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1022_목요일_05:00pm
작가와의 대화_2009_1026_월요일_06:00pm
참여작가_김요한_임동원_권자연_이재준_박진범
후원 및 협력_운생동건축사무소_월간객석_한국문화예술위원회_www.a-act.net (사)비영리전시공간협의회_(사)스페이스코디네이터
관람시간 / 01:00pm~08: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정미소 GALLERY JUNGMISO 서울 종로구 동숭동 199-17번지 객석빌딩 2층 Tel. +82.2.743.5378 www.space-act.net
□ 프로그램 소개 갤러리 정미소의 전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외부기획자 초대전은 독자적이고 창의성 있는 외부 기획자를 기획 초대하는 것으로서, 작가 발굴 프로그램과 같은 맥락에서 취진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독립 기획자들에게 포트폴리오를 받고, 더불어 논의함으로써 양질의 전시를 선보이는데 그 목적이 있으며, 이러한 상호 협력의 관계를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기획, 진행하여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2004년부터 매년 시행되고 있는 외부기획자 초대전 프로그램은 「이민가지 마세요!」 3연작(2004~2006), 「미디어퍼레이드」(2005), 「SKIN」(2006), 「MESH!!!」(2007), 「AR Awards」(2008) 등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의 미술 담론의 가능성 탐색을 보다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예술적 영역의 확대 및 시장과의 네트워크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전시 이배경 기획 「refraction/reflection(굴절/반사)」는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3,40대 작가와 이론가의 시각을 통해 일상에서의 소통 방식을 해부하고 재구성하는 전시라는 점에서 다양한 담론의 생산을 기대됩니다. 기획자 이배경은 갤러리 정미소에서 2006년 개인전("Space - time continuum Ⅰ")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즉, 이번 기획전은 이배경 개인 프로젝트성 전시이자 리뷰전시에 해당되는 것이며, 비디오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엿보고, 영상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던 이배경 작품의 새로운 도전이자 영역의 확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은 전시 설치작품과 10월26일 실시하는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갤러리 정미소
□ 기획의도 현대미술은 많은 토론의 여지와 질문들을 포함한다. 그중에서도 소통과 전달 등의 단어로 서술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의문들에서 본전시의 기획은 시작되었다. 관객에게 현대미술은 말이 통하지 않는 대화 상대처럼 대하기 껄끄러운 대상으로 자리한 것 같다. 그것은 비단 일반 관객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들 사이에도 일어나는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평면, 조각, 미디어 등의 단어들이 구분하는 예술의 장르뿐만 아니라 재료, 형식, 주제 등에 의해 구분되고, 정리된 틀 속에서 이해되는 현대미술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장르와 매체를 달리하는 작가들이 모여 새로운 시도와 담론을 도출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시도로 refraction/reflection (굴절/반사)이라는 단순하고 이미 많은 작가들이 이를 주제로 작품을 했지만, 이번 refraction/reflection (굴절/반사)전시에서는 굴절과 반사의 현상적 이해보다는 대화와 소통의 실마리를 찾으려 한다. 이는 원천소스에서부터 변형된 형태와 다시하나의 설치작품으로 귀결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참여 작가들의 주제와 작품 안에서의 소통을 이루고, 이 소통을 바탕으로 관객과의 대화로 이어질 것이다. 이를 위해 다수의 워크샵을 통해 만들어 가는 전시가 될 것이다. 참여 작가는 사운드, 영상, 평면, 미학, 입체 부분에서 각각 1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한다. 따라서 작가들의 많은 참여와 토론의 시간을 요하는 순탄치 않은 작업과정이 될 것이다. 5명의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refraction/reflection (굴절/반사)이라는 제목으로 영상, 사운드, 설치를 포함한 공동작업 형식으로 전시를 마련한다. 수용과 양보, 대화와 자극이 만들어내는 현재진행형 전시를 기대한다. ■ 이배경
