤러리킹 기획展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킹_GALLERYKING 서울 마포구 서교동 373-5번지 1층 Tel. +82.2.322.5495 www.galleryking.co.kr

『모난 돌이 정 맞는다』展은 독특한 조형성을 지닌 3명의 젊은 작가들을 통해 새로운 몇몇 시도들과 그 잠재적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마련된 전시이다. 여기서 '모난 돌'과 '정'은 조형적 재료이기도 하고 예술가/작품과 사회/제도의 관계이기도 하다. 근래 빠짐없이 등장하는 예술의 자본에 대한 급격한 체험은 그러한 예술가/작품이 어떻게 사회/제도에 영합, 비판 혹은 침묵하는지에 대한 태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자본을 통해 상품성과 가치를 병치시킴으로써 가치의 다양한 양태들이 개입하는데 어려움을 발생시키고 있다. 그것은 마치 자본이 예술가/작품을 찬탈하고 있는 것과 같이 느껴지게도 한다. 그런데 찬탈이란 무엇인가? 예술가/작품이 이미 그것을 위해 '모난 돌'이 되기를 자처한다거나 '정'을 들고 '모난 돌'을 쳐내는 재편된 권력의 주체로서 기능하려 할 때 더욱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던가! 그런 점에서 예술가/작품의 자각과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 사회/제도와의 관계가 비록 불가피하다 치더라도 좀 느슨하게 놓아두고 예술가/작품 고유의 망각된 기능에 대해 돌아보아야 할 시점이다.

김무준_Housing Block "Bonjour Tristesse" 1983_아크릴에 채색_40×70cm_2009
김무준_Street-porter House 1988_아크릴에 채색_47.3×60cm_2009
이대철_찌리릿 tingling_스테인리스 스틸_26×31×24cm_2009
이대철_쿵 pump_레진에 아크릴채색_가변크기_2008
이대철_Pow_나무에 아크릴채색_46×100×15cm_2009
최종운_A storm on the pink_액체 공산품, 아크릴, 스틸 프레임, 모터, 센서_61.5×176.5×8cm_2008
최종운_Sweet wind_액체 공산품, 아크릴, 나무액자_57.5×76.5×4cm_2008
최종운_The sea goes down_액체 공산품, 아크릴, 나무액자_57.5×76.5×4cm_2008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김무준, 이대철, 최종운 이상 3명의 작가는 '정'을 들고 '모난 돌'을 형상화하는데 힘씀으로써 자본도 권력도 아닌 그들만의 세계를 다각도로 구축하고 있다. 그것은 이미 존재했던 지점들에 대한 환기일지도 모르나 그것이 기능하는 부분은 우리의 망각된 부분들, 예술 고유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탐구 자체를 들여다보게 한다. 김무준 작가의 경우 세계 유수 건축물들의 주요한 일부를 최소한의 면으로 축소한 미니멀한 작업들을 보여주고 있다. 미니멀 아트의 기하학적인 엄격성이 지루하지 않고 눈에 띄는 이유는 자본과 영합한 현대 예술의 현란함에 가려진 예술 고유의 역할들이 눈앞에 제시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한다. 이대철 작가의 경우 시각 이미지로 번역된 청각 언어들에 대한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맥루한의 경우 인쇄 매체를 통해 시각적 공간이 강화됨으로써 청각성이 상실 되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상실을 시각적 조형성을 통해 복구하려는 노력은 미디어 시대에 대한 반어법이자 조형성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아닐까 한다. 최종운 작가의 경우 일상생활에 쓰이는 다양한 액체들의 특성을 활용하여 평면적이거나 유동적이며 미디어적인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재료의 특성을 통해 일상은 물론 기존 장르들을 교묘하게 뒤섞어 놓음으로써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내고 있다. 이렇듯 위 3명의 작가들에게서 보이는 공통점은 '기존'의 질서를 통해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현재 질서로의 영합, 비판, 침묵도 아니며 예술가/작품 본연의 역할에 대한 묵묵한 자기 탐구이자 닫쳐진 가치들을 새롭게 열어주는 통로이기도 하다. 급격한 자본과 시장의 논리로부터 이들은 놓는 관계의 다리는 건전하고 풍성한 예술의 단초를 마련하는데 기여하리라 본다. ■ 갤러리킹

Vol.20091024i | 모난 돌이 정 맞는다-갤러리킹 기획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