□ 전시소개-차이를 만들어라! ...이러한 로컬 시티는 이미 보이지 않는 세계적 메타 시티의 한 구역 단위에 지나지 않으며, 이러한 메타 시티의 중심은 어디에나 있지만 그 주변은 어디에도 없다. (폴 비릴리오) // 인간의 구조는 자기만의 특수한 방식으로 어떤 사물이 저 바깥에' 있다는 경험을 만들어낸다. 우리가 어떤 사물에 대해 기술할 때 생겨난 저 사물의 밑바닥에는 인간의 구조가 깔려 있는 것이다. 이 순환성, 행위와 경험의 뒤얽힘,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과 세계가 우리들에게 나타나는 방식을 서로 나눌 수 없음. 이러한 것들이 말해주듯이, 앎의 모든 행위는 저마다의 세계를 우리 앞에 내놓는다. (움베르토 마투라나와 프란시스코 바렐라) ● 도시로 응집된 현대 생활의 가장 큰 특징은 속도와 차이이다. 더 빠른 자동차로 바꿔 타야하고, 더 빠른 CPU를 사용해야하며, 더 빠른 속도로 소통해야한다. 그리고 '더' 빠르다는 이 사실, 즉 속도는 분명한 차이를 하나의 사회적 표상으로서 우리의 내면세계에 내재화한다. 그 후 일상의 표층에는 수많은 차이들이 넘쳐난다. 또한 이 차이가 곧 다른 차이를 낳는다. 그런데 이 차이의 다채로움 이면에는 끔찍한 괴물이 살고 있다. 끔찍하다는 이유는 이 괴물이 거대한 몸집으로 돌아누운 채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낮고 굵은 목소리로 연신 명령을 해대기 때문이다. 포스트 사회의 상품화라는 이 거대 괴물은 차이들이 실상 그저 그런 동질성의 이면일 뿐이라는 사실을 은폐해왔다. 그 결과 무서운 가속도를 추진하는 강력한 엔진 말단부에 눌어붙어 있는 우리의 촉감은 무뎌지고, 시야는 한 점으로 모이며, 그 순간 일상의 지루함이 환각 체험으로 대치되고 만다. 이 환각 체험은 우리의 일상적 의식으로부터 또한 저 무의식까지 지배할 정도로 강력한 매력을 지닌 유혹이다. ● 다른 한편 우리는 이보다 더 근본적인 조건에서 진동하고 있다. 그리고 이 진동은 영원히 합치하지 않는 '차이'의 다른 표현이다. 여기서의 더욱 근본적인 조건이란 생물학적이면서도 동시에 사회 문화적인 무엇이다. 유기체인 인간은 수많은 개별 세포들이 덩어리를 이루고 있으면서 피부라는 반투과성막으로 둘러싸인 차이의 존재이다. 유기체로서의 인간은 근본적으로 닫힌 존재라는 의미이다. 그렇지만 존재론적으로 유한하고 또 생존에 불리한 이 조건 때문에 역설적으로 행위와 소통의 필연적 가능성이 개방된다. 그리고 이 '닫혀있으면서도 열린 존재'의 특성이 타자와의 접속에 의한 행위의 문화를 가능케 한다. 물론 구성하는 유기체의 앎에 각인되어 있는 이 존재론적 차이는 타자와의 상호작용적 행위를 통해 객관화된 공동체의 문화 안에서조차 영원히 해소되지 않고 잔존한다. 그러나 특정 시기 서구의 이성중심주의는 이런 유기체적 삶의 차이를 종교와 학문적 진리의 문제로 환원시키고, 궁극적으로는 매체라는 자동화된 보편적 사유기계를 통해 모든 것의 본질을 '같은 것'으로 규정하려는 동일성의 이념을 재생산해왔다. 그리고 다시금 이 동일성 논리는 포스트 사회의 경제 논리와 모종의 방식으로 융합되어 물신화된 환상의 차이를 지속적으로 양산하고 있다. 신으로부터, 자연으로부터의 분리 불안을 보충하려는 이 '500년의 고립'은 동질화된 문화의 기념비에 고스란히 각인되어있다. 그러므로 이제 필요한 것은 해묵은 '휴머니즘'으로부터의 처절한 분리의지뿐이다. 이즈음 "차이를 만들라!"고 말하는 수학자 조지 스펜서-브라운의 목소리가 낯설게 들리지 않는다. ● 우리의 전시는 무한 기계 장치들로 에둘린 유기체적 삶의 이러한 진동과 그 굴절들을 다시 끄집어내어 생물학적 ․ 문화적 불안 의식을 오롯이 재구성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호들의 의미론적 망에서 신호의 감각적 엇갈림을, 자동화된 텍스트로부터 모호한 물질성들을, 의미로 가득 찬 목소리들 속에서 잡음을,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교란 자체를 의도했다. 규범적인 형식에 도전하고 낯선 충격 속에서 문화적 의식을 일깨우려는 예술의 형식 시도는 20세기 이래 이미 오래된 것이다. 그만큼 오늘날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겨진 자유는 현존재하는 것들 사이의 상호관련성의 다양한 층위들과 그 사이의 틈을 제시하는 일일 것이다. ■ 이재준
Vol.20091022i | refraction/reflection展